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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통권 32호] 미국, 뉴스채널의 과열경쟁 현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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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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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 Rupert Murdoch이 24시간 뉴스전용채널인 Fox News를 현재 1700만 가구가 시청할 수 있는 수준에서 방송을 시작함에 따라 텔레비전 뉴스 프로그램에 경쟁의 바람이 불고 있다. Fox사가 24시간 뉴스 경쟁에 합류함으로 해서, 이제 뉴스전용 채널경쟁은 이 부문의 원조인 CNN (최근에 Time Waner사와 합병), 그리고 NBC와 Microsoft사가 합작하여 TV와 인터넷의 결합이라는 기치를 걸고 시작한 MSNBC와 더불어 본격적인 삼파전으로 접어들게 되었다. 또한 Fox News의 출범은 뉴스방송 자체의 경쟁뿐 아니라 미디어 기업들간의 첨예한 갈등을 방송가에 불러들였다. Time Warner는 Turner Broadcasting을 합병할 당시 FCC로부터 CNN의 경쟁이 될 수 있는 채널을 방송할 것을 요구조항으로 받은 바 있다. 처음 계획은 새로이 발족하는 Fox News에 채널을 할당하기로 했으나 Time Warner는 계획을 변경, MSNBC를 자체내에서 발족했다. 이러한 계획변경에 대해 Murdoch은 약속위반이라고 Time Warner를 맹렬히 비난한 바 있다. 놀라운 추세로 자신의 미디어 산업을 확장하고 있는 Murdoch에게 있어서 MSNBC의 발족은 상당한 충격이었다. MSNBC의 발족은 Time Warner가 케이블을 통해 장악하고 있는 1200만에 이르는 가정에 대한 Fox News의 접근이 저지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Time Warner가 장악하고 있는 케이블망은 대부분 Fox의 본부가 있는 뉴욕시에 있는 가정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Murdoch의 난처한 입장은 이해할 만한 것이다. Murdoch은 20억 달러의 소송을 걸고 뉴욕의 Giuliani 시장을 동원하는 등 Time Warner에 압력을 넣고 있지만 Time Warner의 경영진들은 조금도 양보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그들은, Fox는 뉴욕의 케이블 사정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많은 케이블 프로그램 제작회사들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과열된 경쟁현상 이면에 존재하는 뉴스시장이 그에 상응하는 상품가치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이다. 국가적인 비상사태나 큰 스캔들(O.J. Simpson 재판 등)을 제외하면 CNN을 시청하는 평균 가정 수는 약 30만이며 작년에 CNN이 벌어들인 수익은 약 2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되고 있다. 2억 달러 이상 새로운 뉴스채널에 투자한 Murdoch의 입장은 수익보다는 자신의 TV 왕국에 드디어 뉴스산업을 갖췄다는 명예에 더욱 집착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적으로 미디어 대기업이 뉴스채널을 갖추지 않는 것은 약간의 불균형적인 모습으로 비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뉴스채널이 경쟁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재고의 여지가 있다. 최근에 뉴스 경쟁에 뛰어든 것은 Fox만이 아니다. 현재 전국에 방송되는 케이블 채널 CNBC와 CNNfn은 비지니스를 위한 전용 뉴스채널이다. 또한 ESPN과 CNN에서도 각각 24시간 스포츠뉴스 전용채널을 시작할 계획이다. 로컬뉴스들도 덩달아 시간을 늘리고 있다. 18개의 지역 케이블채널에서 24시간 로컬뉴스를 방송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로컬방송에서 하루에 6-7시간까지 뉴스시간을 편성하고 있다. 이렇듯 폭발적으로 늘어가는 뉴스는 시청자들을 지치게 만들어 뉴스에 대한 흥미를 감축시킬 수도 있다는 비판이 등장하고 있다. 신문의 구독률이 줄어드는 것은 이제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네트워크TV 뉴스의 시청률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Time/CNN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5년 전에는 41.2%의 미국 가정이 CBS Evening News, NBC Nightly News 또는 ABC World News를 보았는데, 지난 시즌 동안의 시청률은 26.1%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직 정확하게 얘기하기는 힘들다. 이러한 현상은 사람들이 뉴스에 싫증났음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고, 혹은 이제 사람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입수하는 것일 수도 있다. 미디어 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은 이러한 현상이,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해 정보의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기 때문에 생기는 일종의 전통적인 뉴스정보에 대한 외면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여은호/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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