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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통권 31호] 영국, 저녁 7시대 시청률 경쟁 치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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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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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방송 프로그램의 편성으로 저녁 7시대의 시청률 경쟁이 가장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ITV는 소우프 오페라 'Emmerdale'을 화요일과 목요일 7시로 시간대를 변경할 예정이며, BBC1은 이 시간대에 소비자 정보 프로그램과 오락 프로그램으로 대체하고 있다. 특히 저녁 7시부터 7시 30분까지 프로그램 시청률 경쟁은 ITV와 BBC1 사이에서 확대될 전망이다. 저녁 7시대에 ITV와 BBC1이 경쟁할 수밖에 없는 주요한 이유는 두 방송사가 7시대 시청자의 거의 90%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Channel 4의 7시 뉴스의 시청률은 5% 내외이며, BBC2의 7시대 프로그램 역시 5% 내외의 낮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4년부터 1996년까지 저녁 7시에서 7시 30분대의 시청률 경쟁은 ITV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었다. 이 시간대의 시청률 상위 25개 프로그램에서 BBC1의 'This is Your Life'(인물 다큐멘터리)가 21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24개의 프로그램은 ITV에서 방영되었다. 시청률 하위 25개의 프로그램 경우에도 ITV의 'Brighton Bells'를 제외하면 모든 프로그램은 BBC1의 프로그램들이었다. 따라서 BBC1으로서는 저녁 7시부터 7시 30분까지의 시청자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이와 같은 열세가 주시청시간대로까지 이어져서 치명적인 패배를 당할 수밖에 없다. 저녁 7시대는 영국 시청자에게 가족 텔레비전 시청시간으로 간주되고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저녁 6시쯤 귀가하여 식사를 끝마친 시간이며, 자녀들의 경우 과제를 끝내고 부모로부터 함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7시 이후부터 영국 시청자의 프로그램 접근 가능성은 급속히 증가한다. 내년 초에 개국될 Channel5 방송사와의 경쟁을 위해서 가족 모두가 시청하는 시간대를 선점하는 것은 시청률 경쟁에 있어서 중요한 출발점을 제공할 수밖에 없다. 저녁 7시대에 시청자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저녁 10시대까지 시청자를 타방송사에 빼앗기게 된다. 게다가 ITV는 7시 30분에 지난 몇 년 동안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소우프 오페라 'Coronation Street'(월, 수, 금)를 배치하고 있고 BBC1은 2위를 기록하고 있는 'EastEnders'(화, 목)를 각각 편성하고 있어서 7시부터 7시 30분까지의 시청자를 누가 더 많이 차지하는가는 양방송사에게 취약한 평일 프로그램 시간대의 계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월, 수, 금의 경우 ITV는 강력한 'Coronation Street'를 편성하고 있기 때문에 BBC1은 ITV에 경쟁할 수 있는 경쟁 프로그램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ITV가 취약한 화, 목요일에 시청자들이 ITV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을편성에서 BBC1은 취약시간대를 공략하기 위해서 두 가지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하나는 정보적인 소비자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것이었다. 화요일과 목요일의 경우 7시에서 7시 30분 사이에 'Holiday'와 'Watch- dog'을 방영하고 있다. 'Holiday'는 휴가여행을 위한 가이드 프로그램이며, 'Watchdog'은 다양한 상품의 가격과 품질을 비교해서 소비자에게 어떤 상품의 질이 좋은가를 설명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화요일과 목요일에 정보적인 소비자 프로그램을 배치한 반면에, BBC1의 취약시간대인 수요일과 금요일은 'Small Talk'와 'Mupets Tonight'이라는 오락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다. 'Small Talk'은 퀴즈 오락 프로그램으로 4-5세 된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한 다음 어떤 대답을 하는가를 알아맞추는 프로그램으로 어린아이들의 기상천외한 대답으로 오락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Mupets Tonight'은 미국의 인기 코미디언 Whoopi Goldberg가 사회를 보는 프로그램으로 드물게 가족시간대에 미국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다. BBC1은 주시청시간대의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서 보다 공격적인 프로그램 편성을 시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편성전략으로 BBC1은 지난 몇 년 동안의 침체로부터 조금씩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ITV는 새로운 편성의 변화보다는 기존의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BBC1의 'Small Talk'의 인기가 상승하자 ITV는 전통적으로 인기가 있었던 가족 퀴즈 프로그램인 'Wheel of Fortune'을 대응 편성했고 인기 소우프 오페라 'Emmerdale'을 7시로 옮길 예정이다. 따라서 ITV는 기존 인기 프로그램의 재배치를 전략으로 사용하고 있다. BBC1의 공격적 편성과 ITV의 방어적 편성이 어느 정도의 시청자를 끌어모을 수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7시에서 7시 30분대의 편성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는 것이며 시청률 경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주창윤/영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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