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 9월 12일 Time Warner가 65억 달러에 Turner Broadcasting System(TBS)을 매수합병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이러한 승인은 사실 FTC의 스탭과 Time Warner가 장시간의 협상 끝에 최초의 합병조건 일부를 수정하기로 합의한 지난 7월 중순경부터 예상되었던 것으로, 주주의 권리를 제한하며 TBS 산하 CNN의 경쟁력를 제한하기 위해 TBS측이 다른 뉴스전문 방송국에 뉴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을 보게 되었다. 미연방거래위원회(FTC)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양사는 10월 10일에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게 된다.

이번 매수합병은 1995년 9월 매수자금을 65억 달러로 하는 것에 합의했지만, FTC는 反트러스트법이 금지하는 독점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는 점 등을 문제삼아 경쟁유지책을 검토해 왔다.

미국 케이블TV업계는 Tele Communications Inc.(TCI), Time Warner의 상위 2사가 전체의 40%에 달하는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TCI는 자회사인 Liberty Media를 통해 Turner의 주식 22%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번 Time Warner와 Turner의 합병으로 인해 이 주식은 Time Warner의 주식 9%로 전환된다는 점 또한 TCI의 업계 지배권 강화에 대한 FTC의 우려를 부추겼던 것이다. 또, TBS는 CNN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번 매수로 인해 CNN의 영향력이 더욱 강해질 위험도 지적되었다.

따라서 FTC와 Time Warner 사이의 합의과정에서 Time Warner는 Time Warner-Turner 합병회사에 대한 TCI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거래내용을 수정할 것을 서약했었다.

12일에 발표된 경쟁유지책은 ①TCI는 소유하고 있는 TBS의 주식을 자회사에 양도한다 ②TCI의 최고경영진은 자회사의 경영에 참가하지 않는다 ③TCI의 신회사에 대한 소유주는 의결권을 갖지 않는다 등이다. 또 Time Warner에 대해서는 뉴스채널의 경쟁촉진을 위해 CNN과 별도의 뉴스전문 방송국에 뉴스를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했다.

Time Warner는 영화스튜디오인 Warner Brothers와 잡지 Time, People 등을, TBS는 CNN 이외에 다수의 전문 방송국과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Atlanta Braves 등을 소유하고 있다.

[NYT 9. 12., 産經新聞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