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39호] 프랑스 M6, '떠오르는 작은 방송국'에서 무서운 경쟁자로 | ||||||
---|---|---|---|---|---|---|---|
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
||||
'떠오르는 작은 방송국'으로 불리우며 프랑스 TV방송계에서 독창적이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입지를 굳혀 가는 M6가 지난 3월 1일로 개국 10주년을 맞았다. 1987년 3월 1일 오전 11시 15분 첫 전파를 발사한 이래 M6는 매년 50% 이상 수입률 증가를 기록하며 성장해 왔다. 이러한 탄탄한 성장은 M6가 다른 거대 방송국과의 맞대결보다는 프로그램 차별화를 통한 고유영역 확보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한 결과이다. M6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편성 전략이 바로 역프로그램 편성전략이다. M6는 TF1이나 France2와 같은 거대 방송국을 모방하거나 그와 맞대결하는 것을 피했다. 이것이 1992년 4월 폐국하고 만 방송국 La Cinq와의 큰 차이였다. La Cinq는 거대 방송국과 같은 프로그램 편성을 하며 맞대결을 했다. 그것은 기존의 방송국들이 차지하고 있던 시장을 잠식하려는 전략이었지만 이미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자본력이 열세였던 신생 방송국이 확고한 자기 땅을 확보하기는 무리였다. M6는 이처럼 기존의 시장 안에서 땅 따먹기에 매달리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 했다. 다른 방송국들처럼 저녁 8시에 간판 뉴스 프로그램을 내보내기보다는 저녁 7시 54분에 6분 동안 주요 뉴스를 단신으로 전하는 '6 Minutes'를 편성했다. 또 모든 텔레비전이 주말 영화를 방영하는 일요일 저녁 8시 50분에 경제정보 프로그램인 'Capital(자본)'과 시사정보 프로그램인 'Zone interdite(금지지역)'를 편성했다. 또한 경제, 건강, 과학, 영화, 역사 상식, 환경보호 등 다른 방송국이 소홀히 하는 주제들을 다루는 10분이나 30분 길이의 짧고 간결한 형태의 프로그램들(Ecolo6, E=M6, Sport6, Cine6, Passe simple, Hot forme, Plus vite que la musique 등)을 제작해 프라임타임에 편성했다. 많은 제작비를 요구하지 않는 일종의 아이디어 상품인 이러한 간략하면서도 생기있는 주제별 프로그램들은 젊은 M6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타방송국과 시청자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청자를 만들어 가는 이러한 역편성전략은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역편성전략은 고유 시청자층 확보전략과 맞물려 실행됐다. M6는 우선 초창기에 15세에서 34세 사이의 젊은 여성층을 주시청자 층으로 선정, 그들을 겨냥한 프로그램 편성을 하다가, 차차 청소년과 50세 미만의 가정 주부, 그리고 회사의 중견 간부로 목표 시청자층을 넓혀 나갔다. M6는 E=M6 Junior와 M6 Kid 등의 프로그램 성공에 힘입어 1996년에 TF1에 이어 4세에서 14세의 청소년층에서 두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일요일 저녁 프라임타임에 방영되고 있는 'Capital(자본)'과 'Zone interdite(금지지역)'는 특히 중견 간부층의 호응을 얻어 M6는 이 시청자층에 있어서는 TF1이나 France3보다 더 큰 친화력을 가지게 됐다. 이러한 특정 시청자층들을 겨냥한 집중적인 투자로 M6는 청소년, 중견 간부, 가정 주부 등 서로 대단히 상이하지만, 광고주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끄는 계층들을 주시청자 층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주시청자층인 50세 미만의 가정주부와 4세에서 14세의 청소년층의 시청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작년 한해의 경우, M6가 차지하는 비율은 청소년층에서 2.8%, 가정주부층에서 1.5% 증가해 M6는 각각의 시청자층에서 17%와 16.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현재 M6가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한계 시장점유율은 전체 시청자층에서는 15%, 그리고 50세 미만 가정주부층에서는 20%이지만 전문가들은 M6가 아직 낮 방송 시간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M6가 가진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또한 M6의 가시청 범위가 아직 프랑스 전역의 91%에 머물고 있어 가시청 범위가 98%에서 100%에 이르는 TF1이나 France2와 France3에 비해 시청자 수를 더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사실 역시 M6의 미래가 밝음을 보여준다. 위성방송사업에도 진출할 계획 M6는 이제 M6와 전문 방송국들의 제작을 담당하는 M6 Publicite, 영화 제작사인 M6 Films, 텔레비전용 프로그램 제작사인 Metropole Productions, 외국 프로그램의 수입과 자사 프로그램의 판매를 담당하는 M6 Droits audiovisuels, M6 산하 여러 방송국들을 총괄하는 M6 Thematiques, M6와 관련된 상품들을 판매하는 M6 Interactions 등 6개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이미 Serie Club, Paris Premiere, Teva, Fun TV 등 전문 방송국들을 소유하거나 그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M6는 올해 새로 등장한 위성방송국 TPS에 20%의 지분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 또한 1992년 말 처음으로 흑자 경영으로 들어선 M6는 1994년 9월 파리 증권거래소에 상장됐고, 260프랑에서 시작한 M6의 주식은 계속 가격이 치솟아 1996년 6월에 600프랑에 달했다. 개성있고 독창적인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세계를 만들면서 '떠오르는 작은 방송국'에서 당당한 지상파 방송국이 된 M6는 이제 위성방송에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모험에 나섰다. 10년 전 M6가 개국했을 때 "괜한 방송국 하나 더 생겼다."던 사람들의 못마땅함을 깨끗이 잊게 만든 이 활기찬 방송국이 "괜한 위성방송국 하나 더 생겼다."는 사람들의 우려를 어떻게 씻어 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주형일/프랑스통신원]
|
|||||||
첨부파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