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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통권 38호] 영국 디지털 지상파 방송에 대한 전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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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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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1일, 영국의 방송계에서는 지상파방송 시대로부터 디지털방송기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행사가 치루어졌다. 1998년부터 개시될 예정인 디지털방송 시스템 내에서, 이용 가능한 채널들을 할당하고, 각각의 주력 프로그램 영역을 구획짓는 작업을 완성했던 것이다. 그 결과는 기존의 주요 지상파 방송사들의 압도적인 승리로 나타났다. BBC와 ITV의 최대 프로그램 제작.공급사인 Carlton과 Granada, 그리고 그 외에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인 Rupert Murdoch 소유의 위성방송사인 BSkyB 등 4개 기업이 30여 개의 채널에 대한 운영권을 획득하였던 것이다. 결과로 예측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영국 방송계를 주도하는 공영, 민영 방송사들이 디지털방송 단계에서도 여전히 그 우위를 지키리라는 것이다.
BBC에 2개, ITV에 1개의 멀티플렉스 면허권 할당 결정된 구체적인 내용들을 보면, 우선 BBC가 2개의 멀티플렉스(디지털채널 다발의 단위)를, 그리고 ITV가 하나의 멀티플렉스에 대한 면허권을 할당받음으로써, 이 두 방송사가 전체 이용 가능한 멀티플렉스의 반을 운영하게 되었다. 나머지 중 3개의 멀티플렉스들은 Carlton, Granada, BSkyB로 이루어진 컨소시엄인 'British Digital Broadcasting(BDB)'이 운영키로 하였다. 이러한 결정이 시사하는 중요한 사실은 이미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영국의 디지털방송 체계가 새로운 기업들의 대거 진입을 지원함으로써 지상파방송 단계로부터 디지털방송 단계로 단절적인 비약을 하기보다는, 기존의 주요 지상파, 위성방송사들에게 장래 디지털방송의 주요 운영권을 허용함으로써 지상파방송과 디지털방송간의 연계 체제를 지속하는 방향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전망은 이미 '디지털 지상파방송 계획(Digital Terrestrial Television : DTT)'이라는 이름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오는 '98년에 예정대로 DTT 계획이 실현되어 디지털 방송이 일반인들에게 제공될 때 그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각 시청자들은 가정에 새로 셋탑 디코더를 구입, 설치해야 한다. 그러면, 기존에 사용하던 TV수상기와 안테나를 이용하여, BBC1, BBC2, ITV, Ch4, Ch5 및 BBC의 24시간 뉴스 방송채널을 자동적으로 시청할 수 있다. 한편,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채널들의 대부분은 별도의 신청을 필요로 하는 유료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Carlton 커뮤니케이션사를 대표로 하는 BDB가 주로 운영하게 될 3개 멀티플렉스의 15개 채널들은 각 제작·공급사의 개성에 따라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들이 채널별로 전문화되는 특징이 있다. 예컨대 Carlton이나 Granada 같은 경우, 오락채널(예 : Carlton Enter- tainment, Granada Plus)을 비롯하여, 스포츠(예 : Granada Sports Club), 영화(예 : Carlton Films) 등, 프로그램 종류에 따라 복수의 채널을 소유하고 있다. BBC 역시 자연과학 다큐멘터리(예 : BBC Horizon)나 패션/음식프로그램 채널(예 : BBC Showcase and BBC Style) 등의 채널을 차별적으로 제공하게 된다. 또한 BBC Radio 1을 TV화한 채널 BBC One TV도 특징적이라고 하겠다. 현 '디지털 지상파방송 계획'에서 애매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는 쪽은 위성방송과 유선방송업계라고 할 수 있다. 위성방송인 BSkyB를 출발점으로 삼아 인터넷에서 디지털미디어 분야까지 통합함으로써 영국 방송의 미래를 장악하려는 야망을 갖고 있는 Murdoch의 상황은 현재로서는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 Murdoch이 거의 개발완성 단계에 있다고 장담하고 있는 지상파/위성파 공용 셋탑 디코더를 두고도 -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현재 위성방송 BSkyB를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DTT계획에도 참여하게 될 Murdoch은 셋탑 디코더를 가까운 시일내에 독점 판매함으로써 엄청난 경제적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 다른 방송사들과 긴장관계에 있다. Carlton 커뮤니케이션사의 회장이자 BDB의 대표로 선임된 Michael Green은 소비자들이 곧 무용지물이 될 Murdoch의 셋탑 디코더를 미리부터 사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Murdoch이 장래 디지털시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추측을 강하게 부정했다. 디지털 지상파 채널인 DTN은 협송 개념을 채택, 차별화 강조 한편 Digital Television Network(DTN)은 영국 제일의 케이블 회사인 'International Cable Tel'이 운영하게 될 디지털 지상파채널이다. DTN은 그 모체가 유선방송인 만큼, '방송(broadcasting)'이라는 개념 대신, '협송( narrowcasting)'이라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높은 시청률을 의식한 일반적인 프로그램보다는 차별화된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쌍방적(interactive) 초고속 정보처리(super information highway) 서비스 - 예컨대 극장표, 철도권 예매 서비스 - 등에 주력할 것이다. 이렇듯 영국의 디지털방송을 전망할 때 지상파가 위성방송이나 유선방송에 비해 절대적인 강세를 띠는 현상은 현재의 영국의 방송구도를 이해한다면 당연한 귀결인 것으로 보인다. Carlton 커뮤니케이션사의 Green회장이 언급했듯이, 영국 TV방송 시청자의 70% 정도가 위성방송이나 유선방송에 가입할 수 없거나, 가입하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영국의 특수한 조건하에서, 지상파와 연합한 디지털방송망이 가장 경제적이면서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디어가 될 것이라는 Green회장의 확신은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는 것이다. DTT 계획은 영국정부의 정보통신 개발안과 관련해서도 매우 긍정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한 정부관계자는 본 DTT 결정안을 계기로 영국이 앞으로 세계의 디지털방송계를 주도하는 국가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과학기술부의 Ian Taylor 장관은 영국의 DTT 방안이 상업적인 이익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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