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37호] 미국, HDTV 시대의 도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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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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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업자, 컴퓨터 판매업체, 그리고 영상산업 종사자들 사이에 오랫동안 마찰을 빚어왔던 고화질 TV(HDTV)의 화면 포맷 기준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짐에 따라 미국은 이제 몇 년 이내에 본격적으로 고화질 TV 시대를 선언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이제 TV의 다음 세대, 즉 PC와 TV 양쪽 다 이용할 수 있는 잡음없는 디지털 송신 시대가 이제 1, 2년 후면 열린다는 전망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 HDTV에 대한 기준이 해석의 여지를 많이 남기고 있어서 각 회사의 제품들이 비호환적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등 많은 시행상의 문제들을 안고 있다. TV와 PC가 공히 디지털 신호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확보된다면, 기존의 TV산업과 컴퓨터산업들이 이로 인하여 막대한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합의된 기준 사항이 구체적으로 새로운 상품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미지수가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TV산업과 PC제작사의 불협화음 Microsoft를 비롯한 여타의 컴퓨터 제작회사들은 비월주사 기준(Interlaced scanning standard)을 채택하는 데 반대해 왔는데, 그 주요한 이유는 이 방식은 PC에서는 잘 기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월주사방식이란 전체 영상을 이루고 있는 선들을 두 군으로 나누어 번갈아 주사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ATSC(Advanced Television Systems Committee)에서는 원래 비월주사방식을 제안했었다. 반면에 PC에서는 비월주사방식 대신 순차주사방식(Progressive Scanning)을 쓰고 있다. 컴퓨터업계의 주장에 따르면 HDTV의 결정적인 기능은 높은 해상도의 대규모 웹페이지를 수신함은 물론 같은 선명도의 TV방송을 수용자들에게 전해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인데, 비월주사방식은 PC에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디지털 방송과 PC의 결합은 여타의 주변기기에도 적용된다. 요컨대, PC가 디지털 방송을 무리없이 수신하게 되면 새로운 프로그램, 예를 들어 디지털 신호를 이용한 녹화와 에디팅을 위한 소프트웨어 시장이 확보되는 것이다. 오랜 논쟁을 거쳐 마침내 지난 11월 합의된 HDTV의 기준은 화면 포맷에 있어서 순차주사방식과 비월주사방식 모두를 승인하고 있다. 이러한 결정은 특정한 방식에 불이익을 주지 않기 위한 결정인 것 같지만, 이 기준은 디지털TV 포맷 유형의 다양성에 대한 아무런 실질적 통제근거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여러 장비업자들이 서로 호환되지 않는 상품들을 만들게 되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현상은 베타와 VCR, 그리고 IBM과 Macintosh용 소프트웨어의 경우처럼 불필요한 번거로움을 가져오게 마련인 것이다. 현재 승인된 순차주사방식의 포맷은 1280x720 해상도에 일초당 24, 30, 그리고 60 프레임 그리고 1920x1080 해상도에 일초당 24 그리고 30 프레임이다. 문제는 PC 제작회사는 이 중 하나의 방식만 읽을 수 있도록 제품을 제작할 확률이 높으며, 셋탑박스와 같은 여타의 기재들도 ATSC가 명시한 포맷들 중 몇 가지에만 적용될 수 있도록 제작될 것이다. 더구나 HDTV의 가격은 처음에 2000달러에서 3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파수 할당의 문제 어쩌면 전송방식에 대한 기준은 주파수 할당의 문제에 비하면 지엽적인 것일 지도 모른다. 현재 방송업자들은 디지털 방송을 위한 주파수가 무료로 배당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일부 비평가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디지털 방송을 위한 주파수를 경매에 부친다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 될 것이고, 이를 잘 알고 있는 의회에서는 정부재정을 위하여 주파수 경매를 벌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주파수 배분에 관한 법률적 심의가 시간이 걸릴 여지가 있고 그동안 디지털 TV의 일반화는 다시금 제동이 걸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아날로그 방식의 방송주파수는 수십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상정되고 있으므로 새로운 주파수를 경매에 부친다면 이에 못지 않은 금액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클린턴 정부의 입장으로 보아서도 주파수 경매는 상당히 매력있는 안건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여러 요인들을 종합해 볼 때, 어쩌면 아직 HDTV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오려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방송이 바뀐다는 것은 단순히 송수신 장치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제반 법적, 사회적 변화를 수반해야 하는 것이다. 디지털 방송이 보편화 되기까지는 10∼15년, 어쩌면 그 이상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예상도 있다. 현재 우리의 테크놀로지가 보편화되어 있는 TV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의 방송기재들은 완벽히 표준화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저렴하다. HDTV가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 할 많은 요소들이 남아 있다. 테크놀로지의 이점을 인정한다는 것과 그 테크놀로지가 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가끔 다른 문제이다. 실용성이 인정된 테크놀로지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HDTV가 얼마나 빨리 그리고 효율적으로 보편화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현재 앞에 놓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여은호/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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