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35호] 미국 신생네트워크의 변화와 미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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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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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요 방송 네트워크들이 프라임타임대 프로그램들을 자체제작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미국의 프로그램시장에는 많은 변화들이 뒤따르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프로그램제작사들의 '출구찾기' 노력이다. FCC의 네트워크의 자체제작 허용 결정이 있기 전에는 네트워크사들의 프라임타임대 프로그램을 제작 공급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입기반을 가지고 있던 헐리우드의 프로그램 제작사들은 변화된 환경에서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방영해줄 방송사들을 찾고 있는 것이다. 프로그램 제작사들의 방송네트워크 구입은 오래전부터 있어온 현상인데, 20th Century Fox사의 소유주인 Rupert Murdoch의 News Corp.사가 네 번째의 네트워크인 Fox를 출범시켜 이제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1995년에는 Time Warner사가 WB라는 이름으로 네트워크방송을 시작했으며 Walt Disney사는 금년 초에 ABC를 사들였다. 이와 더불어 헐리우드에서 Paramount 스튜디오를 소유하고 있는 복합적인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인 Viacom사가 금년 12월 초에 Chris-Craft Industries사로부터 WB와 같은 때에 등장한 UPN (United Paramount Network) 주식의 50%를 1억 6000만달러에 구입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새로운 방송네트워크 소유 제작사가 되었다. 1995년 1월에 출범한 이후 현재까지 UPN이 기록한 적자액수는 3억 2000만달러에 이르는데 UPN 네트워크 초기의 계약에 의해 Viacom은 '96년 12월 15일까지 적자액의 절반을 지불하고 50%의 주식을 구입할 수 있었다. 소유이전에 따른 경영권은 내년 1월 15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Viacom이 경영권을 이전받는다 하더라도 당장 Paramount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프로그램들을 주요 네트워크사 대신에 UPN에서 방영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UPN은 이번 시즌에 평균 5%의 시청률을 기록하여 가장 인기있는 네트워크인 NBC의 18%나 다른 네트워크들에 비하면 상당히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만일 새로 제작하거나 인기있었던 프로그램들을 UPN을 통해 방송한다면 Paramount 전체 수입 측면에서는 크게 손실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Viacom은 UPN이 성공적인 네트워크로서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전체 Viacom의 측면에서도 의미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PN은 151개의 직접적인 계열사 혹은 가맹사들을 통하여 전체 텔레비전 수신가구의 90%에 도달하고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통하여 Paramount사의 실험적인 프로그램들을 방송, 시청자들의 반응을 감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Viacom사의 많은 새로운 연기자들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UPN의 장래가 Viacom의 인수로 밝게 전환된 것만은 아니다. 비록 WB에 비하면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성 측면에서 탄탄하긴 하지만 많은 UPN 가맹사들이 주요 네트워크들에도 동시에 가맹되어 있기 때문에 UPN의 프로그램들은 타 네트워크의 프로그램에 밀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같은 열등적인 위치는 현재 일주일 중 3일 동안 프라임타임대 6시간에 국한되어 있는 방송시간을 확대하고자 하는 Viacom의 노력에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케이블방송의 지속적인 위협으로 6개에 이르는 방송네트워크들이 제한된 방송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우려도 존재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WB와의 합병설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하튼 Viacom의 UPN 경영권 인수는 주가가 오르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우선 Viacom측에서는 자산규모가 7억 5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잠정집계되는 UPN을 단지 1억 6000만 달러에 구입하였다. 7억 5000만 달러라는 예상집계는 UPN이 전국에 걸쳐 9200만 가구에 도달하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도달가구수의 측면에서는 UPN에 미치지 못하는 케이블 네트워크인 USA Network(Viacom이 공동소유)의 경제적인 가치가 30억 달러 정도로 추정되는데, UPN이 지난 수년 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더라도 그 경제적인 가치는 최소한 7억 5000만 달러 정도는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Viacome의 UPN에 대한 실질적인 경영권의 행사는 Viacom 산하에 있는 MTV, Nickelodeon, USA Network, Comedy 채널 등 많은 케이블채널과 방송사들을 이용한 적극적인 '이름 알리기' 전략으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UPN을 국제적인 복합채널의 중심부로 부상시키려 한다는 추측이다. 신생네트워크의 장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미국 미디어산업계의 거인인 Viacom의 인수가 UPN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아직까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윤은상/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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