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35호] 미국산업계, 디지털TV 기술 표준에 합의 | ||||||
---|---|---|---|---|---|---|---|
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
||||
미국의 방송사업자, 가전업계, 컴퓨터 산업계는 11월 26일, 마침내 미국 차세대TV의 기술 표준에 대한 합의안을 발표했다. 산업계의 대표들은 FCC의 Susan Ness위원이 FCC가 금년내에 디지털 TV표준을 비준할 수 있도록 논쟁을 마무리 지으라고 재촉하자 몇 주에 걸친 마라톤회의를 통해 합의를 도출해내었다. 협상에 참여한 사람들은 아직 세부적인 부분의 이견조정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한 번 더 강조했다. 그러나 세 산업계의 대표들은 11월 25일 밤늦게 Ness위원을 만나 합의안의 개요를 전달했다. 합의가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가전제품상점에 디지털 TV수상기가 등장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가 더 필요하다. 우선 FCC가 방송사업자들에게 디지털용 주파수를 할당해야 한다. 수상기 제조업체와 컴퓨터제조업체는 1998년 봄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새 컴퓨터는 그다지 달라보이지 않을 것이지만 TV수상기의 화면은 더 넓어지게 된다. 새로운 TV수상기는 더 선명한 화상을 제공할 뿐 아니라, 더 많은 채널, 다양한 방식의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전FCC의장이며 8년간 표준개발을 이끌어온 Richard E. Wiley는 1980년대에 처음 고화질TV라는 이름으로 공중의 주목을 받은 이후 10년 이상 부침을 거듭해온 디지털TV가 마침내 자유를 얻었다고 평했다. FCC는 지난 여름에 Grand Alliance가 제안한 표준을 채택하려 했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그 표준이 방송사업자들과 수상기 제조업자에게만 유리하게 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로비를 펼친 Microsoft가 이끈 컴퓨터산업계의 도전에 맞닥뜨렸다. 새로 발표된 합의안에서는 컴퓨터산업계가 Grand Alliance의 표준에서 반대했던 몇 가지 기술적 사항을 없앴다. Grand Alliance표준이 채택되었다면 컴퓨터 제조업자들은 PC가 순차주사로 전송되는 이미지 뿐 아니라 비월주사로 전송되는 이미지도 동시에 수신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를 탑재해야 했다. Microsoft, Apple Computer, Campaq Computer사는 그러한 요구로 인해 PC가 수백달러 이상 더 비싸진다며 반대했다. 이제 컴퓨터 산업계는 순차주사를 사용하는 컴퓨터를 제작하겠지만 반면 Zenith, Philips 등 가전업계는 순차주사와 비월주사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TV수상기를 만들어야 한다. 컴퓨터산업계와 방송업계 양측은 모두 이번 합의는 자신들의 승리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컴퓨터회사들은 전송형식에 대한 조항들을 표준안에서 없애는 데 성공했고, 방송사업자들은 디지털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한 또 한가지 장애물을 해결한 것이다. 협상의 관련자 중 하나인 CBS의 수석 부사장 Martin D. Franks는 방송사업자들은 비월주사와 순차주사를 모두 이용할 계획이었으므로 궁극적으로 어떤 것이 표준으로 정해질지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TV수상기가 두가지 표준에 호환가능한 방식으로 제작될 것이므로 소비자들은 과거 VCR 표준 전쟁 초기에 Sony사의 Betamax 비디오를 샀던 사람들과 같은 상황에 처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Franks는 "진정한 승자는 빠른 시일내에 고급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미국의 시청자들입니다."라고 말했다. 그 문제에 대해서 컴퓨터산업계는 자신들의 표준이 결국엔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는 데 자신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협상에서 Apple사의 대표로 참석했던 워싱턴 법률가 Jim Berger는 "개인적으로, 나는 순차주사는 Betamax 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순차수자는 1932년도 기술입니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다양한 산업계가 난제를 해결한 지금, 사람들의 관심은 디지털 주파수 문제로 옮겨갔다. FCC의 Hundt의장은 내년 4월까지는 면허를 부여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시간표는 의회가 면허부여안 대신 경매안을 다시 들고 나올 경우 수렁에 빠질 수가 있다. 영상전송형식에 대한 기술적 의문점이나 주파수 할당이라는 숙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번 합의는 대단히 중요한 발전을 이룬 것이다. 마침내 컴퓨터와 TV수상기가 단일한 가정용 정보설비로 통합된 것이다. 헐리우드는 불만스럽다 이번 결정으로 만족한 사람들과는 달리 헐리우드의 감독과 제작자들의 얼굴은 전혀 밝지 못하다. Steven Spielberg 등 감독들의 강력한 로비에도 불구하고 영화제작자들은 차세대 TV수상기에서는 영화화면을 TV화면에 맞추기 위해 영상의 일부를 잘라내지 않도록 해달라는 제안에 대해 아무런 확답도 얻지 못한 상태이다. 헐리우드를 대변하고 있는 한 법률가는 11월 27일, 자신들이 방송사들과 협상을 계속할 것이지만 자신들의 세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고 말했다. 영화제작자연합을 대표하는 변호사인 Henry Goldberg는 자신들의 상황을 "기차는 우리를 태우지 않은 채 떠나버렸습니다."는 말로 표현했다. 지난 여름, FCC가 이전의 디지털 표준 승인 쪽으로 기울 때, 영화제작자들은 컴퓨터회사들과 연합해 반대입장에 서서 그 표준안이 방송사업자들과 수상기 제작업자들에게만 유리하다고 주장했었다. 영화제작자들은 케케묵은 불평을 다시 들고 나왔다. TV 화면에 맞추다보면 자신들의 작품이 예술적인 면에서 손상을 입는다는 것이다. 방송사들은 시청자들이 싫어한다는 이유를 들어 이 방식으로 영화를 방송하는 것을 반대해왔다. 또한 메이저 영화사들은 일반적으로 방송사들의 입장을 따르고 있다. 실제로 MPAA(전미영화협회)도 영화제작자연합의 노력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방송사측의 고위간부들은 이 문제에 대해 영화스튜디오와 개별적 계약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저작권과 계약의 문제입니다."라고 CBS의 Franks부사장은 주장했다. [NYT 11. 26./28.]
|
|||||||
첨부파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