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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통권 34호] 홍콩, TVB 개국기념 방송의 외설성 시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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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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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최대의 민간방송사인 TVB(Television Broadcasting Limited)가 자신들의 개국기념 특집프로그램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TVB는 지난 10월 19일 개국 29주년을 맞아 3시간 15분짜리 대형 버라이어티 쇼를 제작, 저녁 8시 35분부터 생방송으로 방영했는데 이 쇼에 출연한 연예인들의 즉흥적인 몸짓과 발언들 가운데 상당부분이 외설스러운 내용이어서 시청자들로부터 심한 항의를 받고 있다. 특히 여성단체들은 TVB에 대해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나섰고 미국의 FCC격인 홍콩 TELA에는 방송 직후 시청자들로부터 19건의 공식 항의가 접수돼 TELA측이 이 프로그램의 방송심의규정 위반여부를 조사키로 했을 정도이다. TVB 전속 탤런트 및 가수 등 연예인 300여 명이 출연해 노래와 무용, 단막극, 장기자랑 등을 펼친 개국특집 쇼에서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홍콩의 인기가수인 Hecken Lee가 '강간'이라는 단어의 뜻을 설명하면서 '이성(異性)의 신체 일부분에 불법적으로 들어가 깃발을 꽂는 것'이라고 말한 대목이다. 홍콩주부단체연합측은 즉각 "이 같은 표현은 강간이라는 엄청난 범법행위를 희화한 것"이며 "범죄사의 책임과 피해자의 희생을 전혀 감안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말을 만들어내는 행위는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TVB측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또 가수들이 출연한 무언극의 한 대목에서는 역시 홍콩의 인기 여가수인 Dodo Cheng이 남장을 하고 나와 남성의 성기를 드러내는 과장된 몸짓을 표현했는가 하면 거꾸로 여장을 한 남자가수 역시 노골적으로 음란한 몸짓과 표정을 지어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항의가 워낙 거세자 TELA측은 "TVB의 개국기념 쇼의 내용중 상당부분이 거칠고 외설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항의가 공식적으로 접수돼 정밀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처벌 수준이 어느 정도가 될 지는 조사가 끝나야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TELA는 방송프로그램의 심의뿐만 아니라 방송사의 허가권까지 갖고 있어 조사 결과에 따라 TVB는 최소한 사과방송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우에는 방송면허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 시청자들로부터의 항의가 빗발치고 TELA의 조사가 시작됐는데도 TVB측의 대응은 의외로 냉담하다. TVB측은 특히 "이번 개국 특집 쇼는 4개월전부터 준비됐고 방송사에서는 쇼의 내용에 대해 충분한 심의과정을 거쳤다."며 "그러나 일부 외설스러운 대사와 몸짓이 나온 것은 출연자들이 너무 자신들의 연기에 몰입돼 자신도 모르게 과장된 행동과 잘못된 대사를 읽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TVB측은 특히 "생방송중에는 이 같은 과장스런 행동과 대본에도 없는 대사를 읽는 일이 자주 벌어지며 이런 일로 인해 방송사가 사과할 수는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히고 다만 유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앞으로 노력하겠다는 매우 미온적인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TVB측은 작년의 28주년 개국특집 쇼에서도 출연 연예인들이 이번과 비슷한 외설스런 몸짓 등을 보여줘 문제를 일으켰었는데 당시에도 TVB측은 일체의 사과방송 없이 그냥 지나갔었다. 홍콩의 여성단체와 일부 시청자들은 이번에는 TELA측이 TVB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해야만 다시 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정태/홍콩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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