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33호] 미국, 디지털TV 표준 제정을 둘러싼 암투 | ||||||
---|---|---|---|---|---|---|---|
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
||||
미국의 방송사업자들은 디지털TV 표준을 정하기 위한 8년간의 노력이 '95년 12월에 마침내 완결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방송사업자들은 컴퓨터 산업계의 빌 게이츠 및 다른 사람들과 방송기술을 정하는 문제를 두고 더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에 따라 방송산업계 대표 및 수상기 제작업계, 소비자 단체, 노조 등은 워싱턴에 있는 NAB 본부에 모여 FCC에 제출된 후 사방에서 공격받고 있는 디지털 표준안을 실현시킬 전략을 논의했다. 그러나 10월 28일 열린 'HDTV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NAB 회장 Edward Fritts는 "방송사업자, 가전업계, 컴퓨터업계에서 Advanced TV 표준문제에 절충안을 내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렇긴 하지만 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에게는 FCC의 ATV 자문위원회가 차세대 미국의 방송표준으로 Grand Alliance의 디지털 TV표준을 FCC에 권고한 후 지금까지 11개월은 매우 기나긴 시간이었다. Hundt의장은 여러차례 어떤 표준이건 정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었다. 컴퓨터 산업계의 지도자들은 이 표준안에 반대의견을 전하기 위해 FCC를 방문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도 Hundt 의장과 면담하면서 Grand Alliance의 기술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이끌어냈다. 스티븐 스필버그를 비롯한 다른 영화제작자들도 반대의사를 밝혔다. 케이블산업계조차도 현재로서는 어떠한 디지털 TV 표준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디지털TV 시스템을 지지하는 방송사업자들과 다른 사람들은 클린턴행정부가 지난 여름 이 문제에 동의를 표시하자 원군을 얻었다고 생각했다. 상공부 차관 Larry Irving은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의 Lionel Johns가 그랬던 것처럼 빨리 표준을 채택할 것을 요구하는 편지를 7월에 FCC에 보냈다. 그러나 그 후 이런 지원들은 서서히 줄어들었다. 백악관은 Johns의 편지가 행정부의 시각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또한 Irving은 두 번째 서한을 보내서 '표준에 대해 많은 의견 불일치가 있음'을 알았다고 말하고 FCC에 디지털 TV로의 순조로운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만을 표준으로 채택하라고 제안했다. Irving은 또한 가전제품업계, 방송사업자, 컴퓨터 비지니스업계는 의견 차이를 해소하고, FCC에 해결책을 제출하라고 제안했다. 이번 가을에 FCC의 Susan Ness의원도 같은 제안을 했다. 만약 그들이 할 수 없다면? Ness의원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위원회는 지레 걱정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Hundt 의장은 FCC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이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우리는 자체적으로 절충안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우리는 이 일을 할 수 있는 기술적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의는 표준안 제안자들을 좌절시켰다. 그들은 지난 8년간의 자문위원회 과정을 통해 기술적 합의를 이루어 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합의안은 이미 만들어져 있습니다. 전체 산업계의 교감이 있습니다."라고 CBS 기술파트의 수석부사장 Joseph Flaherty가 말했다. FCC의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위원회의 어떤 사람은 자문위원회가 합의를 이루어내야 할 자신들의 의무를 수행하지 못했다는 증거로 마이크로 소프트사와 영화제작자들의 반대를 예로 들었다. 자문위원회의 추천안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아직 FCC 위원중 3명이 지지하고 있음을 내세운다. James Quello, Rachelle Chong 의원이 지난 5월에 Grand Alliance를 지지한다고 발표했고 아직 아무도 이 발표를 철회하지 않았다. Ness의원 또한 이 기술을 지지하고 있으며, 소식통에 따르면, Ness 의원은 관련업계에 견해 차이를 좁히라고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디지털TV 표준을 정하는 쪽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표준이 채택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언제' 채택될 것인가하는 것입니다."라고 Advanced Television Systems Committee의 의장 Robert Graves는 말했다. 일부 사람들은 클린턴 행정부가 지지입장을 완화한 것은 선거 때문이라고 말한다. 클린턴행정부는 선거를 앞두고 이 문제를 잘못 건드려 관련 산업계를 화나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Hundt의장도 표준문제에 대한 논의를 선거후로 미룰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방송산업계가 이 경쟁에 뒤늦게 참가함으로써, 표준안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표준안 채택을 저지하는 데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FCC의 관리들 일부도 반대그룹이 지지그룹에 비해 가시적 노력을 더 많이 하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 방송산업계 내부에서조차 그들이 컴퓨터산업계의 경쟁자를 따라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NAB 회장 Fritts는 자신들이 구경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변하며 10월 중에 FCC 위원 3명을 만났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NBC의 Richard Cotton은 NBC가 이 논의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용한 외교가 진행중입니다."라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방송사업자들은 이 문제를 두고 싸울 준비를 갖추는 한편, 반대입장의 사람들과 평화협상을 위한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와 FCC는 방송산업계에 협상할 것을 권하고 있고, 산업계 자체내에서도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고 있다. 소규모의 비공식 협상이 컴퓨터산업계와 방송계에서 행해지고 있다. 어떤 협상이건 논의의 초점은 현행표준인 비월주사방식으로 모아질 것이다. 방송사업자들은 이 방식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컴퓨터산업계에서는 이 방식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방송산업계에서는 비월주사방식을 채택해야 시청자들이 기존 기술이 제공하는 가장 좋은 해상도의 그림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컴퓨터산업계에서는 비월주사를 채택한다면 컴퓨터와 TV는 영원히 호환성없는 기계장치로 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base layer'라고 알려진 대안적 표준을 제안했다. 이 방식으로 TV수상기나 컴퓨터에 부가적 서비스를 하기가 손쉬워진다고 말하고 있다. 또다른 반대그룹인 영화제작자들도 있다. 기존 TV시스템은 TV화면 크기에 맞추기 위해 영화 화면의 많은 부분을 잘라낸다. 새로운 시스템은 16:9 화면비율을 채택하고 있고, 제안자들은 다른 화면크기로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고 말한다. 촬영기사와 감독들은 대부분의 영화 화면과 근접하고 있다는 이유로 2:1 화면비율을 선호한다.
자신들의 의견을 증명하기 위해 Dreamworks는 10월에 3번에 걸쳐 FCC위원들에게 영상비율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실연회를 열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Grand Alliance 옹호자들 대부분은 화면비율과 관련한 불평들을 이미 물건너간 주제라고 간주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IBM과 방송장비생산업체인 Snell & Wilcox가 개발한 장치가 컴퓨터산업계의 비월주사방식에 대한 반대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Multimedia Bridge'라고 명명된 이 칩은 수상기에서 비월주사와 순차주사를 넘나들면서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회사는 금년 초에 이 장치를 FCC에 소개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이 발명품이 비월주사와 관련한 자기네 회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수상기에서보다는 송신기에서 非비월주사방식으로 화상을 전송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Broadcasting & Cable '96. 10. 21.]
|
|||||||
첨부파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