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32호] 디지털시대를 위한 공영방송 BBC의 신전략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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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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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디지털시대의 조직기구 간소하고 효율적인 기구로 BBC는 '디지털시대 선택의 확대'를 발표한 지 1개월 후인 6월 7일, 위 문서에서 밝힌 전략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BBC 초유의 대규모 기구개혁을 발표했다. 기구개혁은 간소하고 중복되지 않은 효율적인 조직을 건설하는 것으로 방송(프로그램 발주·프로그램 편성)과 제작의 분리가 그 핵심을 이루고 있다. 이 외에 텔레비전과 라디오, 국내 뉴스서비스와 국제 서비스의 일원화도 도모되고 있다. BBC는 John Birt가 회장에 취임한 직후인 1993년 1월, 방송, 제작, 자원 공급, 지적소유권의 활용 4가지를 BBC의 핵심적 업무로 생각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러나 그 당시는 다른 개혁과의 균형문제도 있어 방송과 제작의 분리는 시기상조로 판단되어 뒤로 밀린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디지털시대를 눈앞에 두고 BBC의 업무 확대가 예상되면서 방송의 기능과 제작의 기능 각각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요구되었다. BBC에 따르면, '방송'은 BBC가 디지털시대에 계획하고 있는 새로운 채널과 새로운 서비스의 운용을 담당하고, '제작'은 디지털기술이 가져온 새로운 창조의 기회를 포착하여 새로운 작업의 추진방법과 효율화를 모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주요업무를 6부문으로 통합 새로운 구조는 세는 방식에 따라서는 13개나 되었던 이제까지의 부문을 6개로 정리·통합하고 있다. 각 부문의 명칭과 임무는 아래와 같다. 최고집행위원회의 신설 이사회는 회장 이하 16명의 이사로 구성되는데, 그 가운데 상위 10명에 의한 최고집행위원회(Executive Committee)를 신설하는 것이 이번 기구개혁의 한가지 특징이다(조직도의 *). 회의의 간소화를 의도한 것으로 최고집행위원회는 2주에 1번 꼴로 열리게 된다. 한편 이사회는 지금까지 2주에 1번 열리던 것은 6주에 1번, 'BBC의 중대한 문제를 토의하기 위해서'만 열리게 된다. 따라서 최고집행위원회는 사실상 이전의 이사회를 대신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이 위원회에는 회장을 비롯, 부회장을 포함한 5개 현장의 총괄책임자 외에 인사, 재무, 기획, 총무의 4 국장이 포함되어 있다. 반면, World Service, 텔레비전, 라디오, 지역방송, 교육의 각 담당이사에게는 자리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 점에서 이번 기구개혁이 현장보다 관리부문에 중점을 두었다는 특징을 읽을 수 있다. 기타 주요한 변경 그밖의 주요 변경사항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종래 각 부문의 정점에 있었던 텔레비전총국, 라디오총국, 지역총국, 교육총국이 신설된 BBC Broad
cast 아래 놓이게 되었다. 모두 총국에서 국으로, 구체적으로는 이제까지의 총국장(managing director)에서 단순한 국장(director)으로 격하되었으며, 최고집행위원회의 참여자격도 주어지지 않았다. Birt 혁명의 완결 BBC는 이번 기구개혁을 Birt 회장이 1993년 취임한 이래 추진해 온 Producer's Choice(프로그램제작자가 필요한 자원을 BBC 내부에서든 외부에서든 선택할 수 있는 제도)로 시작된 일련의 내부개혁을 완결시킨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더 나아가 'John Birt의 경영혁명의 승리와 퇴각하는 BBC 수구파의 최종적 패배를 확실히 선언한 쾌거'(Independent지)라고 받아들이는 측도 있다. Birt 회장은 지금까지 서로 힘을 합해 개혁을 추진해 온 Marmaduke Hussey 경영위원장과 함께 사임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그러나, BBC경영위원회는 개혁의 추진과 디지털시대로의 이행과정을 지켜보고 싶다며 2000년까지 유임해 줄 것을 요청했고 회장도 이를 받아들였다. 임기가 1997년 말이었기 때문에 3년간 임기가 연장된 셈이다. 연봉도 약 13% 정도 올라 약 30만 파운드(4억원)가 되었다. Birt 회장의 임기연장에 대해 경영위원장인 Christopher Brand경은 "경영위원회는 디지털의 장래과제와 기회에 대응하기 위해 명확한 지도력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John Birt는 지난 몇 해 동안 많은 개혁을 통해 BBC의 키를 잡고 장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는 등 뛰어난 자질을 증명했다. BBC를 21세기까지 이끌어주기를 바란다는 우리들의 요청이 받아들여져 기쁘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Birt 회장은 "BBC를 21세기까지 이끌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은 커다란 영광이다. BBC는 현대를 살아가는 기관으로서 그 창조적 힘이 정점에 달해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여러가지 난제들을 성공적으로 처리해 왔다. 지금까지 이루어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많은 재능있는 사람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디지털시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는 과제는 우리들이 이미 접한 것에 뒤지지 않게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BBC는 유능한 관리팀의 지도하에 이들 과제를 수행할 창조적 능력과 에너지를 찾아내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답했다. 3. 비판 속에서 출발 'Birt의 위험한 도박' 그러나 Birt의 개혁이 최종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다. 개혁은 이제 출발선에 서 있을 뿐 도착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사실 언론계는 앞날을 염려하는 소리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임지의 편집장에서 BBC경영위원회의 부위원장과 방송기준심의회의 초대위원장을 역임한 William R. Mogg는 타임지의 기고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Marmaduke Hussey는 3월 말 경영위원장을 사임했을 때 앞으로 BBC가 고속도로를 갈 것인가 일반도로를 갈 것인가에 대한 결정을 후임자에게 위임했다. 고속도로를 선택하는 것은 곧 John Birt를 재임시켜 BBC를 다시 세우고 디지털시대를 충분히 감당할 경쟁력을 지니게 하는 것이며, 일반도로를 선택하는 것은 Birt를 해임하고 BBC가 전통적으로 힘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전력하며, 지금보다 한정된 임무만을 받아들여 수행하고, …… BBC가 중심적인 방송사업자라는 자부심을 버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Hussey는 일반적으로 일반도로를 좋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취임 후 약 2개월이 지난 Brand 신경영위원장은 고속도로를 택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고속도로가 지닌 논리적 의미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으면 안된다. BBC가 극히 짧은 시간에 영리적으로 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이다." "신전략에는 자금도 필요하다." 만일 그를 위해 BBC가 "가장 인기있는 서비스를 유료화하게 되면 국민들은 더 이상 수신허가료를 지지하지 않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터무니없는 도박처럼 보인다. BBC는 너무 성급하게 기업문화를 육성할 수 있다고 기대하며, BBC의 전통의 힘을 강조할 수 없게 되어도 좋다고 국민이 인정해 주기를 기대한다. 새로운 기구가 기대되는 경비절감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특히 라디오, 지역방송, 월드 서비스에서 편집상의 사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리고 그것은 거대한 재정적 도박이기도 하다. 수신허가료의 장래에 기대를 걸며, 세계적인 규모가 아닌데도 세계적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BBC 장래의 모든 것을 건 도박이기도 하다. Birt의 도박은 우리들이 알고 있는 BBC에 사실상의 종지부를 찍는 것은 아닐까. 그 후의 BBC는 현재보다 좋아지든 나빠지든 전혀 다른 모습을 띠게 될 것임은 분명하다."( 이러한 Riss Mogg의 의견은 말하자면 '작은 BBC'를 주장하는 것이지만, 이런 의견에 대해 BBC 자신은 이미 언급한 것처럼 '축소를 계속하는 BBC' '쇠멸해 가는 BBC'에 이어지는 것으로써 이를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BBC 상업노선의 장래를 걱정하는 의견은 일반적인 것으로, 예를 들면, BBC World Service에서 3년간 근무한 미국의 저널리스트는 BBC는 '자유시장과도, 빠르게 진행되는 산업기술혁신과도 타협하지 않는' 조직으로 '다음 세기 초에 소멸할 위험성이 있는 20세기 방송의 거인'이라 단언하고 있다(Independent지, 1996. 7. 23.).
World Service의 위기
이번 구조개혁에서 특히 비판의 표적이 되었던 것은 국가의 교부금으로 실시되고 있는 World Service(라디오 국제방송)의 위상이었다.
BBC World Service는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종래 수신허가료로 지원을 받고 있는 국내방송과 분리된 형태로, 장소도 방송회관이 아닌 Bush House에 본부를 두고 방송을 해 왔으나, 이번 개혁으로 42개의 외국어 서비스 이외에는 국내의 본체 업무에 대폭 이관되었다.
이에 대해 "이렇게 되면 World Service는 국내방송을 우선시하는 자들에게 지배되어 국제적인 청취자의 관심에 부응할 수 없게 된다.", "긴 역사와 세계적인 평가를 자랑하는 World Service의 독립성을 손상시키는 '문화적 파괴행위'다.", "부서지지도 않은 것을 보수하지 말라."는 등의 소리가 각 방면에서 제기되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또 대규모의 개혁을 관계자와 상의 한마디 없이 결정한 Birt 회장의 독재적인 일괄처리방식에 대해서도비난이 쏟아졌다(스폰서라고 해야 할 외무성의 관계자와 World Service가 그런 사실을 알았던 것은 발표 바로 전날이었다고 한다).
전문가와 국제방송관계자들은 "결정 그 자체에 대해서도, 돌발적인 발표방식에 대해서도 그저 놀랄 뿐이다. 오만, 그것도 이상할 정도의 오만이다. BBC 회장과 경영위원장에게 BBC는 그들의 사유물이 아니라고 말해 주고 싶다. World Service는 사기업이 아니다. 그것은 국가의 것이며 이 나라 국민의 것이며 세계 국민의 것이다."
이 문제를 다른 7월의 하원 위원회에서 Birt는 제정 러시아의 '짜르'와 같은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기구개혁 계획이 사전에 누출되면 저항이 더욱 강해지는 까닭에 관계자와 상담하지 않았다."고 강변하고 있다.
외무부와 합동조사위 설치
일간지 이처럼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BBC는 "디지털시대를 살아남기 위해서는 필요한 개혁이다."며 계획을 바꾸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비판 캠페인은 7월 24일 '최초의 성공'(Financial Times지)을 거두었다. Brand 경영위원장이 Malcolm Rifkind 외무장관을 만나 기구개혁을 재검토할 합동위원회를 설치하자는 외무부의 제안에 합의했던 것이다. 이 자리에서 Brand 경영위원장은 "외무부와 사전에 상담하지 않았던 것은 정당하지 못한 행위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위원회는 제3자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10월까지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어떤 결론이 나오든 Birt의 BBC 개혁의 출발이 순조롭지는 못하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NHK 放送硏究と調査 '9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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