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31호] 디지털시대를 위한 공영방송 BBC의 신전략 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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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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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새로운 기술을 무시한 채 아무런 준비 없이 지금처럼 일을 계속해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선택도 일부 사람에게는 매력적일지 모르지만 그것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 디지털기술은 새롭고 경이적인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BBC는 이 기회를 포착하여 수신허가료를 지불한 사람에 대한 서비스의 질·다양성·편의의 향상을 꾀하려고 생각한다." - John Birt (BBC회장), <디지털시대 선택의 확대>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 영국정부는 1995년 '지상파디지털방송에 관한 정부제안'이라는 이른바 백서를 발표하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빠르면 1997년 중에 지상파 디지털텔레비전방송을 시작할 생각을 밝혔다. BBC에는 다른 현행 지상파텔레비전방송국과 함께 디지털 주파수대역을 우선적으로 할당한다는 방침이 정해져 있다. 그리고 BBC1과 BBC2에 대해서는 동시방송(Simulcast)을 의무화하고 서로 교환하여 잉여 주파수를 사용하여 추가 서비스를 한다는 것을 보증하고 있다. BBC는 디지털시대를 시청자 선택의 폭을 확대하는 호기로 판단하고 여기에 적극적으로 매진할 방침을 정하고 금년 5월 그 전략을 정리한 '디지털시대 선택의 확대'(Extending Choice in the Digital Age)를 발표했다. BBC는 이어 6월에는 이 전략을 실현하는 체제를 정비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BBC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초유의 대규모 기구개혁으로 방송과 제작의 분리를 골간으로 삼아 조직의 간소화를 꾀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효율을 추구한 나머지 BBC 75년의 전통과 문화를 파괴했다는 비난도 들어야 했다. BBC는 영국의 중심적인 공영방송으로서 이제부터 21세기를 향한 디지털방송시대, 바꾸어 말하면 다채널 경쟁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가려는 것일까. 1. 디지털시대 선택의 확대 시청자에게 '디지털 배당' "BBC에 수신허가료를 지불한 사람에게 앞으로 10년에 걸쳐 '디지털 배당'(digital dividend)을 약속한다." BBC가 5월 9일 '디지털시대 선택의 확대'를 발표했을 때의 보도자료 표제어이다. 이 문서에 따르면, 현행의 아날로그기술에는 2가지 커다란 제약이 있다. 하나는 공급할 수 있는 채널수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수신하는 서비스에 대한 시청자의 지배권이 없다는 점, 즉 자신의 사정에 맞는 프로그램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방송시간표에 맞춘 시청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기술의 도입은 이런 제약을 해소한다. ①방송 서비스의 수가 극적으로 증가하여 아날로그 1채널분의 주파수로 10채널을 방송할 수 있게 된다. ②이른바 주문형(on demand) 방식 등에 의해 시청자는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어느 때나 편한 시간에 불러낼 수 있게 된다. ③화상과 음질도 비약적으로 향상한다. 디지털기술의 이러한 장점을 이용하여 방송을 보다 여유있는 것으로 하고 BBC의 주주인 수신허가료를 지불한 사람에게 배당으로 분배한다는 것으로, BBC가 첫째로 강조하고 있는 점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분배를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BBC는 이것을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①고품질의 영상과 음성을 즐길 수 있는 BBC1과 BBC2의 와이드스크린 서 비스. ②BBC1과 BBC2의 프로그램을 보완 또는 확대하는 새로운 서비스. - 메인 채널(BBC1, BBC2)의 프로그램을 보완하는 다른 프로그램의 방송. - 메인 채널의 프로그램에 대한 보완정보를 버튼 하나로 불러내는 서비 스. 이렇게 함으로써 예를 들면, 노래 프로그램의 악보를 화면상에 호출 할 수가 있으며 영화나 극을 처음부터 보지 않았던 사람들을 위해 대강 의 줄거리를 보내줄 수 있다. ③보고 싶을 때 어느 때든 볼 수 있는 뉴스. 유료서비스의 확대 위에 열거한 서비스는 모두가 전용 수상기 혹은 디코더(셋탑박스)만 있으면 특별한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서도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무료서비스이다. 이 외에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선택과 편의의 확대를 요구하는 시청자'에 대해서는 유료서비스가 제공된다. 이것은 동시에 BBC로서는 상업활동을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된다. BBC의 상업활동은 시청자에 대한 서비스를 확대함과 동시에 BBC가 가지고 있는 '재산'을 활용하여 수신허가료 수입을 보충할 수입을 올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금년 5월부터 시행된 신특허장에 처음으로 명기되어 공인되었다. 수신허가료의 보완에서 충당되어 결국 프로그램 제작에 투자된 상업활동의 이익은 작년도는 아직 7200만 파운드로 연간예산 전체의 4%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 10년 사이에 3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7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BBC에서는 다큐멘터리, 드라마, 음악, 자연프로그램, 교육(학습)프로그램 등의 자료가 풍부하게 축적되어 있다. 이들 재산을 이용하여 국내에서 테마별 유료전문채널을 개설하는 것이 새로운 상업활동계획 1호가 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축적된 자료를 활용하여 시청자의 요구에 따라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불러내는 주문형 서비스의 실시에 대해서도 이미 실험하고 있다. 또 인터넷을 이용한 상업 베이스의 서비스나 온라인형 멀티미디어소프트웨어 등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모든 전송루트를 확보 BBC는 디지털시대에도 계속해서 공공성을 유지해 나간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 목적으로는 "순수한 상업시장에서는 존재하기 어려운, 상업방송과는 명백히 구분할 수 있는 질 좋은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이에 대한 보편적 접근(universal access)을 확보하는 것이다." 디지털다채널시대에는 이 보편적 접근의 확보, 즉 전시청자에게 방송을 보낸다는 점에서 커다란 문제가 생긴다. 전송시스템이 지상파, 위성, 케이블, 더 나아가 통신회선까지 다양화·복잡화하여 단일 시스템으로는 모든 가정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BBC는 중핵이 되는 공공서비스방송을 주요한 모든 수단을 통해 전송할 생각으로 있으며 그를 위한 자금의 부담을 각오하고 있다. 그러나 전송시스템을 경쟁상대회사가 쥐고 있는 경우도 (위성에서의 BSkyB처럼) 있다. 이 때문에 BBC는 공공서비스채널은 모든 전송루트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증하는 보편적 이용(universal availability)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그 법제화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공공목적과 상업활동의 균형 디지털시대의 BBC는 새로운 기회라는 면 이외에 다양한 재정상의 난제를 안고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이다. 그 첫째는 현상유지로 결국 새로운 서비스나 신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현행 서비스 범위를 유지하는 데 힘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것은 수신허가료의 물가연동제가 계속되어도 프로그램제작이나 방송경비가 일반적인 물가상승률을 넘어 상승하는 만큼 수지 차이가 벌어지게 된다. 현상유지를 하게 되면 결국 서비스의 대폭 삭감 또는 일부 폐지로 내몰리게 된다. '되어가는 형편에 맡기면' 결국 도달하게 되는 것은 '축소를 게속하는 BBC', '소멸해 가는 BBC'일 뿐이다. 또 하나는 이와는 대극을 이루는 것으로 공격적인 상업활동을 유지하는 것이다. 결국 광고나 가입자 유치에 의한 상업서비스의 수입을 최대화하는 일에 노력을 집중하고 수신허가료를 재원으로 하는 서비스의 향상에는 힘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길로 나아가면 특허장에 규정된 공공서비스의 의무를 담당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은 명약관화하다. 마지막으로 적절하게 균형을 유지하는 접근이다. 즉, 활동의 전면에는 어디까지나 수신허가료를 지불한 사람에 대한 서비스를 놓고, 이것을 상업활동을 통해 지원한다. 양자의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며 BBC의 공공목적을 위협할 정도의 공격적인 상업전략은 취하지 않는다. BBC가 선택한 것이 이 길이라는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디지털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BBC가 공공서비스방송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면서 디지털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①효율적인 프로그램 제작, ②상업적 활동에 의한 이익의 증대, ③재정적 건전성의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효율적인 프로그램제작 우선 BBC는 신기술을 활용하고 정말 효율적인 프로그램제작자 또는 방송사업자가 될 필요가 있다. BBC는 이들 기술을 이용하여 효율적인 프로그램 제작방법을 도입하며 불필요한 사무절차를 없애는 데 노력한다. 예를 들면, 기재를 간소화하여 촬영에서부터 편집, 포스트프로덕션까지 일련의 작업을 한 사람이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게 된다. 이를 위해 다종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다중 숙련화(multi-skilling)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또 BBC 내부에 디지털 네트워크를 만들고 비디오테이프나 종이, 기타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필요로 했던 물품들을 삭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상업활동의 추진 다음으로 국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BBC가 지닌 지적소유권의 경제적 가치를 최대로 발휘함으로써 이익증대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즉 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재정의 건전성 마지막으로 장기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자본구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효율화와 사업수익의 증가에 의해 얻어진 이익을 장기적으로 확보할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최초 몇 년 동안은 대규모 초기투자가 필요하게 된다. 예를 들면, 디지털통신의 기반설비의 건설, 디지털 제작기술의 도입, 새로운 기능의 육성 등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필요한 자금이 현행 수입구조에서는 결코 생기지 않는다는 점은 명백하기에 새로운 자금원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BBC에서는 현재 다음과 같은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이상을 요약하면, BBC가 디지털시대에도 공공목적을 실현해 가기 위해서는 건전한 자본구성을 기반으로, 보유하고 있는 지적소유권에서 충분한 가치를 이끌어내며, 근대적이고 효율적인 방송사업자·프로그램제작자로 변신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2005년의 BBC BBC는 지상파 디지털텔레비전방송의 시작 시점을 1998년 초로 잡고 있다. 그리고 10년 후의 자화상 즉, 지금까지의 공공서비스방송으로서의 모습 위에 스스로 변신한 모습을 덧붙여 다음과 같이 그리고 있다. BBC는 '디지털시대 선택의 확대'의 끝을 다음과 같이 맺고 있다. <다음호의 목차> 2. 디지털시대의 프로그램 구성 3. 비판 속에서 출발 [NHK 放送硏究と調査 '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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