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과 1995년 사이에 영국의 케이블 텔레비전은 소수의 방송에서 다수의 방송으로 그 위치가 변화되었다. 1950년 광역 케이블 텔레비전 방송은 단지 15개 지방에서 접근이 가능했고, 케이블이 통과하는 가정은 약 50만 가구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ITC의 [케이블 텔레비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995년 10월에는 99개 지방으로 확대되었고, 케이블이 통과하는 가정은 560만 가구로 늘어났으며, 1996년 1월에는 610만 가구로 증가하였다. 케이블 보급의 확대는 케이블 텔레비전 가입을 증가시켰다.

이와 같은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케이블이 통과하는 가구당 가입률은 1990년 이후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 1990년에 16.5%였던 가입률은 1992년 21%로 약간 증가했으나 1995년 10월에도 여전히 21%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케이블이 통과하는 가구의 1/5 정도만이 케이블 텔레비전에 가입하고 있다.

가입률은 정체되었으나 시청자의 선택폭은 확대되었다. 1990년에 영국의 케이블/위성 채널은 18개였으나 1995년 10월에는 37채널로 증가했다. 1996년 ITC는 100개 이상의 채널에 면허를 주어 오락, 영화, 스포츠, 음악 채널뿐만 아니라 외국어 채널, 종교, 성인, 쇼핑 등 채널의 다양화가 급속히 진전되었다. 또한 동일한 시청자를 목표로 하는 채널이 지난 5년 사이에 확대되었다. 1990년에는 어린이 채널이 The Children's Channel 하나뿐이었으나 1995년에는 The Cartoon Network, Nickelodeon과 Disney 채널 등 어린이 채널이 증가했다. 또한 음악 텔레비전도 MTV 외에 The Box, VH-1, CMT가 신설되었으며, 오락 채널의 경우도 Sky One말고도 The Family Channel, UK Gold, UK Living, Selec TV 등이 등장했다.

대다수의 케이블사업자들은 하나의 채널만을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몇 개의 채널을 하나의 가격(일반적으로 12파운드에서 15파운드)으로 판매하고 있다.

케이블 텔레비전 가정에서 위성 채널은 BBC, ITV, Channel 4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었다. 1995년 케이블 가정에서 모든 텔레비전 시청의 40%는 위성채널이 점유했으며, 60%는 기존의 지방파 텔레비전이 차지했다. 이것은 1994년에 비해서 증가한 것이지만 그 이전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케이블 가정에서의 텔레비전 시청점유율: 1990년 42%, 1991년 35.3%, 1992년 38.6%, 1993년 42.1%, 1994년 34.9%, 1995년 39.6%). 주당 평균 시청시간에서 특징적인 것은 어린이의 시청시간이 '92년 21시간에서 '95년 22.5시간으로 증가하였으나, 55세 이상의 노인의 경우에는 37시간에서 34시간으로 감소되었다. 이것은 어린이를 시청대상으로 하는 채널의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채널수의 증가로 인해서 위성채널의 시청은 더욱 더 선택적으로 변화되고 있다. 1990년의 겅우, 10개 주요 채널이 모든 위성채널의 90%를 점유했던 반면, 1995년에는 70%만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소수 시청자의 채널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의 <표 2>에서 보듯이, 1990년과 1995년 사이에 상위 5개 채널은 두 개의 오락채널과 두 개의 영화채널, 그리고 하나의 어린이 채널로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6위부터 10위까지의 채널에서는 변화가 나타났다. 즉 1995년에는 어린이 채널 3개와 스포츠채널 1개, 쇼핑정보채널(TCC) 1개로 바뀌었다. CNN과 Sky News의 뉴스채널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MTV와 자연 다큐멘터리를 중심으로 방영하는 Discovery Channel도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했다.

종합해보면 199년부터 1995년 사이에 케이블과 위성채널의 시청 및 변화 추이는 케이블 공사의 확장으로 케이블이 통과하는 가구는 10배 이상 증가한 반면 케이블 통과가구당 가입률은 별다르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채널은 18개에서 37개로 증가하였고 오락, 영화채널은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데 비해 뉴스채널은 하향추세를 보였다. 특히 두드러진 것은 어린이 채널의 가입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창윤/영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