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상반기 홍콩 한류 현황 - 1월 ~ 5월 방영된 한국 드라마에 대한 현지 반응
2006년은 홍콩에서 한류가 열풍에서 온풍으로 바뀌었던 한해였다. 2007년 상반기 홍콩 내 한류는 2006년과도 또 다른 침체기를 겪고 있다.
홍콩 내 한류의 일반 현황 홍콩 내 한류 열풍을 주도한 대표적 연예인으로, 전지현, 송혜교, 비 등을 들 수 있음. 이들이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가 성공을 거두며 한류를 이끌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가수 겸 영화배우 비는 얼마 전 열린 홍콩 국제 영화제(3월 20일)에서 <싸이보그라도 괜찮아>를 통해 홍콩 영화 팬 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 비'라는 말이 언론을 통해 회자되어 영화는 호평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풀 하우스>를 통해 홍콩에 한류 바람을 일으키던 당시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송혜교, 전지현 등도 여전히 홍콩 내에서 인기 있는 한류 스타이지만, 최근 뚜렷한 화제작이 없어 큰 눈길을 끌고 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개봉 예정인 송혜교 주연의 <황진이>와 미국에서 현재 촬영 중인 전지현의 신작 영화가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최근 홍콩에서 급부상한 한류 스타로는 이준기를 들 수 있다. 중국인들이 동경하는 이미지인 오묘함과 남자다움을 두루 갖춘 그는 영화 <왕의 남자>, 드라마 <마이 걸> 등이 히트를 치며 최근 홍콩에서 '뉴 한류 스타'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2007년 한국 방송영상물에 대한 홍콩의 반응을 살펴보면, 드라마는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콘텐츠 중 하나이지만 예전에 비해 힘이 많이 약화되었다는 것이 현지 언론과 일반인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한국 드라마 팬이라고 자청한 홍콩 이공대 학생 샤린은 "한국 드라마는 여전히 홍콩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드라마이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최근에는 TV에서 한국 드라마를 예전처럼 많이 못 본다는 것이다. 보통 DVD를 통해 최신 한국 드라마를 접하고 있다." 고 밝혔다. 대중음악의 경우 2006년는 약세였고 2007년에 접어들어서도 여전히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유일하게 한국 가수로 TOP 40위 안에 이름을 내밀었던 비, 보아의 이름도 2007년 5월 현재 찾을 수 없다. 한국 종합 TOP 10을 매주 발표하던 대형 레코드 가게에서 한국 차트가 사라지고 J-POP, CHINESE MUSIC 만이 아시아 차트로 소개되고 있다. 현지 음반 판매상 관계자는, "홍콩에서 비, 보아의 인기는 여전하다. 하지만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특이한 것은 드라마의 인기 때문인지 한국 O.S.T의 판매량은 예전보다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한류 현재 그리고 미래 동향 삼성, LG 등 대기업을 필두로 한 한국의 경제 분야는 홍콩에서 인지도를 높이며 나날이 힘을 얻어가고 있지만 한국 문화콘텐츠는 홍콩에서 점차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홍 콩인들은 이미 수많은 MADE IN KOREA 문화콘텐츠를 접했고 이제는 그것들이 '더 이상 매력이 없다, 지루하다'며 푸념을 하고 있다. 이제 홍콩 내 한류 지속을 위해서는 홍콩인들의 눈을 끌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하다. 현재 한국에서 들어오는 각종 드라마, 음악, 영화 콘텐츠는 홍콩인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대장금>, <엽기적인 그녀>와 같이 홍콩인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강력한 콘텐츠가 필요하다. 드라마, 영화가 홍콩 내 한류의 시발점이었으며 이를 견인하였다는 사실에 전혀 의문이 없다. 홍콩 내 한류 열풍을 재 확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 끊임없는 시장 조사 등이 필요하다.
⋄작성 : 국제문화교류재단 홍콩 통신원 이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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