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상반기 베트남 한류 현황 - 한류 인기 여전, 채널마다 하루 2편씩 한국드라마 방영 중
한국드라마 방송현황 베트남은 개방 이후 외국 문화를 도입할 무렵 중국드라마 <포청천> 시리즈가 7시 뉴스 다음으로 시청자들의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1992년 12월20일 한국과 수교를 맺은 후 한국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늘어나면서 베트남인들은 한국인과 자주 접하게 되었고 서서히 한국에 대해 알기 시작했다. 한국드라마와 한국영화 및 외화를 수입하여 한국인들께 제공하는 사기업이 늘면서 점차적으로 한국드라마를 베트남에 보급하기 시작했다. 대기업 또는 사기업에서 베트남 국영회사인 Fafim과 함께 한국드라마를 베트남어로 더빙하여 베트남 비디오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TV가 있는 집이 별로 없어 모두 동네 커피숍에 모여 매일 비디오를 시청하곤 했다. 한국드라마 열풍이 시작된 것은 <의가형제>가 베트남 국영방송국을 통해 방영되면서부터인데 주인공인 장동건이 베트남에서 단숨에 한류스타의 자리로 굳혔다. 그 후 장동건은 Unilever사의 주최로 베트남에서 공연을 가졌는데 당시 공연장은 3,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었는데 공연을 보러온 관객은 무려 4배인 12,000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1997 년 이후로도 중국에서 성공한 드라마는 곧바로 베트남에서 상영 되었고 한국드라마의 열풍을 몰고 오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드라마로 <이브의 모든 것>,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 수 많은 드라마가 상영되어 베트남인의 심금을 울렸다. 베트남 국영회사인 Fafim는 <이브의 모든 것>을 공중파뿐만 아니라 홈비디오 시장까지 진출시켜 당시 최고의 판매율을 기록한 포청천 보다 무려 3배의 매출을 올렸다. 정확한 통계 자료는 없지만 각 비디오 대리점에서 주문한 량이 무려 8,000본이라고 밝히고 있다. 1999년부터 2001년 사이에 한국 드라마가 30여편 이상이 방영됐다. 베트남은 지난 10년 동안 한국의 문화와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많았고 특히 한국드라마는 중앙정부방송(공중파)부터 지방방송까지 끊임없이 방영되었다. 현지에서 인기있는 한류 스타는 장동건을 비롯하여 안재욱, 원빈, 배용준, 이병현, 박신양, 이영애, 김희선, 송혜교, 김남주, 김현주, 김혜수 등이며 베트남의 많은 연예잡지사들에서 이들의 신상명세에 대한 보도를 하기 시작했다. 베트남 현지 연예잡지에는 실시간으로 한류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10여개 이상 되는 연예잡지 소식 중 70% 이상이 한류소식으로 채워질 정도이다. 군대입대소식, 결혼소식, 스캔들 소식 등 최근 한국에서 상영하는 영화 및 드라마에 대해서 한국인 보다 더 빠르게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한류바람을 타고 한국기업들은 한류스타들의 대형사진을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고 지금도 끊임없이 한국 상품과 식품, 옷, 학용품, 전자제품, 분유와 같은 유아용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한국식당의 경우 호치민시에만 무려 150 여 군데가 있다. 호치민에 "대장금"이라는 한국식당은 오픈할 당시 <대장금>이 인기를 누리고 있었던 덕분에 베트남인들에게 널리 알려졌고 현재도 손님 중 40%~ 60%가 베트남인들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인기 드라마 <의가형 제>, <내이름은 김삼순>, <첫사랑>, <이브의모든 것>, <쾌걸춘향>, <상두야 학교가자>, <가을동화>, <이 죽일놈의 사랑>, <달콤한 스파이>, <겨울연가>, <파리의 연인>, <폭풍속으로>, <천국의 계단>, <불새>, <황태자의 첫사랑>, <피아노>, <풀하우스>, <구름계단>, <애정의조건>, <포도밭 그 사나이>, <허준>, <궁>, <미안하다 사랑한다>, <낭랑18세>, <대장금>, <유리화>, <주몽>, <노란손수건>, <유리구두> 등이다.
현재 드라마 방송현황 베트남 경제와 방송사업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의 GNP는 $700 수준이다. 베트남 중앙정부방송사에서 베트남 전역의 방송사의 활동 및 관리를 통제하고 있다. 현재 방송국은 VTV(Vietnam Television)을 포함하여 18개 이다. 대표적인 방송 서비스는 TV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등이 있으며, 각 채널마다 한국드라마를 하루에 2편정도 방영해 주고 있다. 또한 위성방송으로 “아리랑 TV”, “KBS World”, “YTN”, “K-TV” 등의 방송을 통해 한국에 대한 문화와 드라마, 음악과 연예인 소식까지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이러한 한국어 방송들은 현지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에서 한국드라마의 인기요인 분석
문화적 유사성 한국 드라마가 베트남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 이유로는 베-한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유사하다는데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양국 모두 유교사상이 일상 생활에 깊숙이 배어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한국드라마에서 베트남 국민이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일상생활에서의 가족관계, 어린이 교육문제 그리고 가장 중요한 덕목인 어른을 존경하는 자세이다. 실제로 한국의 70년대 농촌 드라마를 보고 현재의 베트남 농촌생활과 똑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시누이와 올케와의 관계 그리고 남녀차별 문제 역시 베트남 시청자들이 많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베트남 전문가들은 일본, 중국드라마의 경우 역사적인 배경을 두고 있기 때문에 현재와 과거를 공동으로 그리는 한국 드라마와는 차이가 있다고 분석한다. 베트남 국민들은 한국 드라마가 보여주는 현대적인 삶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드라마를 선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업의 홍보 전략 베트남에서 소개된 한국드라마 대부분이 무상 제공되거나 한국 기업에 의해 제공된다. 한국기업에서 광고를 원할 경우 광고비 대신 드라마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베트남 방송국은 저렴한 가격으로 또는 무상으로 한국드라마를 방영할 수 있다.
출연진 드라마의 성공여부는 출연진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연기자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혼신을 다해 연기를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는 것이 베트남 언론들의 평가이다. 대사 처리뿐만 아니라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드 라마 주제곡과 촬영지 한국 드라마의 촬영지와 적절한 소품의 사용도 높게 평가 하고 있다. 영상 속의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고층빌딩의 옥상, 호화스런 바, 공원 등은 베트남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드라마에 쓰이는 소품 역시 관심의 대상인데 <가을동화> 의 유리잔, <토마토> 의 토마토나무 그리고 <유리구두>의 반지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드라마의 주제곡 역시 많은 사랑을 받는다. 베트남 시청자들은 <겨울연가>의 주제곡을 잊지 못하고 있다.
⋄작성 : 국제문화교류재단 베트남 통신원 김종학, 김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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