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상반기 중국 한류 현황 - 드라마 인기는 다소 소강, 오락 프로그램은 약진
1997년 <사랑이 뭐길래>를 시작으로 한국드라마가 중국에 본격적으로 소개된지 만 10년이 되었다. <가을동화>, <겨울연가>, <대장금> 등이 중국에서 드라마 열풍을 일으켰다가 2006년에는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드라마 방영 수도 많이 줄어들었고 <대장금>을 이을 만한 대작이 없는 상태이다. 2007년이 시작되면서 한국드라마의 붐이 다시 조성되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런 반응이 있기는 했으나 확실하게 그렇게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른 면이 있어 보인다. 대신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한국 오락 프로그램들은 시청률도 높고 올해는 방영되는 프로그램 수도 늘어나는 등 점점 더 중국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드라마의 방영 현황 2007년 1분기 중국광전총국의 수입허가를 받은 한국드라마를 살펴보면 수입허가를 받은 외국드라마는 모두 28편이고 그 중 한국 드라마는 4편이다. 수입허가를 받은 드라마 수는 일본 드라마 7편, 홍콩 드라마 5편, 대만 드라마 4편, 싱가포르 드라마 2편, 인도 드라마 1편 등이다. 한국 드라마 4편은 <웨딩>, <프라하의 연인>, <열여덟. 스물아홉>, <불꽃놀이>등 이다. 일본드라마 수량이 현저히 많아지고 한국 드라마가 차지하는 비율이 일본이나 홍콩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여자의 일생>, <신 결혼시대>, <잘못된 사랑> 등 가족드라마들이 방영되면서 가정 주부들로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올해 5월까지 한국드라마의 방영 정도를 살펴보면 드라마 열풍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중국 관객들의 마음을 잡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후난위성TV에서 올 봄에 한국드라마 3편을 연이어 방영했는데 CSM의 통계에 의하면 3월에 방영한 드라마 <그 햇살이 나에게>는 방영한지 3일 만에 전국 동 시간대 방영드라마 중 시청률 3위를 차지했다. 4월에 방영한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은 전국 동 시간대 방영 드라마 중에서 시청률이 1위로 나타났다. 전도연과 김주혁의 연기실력과 탄탄한 대본 스토리가 가장 큰 이유라고 평가하고 있는데 <프라하의 연인>을 이어 <불꽃놀이> 역시 방영되자마자 전국 시청률 4위, 전국 동 시간대 방영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비와 송혜교가 출연한 <풀하우스>는 후난경제채널에서 방영하여 전파 지역 평균 시청률은 9%, 최고 시청률 12%로 나타났다. 이는 그 지역 시청률만 따져볼 때 <대장금>의 시청률을 넘어섰으며 후난경제채널의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수치이다. 항주TV서호명주채널에서 올해 5월에 <풀하우스>를 방영한 첫 주 항주지역 시청률 4.4%로 3위를 기록했고 올 여름에 전국에 방영될 이 드라마의 시청률이 <대장금>을 넘어설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한국드라마의 시청률을 보면 한국 드라마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계속 일본드라마 수입이 늘고 있고 홍콩 대만 드라마가 꾸준히 그 수준을 유지하고 또 예상치 않았던 인도 드라마의 높은 인기 상승은 한국드라마에는 위험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한 국 오락프로그램의 방영 2006년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침체되고 있는 반면 한국 오락프로그램이 방송사들에서 공개 방영되기 시작했고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2006년 절강TV민생휴한(民生休闲)채널에서부터 방영을 시작한 한국의 오락프로그램 <연애편지>가 인기를 모았고 도 많은 방송사들에서 방영되기 시작했다. 더빙이 아닌 중국어 자막으로 시청하는 이 오락프로그램이 언어장벽을 뛰어넘어 의외로 중국 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연애편지>와 은 현재 중국 16개 도시에서 방영되고 있다. 2006년 처음 절강TV(항주)민생휴한채널에서 방영될 때 시청률이 1% 였는데 올해 2월 하남TV정품박람채널에서 방영될 때에는 시청률이 4%까지 올랐다. 반면 아쉬운 점은 오락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는 방송사들의 커버리지가 전국 전역에 미치지 못하고 대부분 로컬에만 국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한국의 오락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자 <반전드라마>, <헤이헤이헤이시즌2>, <여걸6> 등 오락 프로그램을 수입 방영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절강TV민생휴한채널과 하남TV정품박람채널 등의 방송사에서 <여걸6>을 방영하고 있는데 프로그램 내의 게임이나 오락은 중국인들에게 신선하고 재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남TV정품박람채널에서는 <여걸6> 관련 오락프로그램인 <한국 유희를 즐긴다(玩转韩国游戏)>를 만들어 관중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ㄷ록 하고 있는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과 한국의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오락 프로그램이 중국인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에도 현재 한국오락프로그램들이 더빙도 없이 중국어 자막으로도 충분히 중국인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이유로는 첫째, 프로그램에 나오는 연예인들이 대부분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연예인들이라는 점. 둘째, 프로그램내의 유희나 게임이 너무 재미있게 꾸며진다는 점. 셋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연예인들이 관중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과 매력적인 모습들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외국의 오락 프로그램이 이처럼 많이 수입되고 방영되는 경우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제 중국 시청자들은 드라마에서 보다 오락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먼저 익히는 연예인들도 생기고 있다. 2007년은 중국에서의 한국 오락프로그램의 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국 방송사의 시스템은 한국과 많이 다른다. 방송사에 따라 중국 전역에 전파되는 경우와 지역에만 전파되는 방송사가 있기 때문에 방영물에 관한 정확한 통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점 때문에 상술한 내용의 통계 데이터가 미흡함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한다.
결론 : 한류현황 한류의 대표적인 현황으로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 한국 가요, 한국 가수 공연, 한국 오락프로그램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한국드라마가 단연 영향력과 중요도에서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다. 2006년에는 한국드라마의 인기가 잠시 침체되기도 했으나 2007년 들어와서 한국드라마에 대한 반응이 다시 좋아지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중국전역에서 진행되는 전국대학생창작가요제에 한국도레미미디어가 직접 참여했다. 북경, 상해, 성도, 항주, 광주 등 5개 지역에서 5월부터 예선을 치르고 10월에 본선을 치름뤘는데 이 행사는 중국에서 한창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슈퍼걸콩쿨과 비슷하다. 한국도레미미디어의 중국대학생창작가요제 참여는 한국문화 콘텐츠의 수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새롭고 신선한 문화 콘텐츠의 다양한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의 한류는 과거와 같은 열풍은 아니지만 새롭고 다양한 형태의 한류로 발전해 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작성 : 국제문화교류재단 중국 통신원 윤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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