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포커스07-13] 2007 상반기 방송 한류 현황 분석 윤재식 책임연구원 (jasika@kbi.re.kr)
한국 오락프로그램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연애편지>나 이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추어 제작된 것은 아니지만 언어장벽을 뚫고 중국인들이 즐기는 프로그램이 된 것은 지역적 제한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형태의 한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요약문]
◯ 한류의 진원지였던 중국에서 한류가 시작된 지 만 10년이 된 현재의 시점에서 아시아 각국의 한류 현황을 살펴보고 2007년도 상반기 한국 영상물 수출입 데이터를 정리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는 작업으로 판단됨.
◯ 2007년 한국 방송영상물 해외 유통현황은 ‘혐한류’, ‘항한류’ 국가를 중심으로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 특히 중국의 경우, SARFT의 강력한 한류 제한 정책에 의해 드라마 장르의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높은 가격으로 인해 한국 방송영상물 편성 방송사 수의 감소가 이루어지고 있음
◯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의 경우, 한국 방송영상물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최근 방송영상물 교류의 불균형 현상에 대해서 해당 정부 당국자들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음
◯ 따라서 ‘한류’의 지속확산을 위해서는 현재 개별 프로그램 판매에만 집중되어 있는 전략을 총체적으로 수정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됨. 아시아 다른 국가들과의 적극적인 합작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콘텐츠의 질을 높여야 함. 특히 합작이라는 형식을 통한 해외 공동제작 및 투자는 시급한 과제임.
◯ 방송영상물을 통한 ‘한류의 지속 확산’을 위해서는 방송영상물이 해당 국가의 문화적 다양성과 차별성을 위협하는 지나친 ‘이윤논리’의 접근에서 벗어나 국가 상호호혜적인 교류적 측면에서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함
<일본>
◯ <겨울연가>로 폭발적인 한류를 이끌었던 일본에서는 2006년부터 한국 드라마 수입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한류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음. 이에 대해 한류가 지나친 과열상태에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과 함께 한류 버블의 붕괴라는 시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음.
◯ 하지만 한류의 영향으로 일본 내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며, 한국인 배우의 일본 드라마 및 영화 출연이나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 하는 등 새로운 한일 교류의 모델이 제시되고 있음.
<홍콩> ◯ 삼성, LG 등 대기업을 필두로 한 한국의 경제 분야는 홍콩에서 인지도를 높이며 나날이 힘을 얻어가고 있지만 한국 문화콘텐츠는 홍콩에서 점차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음.
◯ 홍콩인들은 이미 수많은 MADE IN KOREA 문화콘텐츠를 접했고 이제는 그것들이 '더 이상 매력이 없다, 지루하다'며 푸념을 하고 있음. 이제 홍콩 내 한류 지속을 위해서는 홍콩인들의 눈을 끌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함.
<중국>
◯ 중국의 경우 <가을동화>, <겨울연가>, <대장금> 등 한국 드라마들이 열풍을 일으켰지만 2006년에 접어들면서 <대장금>을 이을 만한 대작이 나오지 않고, 드라마 방영 편수가 줄어들면서 한류가 침체기에 직면하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임.
◯ 2007년 들어 한국 드라마는 침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오락 프로그램들(X-Man, 연애편지 등)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중국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음.
<베트남>
◯ 베트남 내 한류가 한·베 관계 발전에 미친 영향은 경제는 물론 정치·외교 면에서도 두드러짐. 다른 외국에 비해 한국의 경우처럼 짧은 시간 내에 정부와 국민 모두로부터 친근감을 얻어 냈던 경우는 없었음.
◯ 올해 한국-베트남 수교 15주년을 맞아 베트남에서는 한국과 관련된 각종 행사가 진행되고 있음.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3일까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한국영화주간 행사와 관련하여 <미녀는 괴로워>의 주인공 김아중이 베트남을 방문하여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음.
◯ 2007년 6월 현재 <주몽>, <유리화>, <천국의 계단>, <포도밭 그 사나이>, <상두야 학교가자> 등의 한국 방송 드라마가 방영되어 많은 인기를 끌고 있음.
<인도네시아>
◯ 자카르타에 본사를 두고 인도네시아 전국 채널을 소유하고 있는 Indosiar, Anteve, JakTV가 꾸준히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는 인도네시아의 방송사들임.
◯ 현재 Indosiar에서는 비와 송혜교 주연의 <풀 하우스>, 그리고 JakTV에서는 배용준 송혜교, 김승우, 송윤아가 열연한 <호텔리어>가 재방송되고 있으며, <웨딩>과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역시 재방송 준비를 하고 있음.
◯ 인도네시아의 경우 이제 막 한류가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시장으로 국내 영상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경우 이슬람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해 볼 수 있어 매우 중요한 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판단됨.
◯ 따라서 꾸준히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일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으며, 체계적인 유통 관리를 통해 급격한 가격상승에 따른 국내 콘텐츠 수입 감소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음.
<방송영상물수출입>
◯ 2007년 상반기 국내 영상물 수출입 데이터를 집계해 본 결과, 수출은 5천만 달러, 수입은 96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음(KBS의 경우 추정치를 포함한 결과임)
◯ 방송영상물 해외 판매에서 ‘드라마’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오락/예능 장르 프로그램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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