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2007년 2/4분기 전세계 주요 단말 벤더들의 실적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특히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연간 10억대의 전세계 휴대폰 시장을 둘러싼 단말벤더들의 치열한 경쟁이 실질적인 시장 판도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News Plus]
◆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 현황 올해 2/4분기 전세계에 공급된 휴대전화는 약 2억 5,600만대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이는 주요 시장조사기관이 예측한 2억 6,300만대를 밑도는 수준으로서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1/4분기 대비 2/4분기 출하량 증가율은 2005년도 같은 기간 8%, 2006년도 같은 기간에는 7%를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4% 성장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세계 휴대전화시장은 현재의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여 2007년 총 출하량은 약 11억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 2/4분기는 모토로라의 끝없는 추락과 다른 주요 단말벤더의 선전으로 요약되는 가운데 전세계 휴대전화시장의 지각 변동이 표면화되면서 주요 단말벤더간의 경쟁 상황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 주요 단말벤더의 2/4분기 실적 비교 Nokia는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시장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8월2일 2/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으나 현재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Nokia의 2/4분기 실적 예상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Nokia의 전체 매출 130억 유로 중 휴대전화 부문 2/4분기 매출은 61억 7,900만 유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휴대전화 판매량은 9,86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전분기 대비 7~8%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휴대전화 평균 판매단가(ASP) 역시 전 분기 89유로에서 2/4분기 91유로로 잠정 집계되어 신흥시장에서의 가격인하 정책에도 불구하고 N95와 N76 등 프리미엄급 모델의 선전이 두드러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Nokia는 이처럼 매출, 영업이익, 휴대전화 판매량, 시장점유율 면에서 다른 단말 벤더들을 여유있게 따돌렸을 뿐만 아니라 실적 수치상으로도 전 년도 및 전 분기 대비하여 성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 상당기간 절대 강자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2위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Motorola는 아시아와 유럽에서의 판매부진으로 인해 2/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출하량은 총 3,550만대로 집계되었으며 휴대전화 부문 매출은 총 42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이는 전년도 동기(2Q06) 매출액인 71억 달러에 비하면 무려 40%가 감소한 액수이며 영업이익률은 17.8%에서 -6.2% 적자로 돌아섰다. 시장점유율 또한 13.5%를 기록하여 2006년 22.2%에서 2007년 1/4분기 17.9%로 이어지는 하향세가 보다 급격해진 모습이었다.
Motorola의 2007년 상반기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된 바였다. 그러나 실제 드러난 2/4분기 하락폭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고 올해 말까지 수익성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어 Motorola의 자구책 마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otorola의 이 같은 부진은 세계 휴대전화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쳐, 세계 휴대전화 판매 3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Motorola를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하였다. 삼성전자는 2/4분기에 약 3,740만 대의 휴대폰을 판매하여 1/4분기 대비 약 7.5%증가율을 보였으며, 매출은 전년도 54억 달러에서 약 15% 성장한 61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이를 토대로 삼성전자는 메모리 칩 가격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그룹 전체 14억 1,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였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흥시장으로 100달러 이하의 보급형 휴대전화 수출이 늘어난 데 힘입어 전체 출하량은 늘어난 반면, 이로 인해 ASP와 영업이익은 하락하였다. 이외에도 영업이익률이 1/4분기에 비하여 큰 폭으로 떨어진 원인으로, 지나친 마케팅 비용 상승이 지적되고 있다. 지난 5월 출시된 Ultra II 광고와 Motorola의 부진을 틈탄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이 어렵게 탈환한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 2위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북미와 유럽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성공, 신흥시장에 대비한 보급형의 물량 확대와 함께 비용 지출 관리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 향후 슬림형의 Ultra 시리즈와 스마트폰의 안착 및 신흥시장 진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3/4분기 목표치인 4,000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번 2/4분기 실적 면에서 볼 때, 4위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Sony Ericsson의 약진도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Sony Ericsson의 2/4분기 휴대전화 판매대수는 2,490만 대, 세전 수익은 3억 2,700만 유로(4억 5,000만 달러), 54%의 수익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목표치인 3억8,500만 유로에는 못 미치는 성과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고객층 저변 확대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Sony Ericsson은 기존의 고급형 전략을 수정, 매스마켓을 타겟으로 한 보급형 휴대전화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ASP도 전년 동기145유로에서 125유로로 약 14%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2/4분기 Sony Ericsson의 시장점유율은 9%를 넘어서고 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가증가한 수치이다.
Sony Ericsson의 최근 성과는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와 권역별 시장에서 고른 성장을 거듭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서유럽시장을중심으로 고급 사양의 카메라와 디지털 음악 플레이기능을 지닌 고급형 휴대전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Sony Ericsson의 워크맨폰과 사이버샷폰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중급 레벨의 신제품 4개를 출시하고, iPhone의 등장으로 타격을 입을 것을 고려하여 보다 저렴한 보급형 수요를 겨냥한 제품까지 내놓아 올해에만 약 10여 개의 신제품이 출시되었다. Sony Ericsson은 현재 서유럽은 물론 동유럽, 남미, 중동, 아프리카으로까지 시장을 확대하여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성장을 기록 중이다.
LG전자의 경우, 프라다폰 등 프리미엄급 휴대전화의 시장 안착에 힘입어 휴대전화 부문 매출이 2조 7천억원을 넘어서고 출하량 또한 1,910만대를 기록하여 올해 2/4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3,132억원으로 늘어났으며영업이익률도 11.6%의 고속성장을 거듭하였다. 반면, ASP는 160달러로 집계되어 삼성의 148달러보다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LG전자가 2/4분기 고급형 휴대전화 기종에 주력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향후 Sony Ericsson과의 격차를 더욱 줄이기 위해서는 신흥시장을 겨냥한 중저가 휴대전화 라인업의 보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2 여기서 관건은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면서 보급형 단말기의 수익성 확보와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운용이라고 할 것이다.
[View Point] Motorola의 추락으로 대변되는 이번 2/4분기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은 Nokia의 수성, 삼성전자의 2위 탈환, Sony Ericsson의 비약적 도약으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장 경쟁 상황이 노출된 시기였다.
Motorola의 실적 부진과는 대조적으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나타낸 Nokia의 2/4분기 실적에도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요 선진시장에서 가입자 포화에 따른 휴대전화 수요의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중국 등 신흥시장은 저가형 로컬 벤더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 이기에 Nokia의 2/4분기 실적은 더욱 두드러질 수 밖에 없다.
Nokia는 매출, 영업이익, 휴대전화 판매량 모두 압도적 성과를 보였으며, Motorola의 점유율 감소분이 곧바로 Nokia의 실적으로 연결되어 시장점유율은 올 연말 약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igure 2]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다른 단말 벤더들은 큰 기복이 없는 현상 유지가 계속되는 반면 Nokia의 시장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경쟁벤더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Nokia는 현재 N95같은 750달러의 프리미엄급 휴대폰에서 45달러짜리 보급형 모델에 이르기까지 약 100여 개의 모델을 출시하여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고있다. 이는 단순히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준다는 의미 외에도 기업의 리스크 감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나아가 다양한 제품군을 발판 으로 서로 다른 권역의 시장에 수월하게 진출함으로써 특정 지역의 시장 상황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잇점을 누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Motorola의 주된 패인으로 꼽히는 특정 모델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었다.
또한 Nokia는 제품 공급망 관리에 대한 강화를 통해 자체 현금 보유고를 높이는데도 힘쓰고 있다. Nokia는 약 96억 달러에 이르는 막강한 현금동원력을 바탕으로 인도나 중국 같은 고성장 시장에 경쟁자보다 빨리 제품을 개발, 출시할 수 있었고 이는 시장 선점이라는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 반면, Motorola는 RAZR 후속 모델의 출시 자체도 늦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의 부진을 타개할 만한 차후 모델도 요원한 상태다. 이에 Ovum은 올해 안에 Motorola가 휴대전화 시장 4위 업체인 Sony Ericsson에도 추월당할지 모른다는 예측까지 내놓고 있다.
Nokia의 또 다른 성공배경에는 소비자의 니즈를 면밀히 분석하여 이를 제품 사양으로 구체화시킨 다는 점을 들 수 있다. N 시리즈에 인터넷 브라우저, 오디오 기능, GPS수신 기능, 무선랜(Wi-Fi) 등을 탑재시킨 점은 다른 스마트폰과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보급형 단말의 경우 Nokia의 노력은 진가를 발한다. 45달러에 불과한 1200 모델은 전기시설이 부족한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2주간 충전이 필요없도록 만들어졌고 전기가 안 들어오는 밤에 사용할 수 있도록 플래쉬기능까지 내장 하였다. 뿐만 아니라 신흥 시장 확대를 위해 제품 유통 채널과 판매망 구축 등 기존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점도 Nokia가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기반이 되고 있다. 반면 Motorola는 똑같이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저가 보급형 단말기를 개발하여 인도에서 35달러에 출시했지만, 지나치게 한정된 기능들만을 탑재하여 잠재적 소비자군의 호응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한 바 있다.
Nokia가 고급형과 함께 중저가형 단말기 시장에도 주력하면서도 다른 경쟁사업자들과는 달리 높은 영업이익을 내는 것은, 제품 생산 과정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있기 때문이다. Nokia의 매스마켓에서의 영업이익률은 1/4분기 16.8%를 기록했으며 이는 프리미엄급 단말기 영업이익률 18.8%에 그리 뒤지지 않는 성과였다. 삼성이나 Sony Ericsson, 그리고 LG 모두 중저가형 시장에 뛰어들면서 ASP와 영업 이익률 하락을 경험했으나, Nokia는 저가형 단말 생산과정의 단순화를 통한 비용 절감을 통해 고급형 단말기에 못지 않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기존 단말기 벤더간 경쟁구도의 심화와 치열한 순위다툼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6월 29일 출시된 iPhone이 단말기 시장 질서의 재편에 미칠 파급효과의 수준과 내용 역시 하반기 세계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이 글은 와의 협의에 따라 전재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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