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3G 기반 화상전화서비스 ‘Video Share’ 출시
AT&T가 미국 이통사 최초로 휴대전화 기반의 1:1 화상통신 서비스를 출시했다.
Video Share라는 이름으로 19일 출시된 이 서비스는 휴대전화 통화 도중에 실시간 비디오 전송을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화상을 보내는 사용자의 휴대전화에는 반드시 카메라가 탑재돼 있어야 하고, 양쪽 모두 카메라폰을 갖고 있다면 역방향 전송도 가능하다. 해당 기능의 핫키를 누르는 즉시 비디오 스트리밍이 시작되고, 수신자 측에서는 수락 버튼 하나로 간단히 이를 관람할 수 있다. 요금제는 2년 약정을 전제로 월 4.99 달러와 9.99 달러의 두 가지인데, 각각 25분과 60분을 지원하며 한도를 초과할 경우 분당 35 센트가 적용된다.
AT&T는 멀리 떨어진 가족에게 영상으로 소식을 전하라며 Video Share를 홍보하고 있다. 손주의 첫 걸음마나 친구의 결혼식 같은 뜻 깊은 순간을 멀리서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지만, 끊임없이 움직이며 그때그때 고객에게 상품을 ‘보여줘야’ 하는 직업군(외판원, 부동산중개인 등) 역시 무관치 않은 타겟이다.
하지만 Video Share가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현재로서는 애틀란타, 댈러스, 샌안토니오 등 극히 일부 지역에만 출시된 상태여서 시장이 대단히 좁다. AT&T는 7월 말까지 자사 3G 커버리지 내의 전 지역으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지만, 그래도 미국 내 주요 시장의 3/4에 불과하다. 게다가 아직 3G 단말기 가격이 75~200 달러 선으로 만만치 않다는 것도 문제고, iPhone과 무관한 서비스라는 점도 걸린다.
이와 관련, IAG Research의 Roger Entner 부사장은 “관련 3G 단말기가 아직 충분히 보급되지 않은 상황이니, AT&T 스스로도 단기간에 큰 호응을 얻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요금 수준은 무리가 없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수년 전 유럽 시장에 유사 서비스가 첫 선을 보인 당시에는 요금과 단말기 가격 모두 너무 높았던 탓에 이렇다 할 성적을 낼 수 없었다고 그는 전했다.
AT&T는 휴대전화를 비롯한 다수의 플랫폼을 포괄하는 콘텐츠 전송 사업으로 유선전화 부문의 매출 감소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며, 향후 PC와 TV 등의 여타 플랫폼으로 화상전송 서비스를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PC/TV/휴대전화를 모두 아우르는 화상통화 서비스는 저작권 분쟁 등의 법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례로 콘서트 실황을 PC로 받아 YouTube 등의 비디오 사이트에 올리는 행위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지적에 대해, AT&T의 무선부문 마케팅 책임자인 David Christopher는 “캠코더 등 이미지 전송이 가능한 모든 기기가 그런 우려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미 인지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사진/비디오 공유 서비스의 인기가 한창이고 휴대전화의 카메라 성능과 화질도 향상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현재 여타 미국 이통사들 역시 나름의 신규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 이 글은 와의 협의에 따라 전재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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