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제1회 ‘세계미디어정상회의(WMS)’가 갖는 함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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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방송 | 등록일 | 09.10.23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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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미디어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미디어 올림픽’ - 2009년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세계미디어정상회의(WMS·World Media Summit)’는 최초로 세계 유명 언론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미디어 산업 전반에 걸친 논의와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음 - 본 회의는 신문·방송·통신뿐 아니라 인터넷 미디어까지 한 데 모여 전통미디어와 뉴미디어의 상생과 화합의 방안을 모색하며, 미래 미디어 산업의 발전적 방향을 논의하는데 목적이 있음 - 오늘날 지구촌이 형성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미디어였지만 이번 행사와 같이 전 세계 미디어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심도 깊은 논의를 할 만한 기회는 전무(全無)했음. 따라서 이번 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큰 방향을 끌어내고, 협력하는 대승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음 - 특히 2009년에 열린 WMS는 세계 경제 위기 이후 언론계에도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자 하는 각 언론사들의 의지가 표현된 것으로 해석됨 - 제1회 베이징 회의를 시작으로 향후 세계미디어정상회의는 2년 혹은 4년에 한 번씩 개최될 예정임.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미디어 시장에 대비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각국의 미디어 정상들은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더욱 많은 국가에서 참여가 늘어갈 것으로 전망됨 □ 다양한 이슈가 뜨겁게 논의된 의미 있는 자리 - 세계미디어정상회의는 앞서 소개한바와 같이 최초의 글로벌 미디어 대표 간의 회의임과 동시에 신문, 방송, 인터넷 등의 모든 미디어의 입장을 한 자리에서 들어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로 평가됨 - 첫 번째 자리였던 만큼 다양하고 풍성한 논의들이 제기되고 다루어졌음. 짧은 3일 간의 일정동안 주로 다루어졌던 이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음 ① 전통미디어와 뉴미디어의 끊이지 않는 경쟁구도 - 머독은 검색 엔진을 통해서 자사의 기사를 링크하는 것은 절도 행위라고 단정(斷定)지으며, 자신이 소유한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진행 중인 인터넷·모바일 뉴스 유료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음. 여기에 세계 제일의 언론통신사인 AP 대표인 톰 크룰리도 동조하며, 전통미디어 사업자의 입장을 주장함 - 반면 구글의 입장은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기사를 차단할 수 있음에도 구글을 통해 온 이용자들로 하여금 수익을 보고 있기 때문에 차단하지 않으면서 이런 주장은 모순이라고 일축했음. 또한 IT 전문뉴스업체 지디넷(ZDNET)은 만약 계속해서 문제가 된다면 아예 구글에서 루퍼드 머독 회장이 운영하는 언론사와 AP에서 보도하는 기사를 제외하라고 제안하기도 했음 - 이번 회의로 해결책이나 대응방안이 마련되지는 않았으나 전통미디어와 뉴미디어의 본격적인 힘 싸움이 가시화되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음. 향후 머독의 뉴미디어 유료화 진출의 성공여부도 흥미 있게 지켜봐야할 부분임 ② 뉴미디어는 보완재일까, 대체제일까 - 이에 스티브 마르코포토 미국 터너브로드캐스팅(타임워너그룹 계열) 아태 사장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전통 미디어를 보완하고, 시민 저널리즘이 전문 저널리즘을 보조할 순 있어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함. 또 “거르고 견제하고 균형을 잡는 책임 있는 보도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임 ③ 서방(西方)과의 미디어 역할에 대한 시각 차이 - 반면 서방 언론 대표들은 언론의 공정 경쟁과 투명성을 강조하며, 언론의 자율적인 발전을 주장했음 - 세계미디어정상회의는 위에서 열거한 의제 외에도 미디어업계 간 협력과 상생 등 8가지 의제를 놓고 발전적 토론을 벌였음 □ 제1회 세계미디어정상회의는 왜 중국에서 개최되었나? - 최초의 세계미디어정상회의가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가 결정되었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의문은 ‘미국, 유럽이 아닌 왜 중국인가?’일 수 있음. 이는 중국 언론이 서방 언론에 비해 늘 변방에 위치하며 제대로 된 언론대접을 받지 못해왔기 때문임 -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최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미디어분야에서도 장족의 발전을 이룩하며 세계 정상대열에 합류함. 중국은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세계 미디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실행함 - 미국과 유럽에서 파산하거나 경영난에 빠진 미디어그룹이 속출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국의 신화통신은 독점적인 구조와 지원 속에 급성장을 이룩함. 중국은 신화통신을 글로벌 미디어로 격상시킴과 동시에 미디어 중화제국 건설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함 - 중국의 미디어 시장의 성장은 실로 놀라울 따름임. 지난 1950년에는 253개의 신문이 하루 253만부가 발행됐었지만 지금은 2000여개의 신문이 하루 2억부 발행되고 있음. 또한 1950년 65개에 불과했던 라디오와 TV 방송국은 2008년 기준 2000개로 늘어났음 - 이처럼 중국의 미디어 제국 건설의 꿈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급성장한 중국 경제와 맥을 같이 함. 중국 정부는 세계 최강국으로 올라섬과 동시에 가장 빠르게 세계 미디어 시장의 진출을 계획함 - 2008년 9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인민일보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의 국가 위상에 걸맞게 언론매체의 세계화 역량을 강화하라”고 지시한바 있음. 이에 중국 정부는 신화통신, 중앙(CC)TV, 인민일보 등 3대 메이저 언론의 해외 취재망 확충에 무려 450억 위안(9조원)의 예산을 배정했음. 중국의 기업사냥이 자동차, 하이테크, 부동산 등을 넘어 미디어로 향해 가고 있음을 의미함 - 중국이 이렇게 세계 미디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는 이유는 중국의 이미지 개선에 있음. 세계 곳곳에 만연한 ‘반중 정서’가 사라지지 않는 한 중국이 미국과 같은 진정한 초강대국의 명성과 지위를 얻기는 어렵기 때문임 - 따라서 중국은 이번 회의 개최를 통해 ‘중국은 언론자유를 억압하는 국가’가 아니라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국가’라는 이미지 개선을 하고자 함 - 하지만 중국의 세계 미디어 시장 장악에는 적지 않은 장애요소가 산적해 있음. 첫째, 해외기업 진출의 장벽임. 중국 정부가 음악과 영화, 텔레비전, 연극 등에 해외기업의 투자를 허용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개방의 문턱은 높기만 한 상황 - 둘째, 뉴스 제작도 공산당과 정부의 직접 통제를 통해 획일적인 선전도구로 활용되는 한 중국의 미디어산업 성장세가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임. 따라서 중국 정부의 의도대로 이미지를 개선하고 미디어 제국을 건설하고자 한다면 기본적인 보도와 취재의 자유부터 보장되어야 할 것임 - 셋째, 중국에 만연한 불법복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어야 함. 중국 언론이 세계적 미디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적재산권 보호가 절실하기 때문임. 하지만 강제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자칫 산업 활성화를 저해하거나 풍선효과 등의 부작용도 잇따를 수 있어 쉬운 문제가 아닐 것으로 분석됨 Suggestion point ▶ 세계 최강국으로 진입하고 있는 중국이 글로벌 미디어시장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은 여러 서방 강대국은 물론 가까이 있는 우리에게도 큰 긴장을 주는 일임 ANTARA(2009. 10. 13). World media leaders gather in Beijing. http://www.antara.co.id/en/news/1255420774/world-media-leaders-gather-in-beij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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