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종말을 고했던 유료 비즈니스 모델
- 2005년 4월 워싱턴에서 개최된 미국신문편집인협회의 초청 강연에서 뉴스 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은 인터넷 콘텐츠의 유료화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며 유료화보다는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려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음
- 이로부터 약 2년 후인 2007년 6월 머독은 주 고객이 일반인이 아닌 기업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하여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 전략을 통해 당시 인터넷 유료회원만도 80만 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던 미국 내 판매부수 2위의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수하였다고 선언함
- 월스리트저널 인수는 모회사인 다우존스를 머독이 5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성사 됨. 월스트리트저널 인수 선언 직후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머독은 온라인 독자를 확보하고 이를 돈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밝히면서 금융정보와 고품격 정보는 온라인에서도 돈을 받고 판매할 수 있으며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는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유료화가 가능한 신문이라고 강조함
-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스 콘텐츠의 유료 서비스 가운데 가장 성공한 모델로 평가되어 왔음. 월스트리트저널이 뉴스 콘텐츠 유료 서비스를 통해 창출한 매출액은 연간 5,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됨
- 따라서 머독의 월스트리트저널 인수는 금융정보와 고품격 정보를 활용하여 인터넷에서 유료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려는 목적에 의해 추진되었던 것이라는 해석이 공감대를 얻었음
- 하지만 이 같은 해석과는 반대로 2007년 9월 머독은 월스트리트저널의 무료 전환계획을 발표함. 머독은 연간 99달러를 받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웹사이트를 무료화 할 경우 단기적인 손실이 발생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독자 증가와 광고수입증대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밝힘
- 이와 더불어 칼럼 등의 주요 콘텐츠에 대한 유료화를 시도하던 뉴욕타임스 역시 자신들의 콘텐츠 이용에 대한 전면 무료화를 선언함. 단 1923년~1986년 사이의 목록은 유료화를 유지한다고 밝힘
- 뉴욕타임스는 월 7.95달러, 연간 49.95달러에 자신들의 칼럼과 기사 데이터베이스(DB) 등 ‘타임스 셀렉트(TimesSelec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였지만, 2007년 9월 19일부터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였음. 이 같은 정책변화로 인해 뉴욕타임스는 타임스셀렉트 구독자에게는 남은 기간에 따라 잔여 구독료를 환불해 주기도 함
- 유료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연 1,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던 뉴욕타임스는 온라인 광고 시장의 성장에 비해 유료 콘텐츠 시장의 성장속도가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판단하여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됨
- 이로 인해 미국의 모든 메이저 신문 웹사이트에서 제동하는 뉴스기사 모두 무료로 전환되었음. 또한 이에 따라 온라인 뉴스의 유료수익모델은 광고기반모델로 전화되었음
□ 광고시장의 침체와 부분적 유료화
- 하지만 2002년부터 유료화 정책을 시행해 왔던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의 정책 변화에 대응하여 무료 콘텐츠를 확대하되 유료 서비스는 유지한다고 발표하였음
- 대부분의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해 왔던 파이낸셜타임스는 자신들의 인터넷 뉴스를 한 달에 30개까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그 이상의 뉴스 이용 시에는 연간 109달러를 부과하는 유료 서비스 정책을 제시함
- 한편 완전 무료화 모델 도입의지를 밝혔던 머독은 2008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의 인터넷 뉴스 서비스에 대해 무료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동시에 상당부문은 유료화를 유지하거나 가격을 올릴 수도 있다고 밝힘
- 머독은 미국경제의 불황으로 광고시장이 침체하자 그 동안 준비해왔던 광고기반모델의 도입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짐
![](http://www.mediaguide.or.kr/upload_files/infowatch/4-1(4).JPG)
※ 유료화를 성공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FT.com
□ 유료화 모델 도입 논의의 재등장
- 2009년에 접어들면서 유료화 모델 도입이 다시 시도되기 시작함. 2009년 4월 뉴욕타임스는 자신들의 웹사이트 접근 수수료로 매월 5달러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였으며, 2009년 5월에는 AP통신 등 20여 개 주요 신문ㆍ통신그룹 경영진과 온라인 기사 유료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짐
- 머독도 케이블 방송 관련 회의에서 광고기반 온라인 뉴스 모델이 시대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함. 또한 머독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사업 모델을 바로잡기 위해 신문들이 구독료를 청구할지에 대한 획기적인 논쟁을 겪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유료모델 도입의 필요성을 설명함
- 뉴스 코퍼레이션의 신문 비즈니스는 거의 손익분기점을 달성했지만 매출은 급감하여 뉴스 코퍼레이션 전체의 2009년 1/4분기 영업이익은 47% 정도 줄어든 7억 55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짐
- 머독의 월스트리트저널은 2009년 5월부터 웹사이트의 개별 기사들과 프리미엄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가을부터 소액의 수수료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시작하였으며, 이를 위한 정교한 소액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힘
- 통신사 톰슨 로이터도 ‘블랙베리’나 ‘아이폰’ 등의 모바일 폰에 제공하는 콘텐츠에 수수료를 첨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콘텐츠 개발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유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공개함
- 미국 정부 역시 양질의 신문 저널리즘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적 개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미 의회에서는 경영난에 직면한 신문사를 비영리법인처럼 운영하면서 공영방송사와 비슷한 지위를 가질 수 있도록 하며 면세 혜택도 허용하는 방안이 논의되었음
- 이 같은 변화는 인터넷 광고시장의 불황의 심화가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됨. 2007년까지 미국 주요 신문 웹사이트의 광고수익은 매년 25~35%의 증가를 기록하였지만 2008년에는 증가율이 10.6%까지 낮아졌으며, 광고수익은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
- 이에 따라 미국 메이저 신문사들은 종이신문 광고 감소분을 인터넷에서 매울 수 없게 되었고, 이로 인해 더 이상 광고기반모델만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됨
- 반면 유료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온 파이낸셜타임즈는 2008년 1년 동안 순방문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음. 특히 파이낸셜타임즈는 프리미엄 콘텐츠 사업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됨
- 이 프리미엄 서비스는 연간 300달러를 지불하면 모든 콘텐츠에 대한 접근을 가능하게 한 서비스임. 또한 파이낸셜타임즈는 투자 전문 뉴스를 유료 제공하는 전략을 시도하여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음
□ 무료 뉴스서비스를 제공하는 검색업체들에 대한 비난 격화
- 온라인 광고의 감소는 신문사의 경영난으로 이어져 LA타임스, 시카고 트리뷴 등의 일간지를 보유한 ‘트리뷴 컴퍼니''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하게 되기도 함. 또한 이 같은 광고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2008년 이후 120개의 신문이 폐간되었으며 67개 신문사에서 2만1000명의 직원이 감원되었음
- 이 같은 상황에서 신문사들은 구글과 같은 검색업체들이 자신들의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데 대해 비판 강도를 높임. 머독은 구글이 계속 우리의 콘텐츠를 도둑질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고, AP통신사도 사전 허락 없이 AP의 콘텐츠를 무단 게재하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힘
- 독일 일간지 빌트(Bild)도 구글처럼 뉴스를 긁어모아 서비스를 하는 뉴스 수집업체(news aggregator)는 뉴스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저작권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뉴욕타임스 역시 구글과 같은 업체들이 저널리즘을 강탈했다고 비판함
□ 유료 모델의 미래
- 2009년 8월 머독은 2010년 여름부터 자신이 소유한 신문사들이 인터넷에서 더 이상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함. 머독은 고품격 저널리즘은 싸구려가 아니며 자신이 가진 모든 뉴스 웹사이트의 유료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힘
- 머독은 또한 2009년 내에 인터넷 신문 유료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이 같은 시도는 미디어산업의 선구자로서 기꺼이 감수해야 할 위험이고, 자신들이 성공하면 다른 신문사들 역시 유료화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함
- 머독은 자신들이 다른 신문사들에 비해 더 나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으며, 다른 신문사와 차별화되기 때문에 독자들이 무료 웹사이트로 이동하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함
- 이 밖에 머독은 자신들의 뉴스와 사진들이 검색업체 및 포털에서 무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법정 소송을 준비할 것이며, 모든 부분에서 지적재산권을 주장할 것이라고 강조함
- 이 같은 머독의 선언에 힘입어 파이낸셜 타임스는 향 후 1년 내에 거의 모든 뉴스 미디어 회사들이 웹사이트 콘텐츠의 유료화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함
- 한편, 미국 저명 언론인 3명에 의해 만들어진 ‘저널리즘 온라인’이라는 단체는 2009년 8월 13일 176개의 일간신문 등 500개 이상 신문과 잡지가 인터넷 뉴스의 유료화에 동참하기로 의향서에 서명하였다고 밝힘
- 저널리즘 온라인은 2009년 가을까지 유료 플랫폼을 개설하여 가입자들이 회원사의 웹사이트를 유료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함. 구체적으로는 가입자가 자신들의 회원사 중 한 매체만 구독할 수도 있고, 종합적인 패키지 콘텐츠를 구독할 수도 있을 것으로 알려짐
![](http://www.mediaguide.or.kr/upload_files/infowatch/4-2(1).JPG)
※ 유료모델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저널리즘 온라인의 웹페이지
- 저널리즘 온라인은 연간 50∼100달러의 구독료를 받는 사업 모델을 발행인들에게 제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달 100만 명의 방문객을 가진 웹사이트는 500만∼1천만 달러의 새로운 수입을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함
- 세계신문협회(WAN)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7개 국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온라인 뉴스 이용에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남
- 또한 온라인과 모바일 뉴스의 적정 이용료는 6~12유로인 것으로 조사됨. 그리고 특정 주제와 관련된 양질의 콘텐츠에 이용료 지불 의사가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나이가 젊을수록 유료모델 수용 의지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남
-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유료모델의 성공이 대단히 불확실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이들은 공짜로 보던 인터넷 뉴스를 돈을 지불하고 이용해야 할 경우 심리적인 장벽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해 독자들이 이 모델을 거부하고 무료 모델 사이트로 이동하게 될 것이며, 따라서 유료모델을 도입한 신문사의 인터넷 사이트는 광고를 더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함
- 그리고 유료모델 도입이 성공한다 하더라고 그 범위는 일부 신문사로만 한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는 상황임. 즉, 소비자들은 일반적인 뉴스보다는 전문적인 뉴스에 돈을 지불하려는 경향이 크지만, 모든 신문사가 전문적인 뉴스를 생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유료모델 도입으로 인해 수익기반이 개선될 수 있는 신문사는 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음
- 또한 유료기사에는 광고가 게재되지 않아야 하지만, 만약 이용요금을 받으면서 광고까지 게재될 경우 수용자들은 쉽게 불만을 표시하게 될 것임. 비슷한 내용의 무료기사가 존재하는 한 유료가 더불어 존재하기는 어려운 것이 일반적임. 따라서 비슷한 내용의 무료기사 유통을 막을 수 있을지가 유료화 모델의 성공 가능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됨
- 장기적으로 유료모델은 고급정보나 전문뉴스에만 적용되고,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뉴스는 무료로 유통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임
Suggestion point ▶ 온라인 광고시장의 침체로 인해 세계 주요 신문사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고, 이로 인해 신문사 온라인 사이트 이용에 대한 유료화가 다시 추진되고 있음 ▶ 장기적으로 전문적인 고급 뉴스는 유료화가 가능할 것이며, 보편적인 뉴스 서비스는 광고에 기반 하여 서비스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임 ▶ 신문사 경영에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국내 신문사들 역시 유료모델과 광고기반 모델을 전략적 판단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요구됨
【 참고자료 】 ft.com(2009. 8. 6). Murdoch vows to charge for all online content. (http://www.ft.com/cms/s/0/7f6edc2c-821f-11de-9c5e-00144feabdc0.html) LA Times(2009. 8. 14). Steve Brill''s Journalism Online venture signs 500 newspapers. (http://latimesblogs.latimes.com/entertainmentnewsbuzz/2009/08/steve-brills-journalism-online-venture-signs-on-500-newspaper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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