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Bandwidth Watch Report>에 따르면, 2008년 4월까지 미국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비율은 전체 미국 가정의 23%로 증가하였고, 왕성하게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구 중에서 초고속 인터넷 이용자의 비율은 89%로 증가하였다. 다음 달로 앞둔 디지털 텔레비전 방송 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미디어 컨버전스(convergence)에 따른 미디어 산업 전반의 성장이 기대되기도 하면서,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의 적절한 수용 환경에 대한 염려는 법적(특히 저작권), 사회-경제적(디지털 디바이드)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의 주요 이용자 층이자 미국 소비 산업에서 주요한 구매력을 담당하고 있는 미성년들의 인터넷 이용에 관한 교육적 논의는 미성년의 법적 지위에 따른 사회 보호 장치의 마련이란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의 '벌크만 인터넷 사회 연구소(The Berkman Center for Internet and Society)'는 2008년 12월 31일 미국 50개 주 정부 검찰과 연방 정부 검찰청에 미국 미성년들의 인터넷 이용 패턴과 부적절한 콘텐츠 이용 및 접근 방식에 관한 보고서 를 제출하였다. 이 연구소의 소장이자 미디어 정책과 법을 연구하는 하버드 법대 교수인 존 팰프레이(John Palfrey)를 주축으로 뉴햄프셔 주립대학교(University of New Hampshire)의 '아동 상대 인터넷 범죄 연구' 전문가 그룹, 그리고 구글, 야후, 마이크로 소프트, 케이블 텔레비전 엠티비 방송(MTV), 미국의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 그리고 기타 여러 인터넷 기업과 인터넷 관련 정책 및 시민 단체들이 참여한 보고서도 명명하듯이 '태스크 포스(task force)' 프로젝트 보고서이다. 이러한 태스크 포스 구성 범위는 이 보고서가 단지 미성년들의 인터넷 이용에 관한 학문적 측면의 문제제기를 넘어서 그에 관한 법적·정책적 차원에서 기존 가정들과 주장들을 검토하고 현실적인 제안들을 생산한다는 취지를 보여 준다.
특히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혹은 그 이상으로 미국에서 미성년자의 인터넷 이용은 소위 '도덕적 공황(moral panic)'을 둘러싼 논쟁에 싸여 있다. 이 논쟁에서 주된 문제제기의 재료를 제공한 것 중 하나는 텔레비전이다. 2006년 미국의 3대 공중파 텔레비전 네트워크 중 하나인 NBC는 자사의 간판 뉴스쇼인 를 통해 <성 변태를 잡아라(To Catch a Predator)>라는 선정적 제목의 시리즈물을 방영해 오고 있다. 이 뉴스쇼의 기본 포맷은 함정수사의 방식으로 인터넷 채팅방이나 인스턴트 메신저 등을 통해 여자 미성년으로 가장한 스태프에게 접근한 남성들을 오프라인상에서 집으로 유인하여 현장에서 이 뉴스쇼의 진행자 크리스 핸슨(Chris Hansen)이 등장하고, 이 남성들을 인터뷰하면서 이들의 신원을 공개하고 아동 성 접촉의 혐의와 이유를 묻고 이들이 집을 떠나면 집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이 나타나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것이다. 이 뉴스쇼는 인터넷 이용의 익명성이 사회적 은밀성으로 그리고 나아가 범죄와 음란의 온상이 되어 가고 있고, 바로 인터넷이 우리 이웃과 다름없는 남성들이 아동 상대 성 변태자로 살아가는 미국 사회 '도덕적 공황'의 장소가 되어 가고 있음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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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 참고하세요.
● 작성 : 성민규(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커뮤니케이션 스터디즈학과 박사과정, MinkyuS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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