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에미상 시상식과 TV 시리즈」

● 작성취지
  - 2013년 9월 22일 개최 예정인 제65회 에미상의 후보작(Emmy Awards Nomination)을 통해 미국의 TV 플랫폼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새로운 환경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미디어의 반응과 분석을 토대로 살펴보고자 함

● 작성순서
  - 들어가기
  - 넷플릭스와 HBO
  - 넷플릭스의 참가 의미
  - 후보작 선정에 대한 미디어의 반응
  - 정리 및 시사점

1. 들어가기

  - 2013년 7월 18일 제65회 에미 시상식(Emmy Awards) 후보자 명단이 발표됐음
  - 에미상은 한 해 동안 방영된 드라마 및 코미디 TV 시리즈 중에서 작품성과 시청률을 기준으로 최고의 작품과 배우들, 제작진

     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텔레비전 예술 과학 아카데미(NATAS: National Academy of Television Arts and Sciences)가 주관

     하며, 미국 텔레비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평가되는 미국 최대의 TV 프로그램 시상식임

  - 텔레비전 예술 과학 아카데미(NATAS, National Academy of Television Arts and Sciences)가 TV의 문화적, 교육적 목적을

     증진시킨다는 목적 아래 1949년부터 시상을 진행해 온 에미상은 1955년부터 전국적으로 시상식을 방송하기 시작했음
  - 최근 들어 TV와 할리우드의 경계가 사라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에미상은 TV작가나 연출가들이 할리우드로 통하는 탄탄대로로

     알려져 있음
  - LA에서 진행되는 프라임타임 에미 시상식은 통상적으로 7월에 후보를 선정하고 심사위원의 투표기간을 거쳐 8월 말경에 공중파

     채널을 통해서 방송됨
  - 1977년 LA와 뉴욕의 방송계 인사들이 시상식에 대해 의견 충돌을 일으킨 뒤부터 에미상 시상은 두 도시에서 각각 프라임타임과

     낮 시간대 방송물(스포츠, 뉴스, 다큐멘터리) 등으로 나누어 시상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에미상이라고 알려진 상은 LA에서

     진행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가리킴
  - 2013년 에미상 후보작을 보면, 그 동안 에미상 시상식과는 두 가지 측면에서 크게 다른 점을 보였음
  - 첫째, 공중파 방송국(ABC, CBS, NBC, FOX)의 이른바 효자 프로그램들이 주요 시상부문에서 모두 외면당했다는 점임
  - 둘째, TV 시리즈 시장에 뛰어든지 상대적으로 얼마 되지 않은 온라인 비디오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하우스 오브 카드>와

     <못말리는 패밀리>로 모두 14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된 사실임

2. 넷플릭스와 HBO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제65회 에미 시상식 후보작
<하우스 오브 카드>와 <못말리는 패밀리>
[출처: IMDB.com]

○ 넷플릭스: 공중파도 케이블도 아닌 떠오르는 신흥강자

  - 2013년 에미상 시상식 후보작 중 하이라이트는 TV 시리즈 플랫폼의 신흥주자인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와 프리미어

     케이블 채널 HBO의 <왕좌의 게임>임
  -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 9개 부문과 2003년부터 2006년까지 FOX에서 방영되었다가 중단된 뒤 7년 만에 다시 제작되어

     넷플릭스를 통해 2013년 방영을 시작한 <못말리는 패밀리> 그리고 공포물 <헴록 그로브>까지 포함하여 모두 14개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되는 영광을 거머쥐었음
  - 이전에는 비디오 및 DVD 대여점에서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로 시기적절하게 업종변경에 성공한 넷플릭스의 회원을

     대상으로 2013년 2월 1일 하루 만에 시즌 전체 13개 에피소드 전체를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음
  - 이번 <하우스 오브 카드>의 후보작 지명은 그 동안 이론상으로만 공중파와 케이블을 위협해 왔던 온라인 TV 시장의 영향력을

     이론이 아닌 실제로 증명하는 사례가 되었음
  - 에미상을 주관하는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NATAS)의 회장 브루스 로젠블럼은 넷플릭스의 선전에 대해 “It's all television,

     whether people watch on a mobile device, a tablet or a flat screen.”이라고 이번 선정에 대한 변을 밝혔는데, 이는 어떤

     플랫폼에서 어떤 형태로 방영된다고 해도 결국 그 TV 시리즈는 시청자가 시청률로 작품의 질을 판단하는 TV 시리즈인 만큼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것 또한 시사했음

○ HBO: 총 108개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된 프리미엄 채널의 절대강자

  - 타임워너 케이블의 프리미엄 케이블 채널 HBO는 올해 에미상 시상식 후보 선정에서 모두 108개 부문에 지명되어 최근 9년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성공했으며,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도 27개 부문이 더 많은 결과임
  - 1987년 케이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에미상 시상식 후보작으로 출품이 가능해진 후 HBO는 1999년 처음으로 <소프라노스>로

     수상했는데, 이전까지는 공중파 채널의 프로그램으로만 채워지던 에미상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킨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됨
  - HBO 방영작 중에서 이번 후보리스트에 올라 두각을 나타낸 작품은 2013년 3월 세 번째 시즌을 방영, 1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왕좌의 게임>과 코미디 <빕> 드라마 <걸스>, <보드워크 엠파이어>, <뉴스룸> 등임
  - 또한 마이클 더글러스와 맷 데이먼이 출연하여 화제를 모았던 미니시리즈 <비하인드 더 켄덜라브러>가 15개 부문 후보에 올랐음

○ 그 밖의 후보작

  - 이 밖에도 FX의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아실럼>은 한 작품으로 모두 17개 부문에 노미네이션 되어 최다부문 후보작이 되었고,

     지난해 작품상과 남녀연기자상을 수상했던 쇼타임의 <홈랜드>는 11개 부문, AMC의 <Mad Men>은 12개 부문, <브레이킹 배드>

     도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음

  - PBS에서 방영 중인 줄리언 펠러우즈의 <다운톤 애비> 역시 최우수 드라마, 최우수 남녀연기자상 부문을 포함해 12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올랐음
  - 하지만 CBS의 <굿 와이프>나 올해 대장정을 마친 <30 록>, <더 오피스>등이 예우 차원에서라도 동정표를 얻어 선정된 것이라는

     후보작 명단 발표 전의 예상은 크게 빗나갔음
  - iVillage.com은 이러한 현상은 지금 훌륭한 각본이 바탕이 된 TV 시리즈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음

3. 넷플릭스의 참가 의미

○ 모호해진 인터넷과 TV의 경계선

  - 그 동안 온라인 TV 혹은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는 TV라는 전통적이고 영향력 있는 미디어 플랫폼에 다양한 방향에서 위협과

     기회를 제공해 온 신흥세력이었음
  - 하지만 이번 에미상 시상식 후보작 선정에서 넷플릭스가 등장하면서 두 플랫폼 사이의 관계는 긴밀해졌고 긴장 또한 더해졌음
  - 이제 TV의 경쟁자가 단순히 공중파와 케이블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고, 공중파, 케이블 그리고 온라인 사이의

     경계선은 흐려지고 있음
  - 넷플릭스의 콘텐츠 부문 담당자인 테드 사란도스는 이번 노미네이션이 온라인 TV 시장도 공중파와 네이블과 함께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인증해 주었다며, “모두가 각자의 게임을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다. 누구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다. 이 분야 산업에 있어서도 희소식”이라며 소감을 전했음
  - 특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연출자는 영화감독 데이비드 핀처이며, 출연자는 케빈 스페이시와 로빈 라이트로, 이제는 출연자나

     제작진에 있어서도 할리우드와 경계가 허물어졌음

○ 온라인 비디오 시장의 TV 시장 진출

  - 최근 1~2년 사이에 이미 훌루, 유투브, 아마존 등의 온라인 비디오 시장의 경쟁자들은 각자 오리지널 시리즈로 기존의 TV

     시리즈 시장에 뛰어들 것을 발표한 바 있음
  - 이들 온라인 후발주자들의 특징은 기존의 전통적인 TV 시장과는 다른 독특한 방식으로 TV 시장에 접근했다는 데 있음
  - 이를 테면 <하우스 오브 카드>가 회원을 대상으로 단 하루 만에 한 시즌을 모두 공개하는, 시청률에 연연해하지 않는 DVD 발매

     방식으로 기존의 시장과는 다른 접근방식을 보인 점이 대표적임
  - 또한 회원제를 기반으로 배급되기 때문에 표현의 수위나 광고에 있어서도 공중파, 케이블과 비교해도 그 제한의 폭이 적은 편임
  - 일각에서는 이러한 자유로운 표현과 접근방식을 두고 미래의 TV가 어떤 모습일지 살펴볼 수 있는 단서가 된다고 표현하기도

     했음
  - 사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편성에 대한 시선은 이전까지는 위험이 가득한 도박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음
  - 지금까지 배급과 제작을 한 적이 없는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를 위해 오디션을 보려는 감독이나 연기자가 없다는 것도 지적되던

     문제점 중 하나임
  - 넷플릭스가 기술 발전에 따라 시장과 사회에 맞춰 기업을 발전시켜온 것도 인상적이지만, 기회를 발견하고 몸을 사리지 않고

     내던진 것 역시 오늘의 에미상 시상식 후보의 결과를 낳은 원동력임
  - 이번 에미상 시상식 후보발표를 시작으로 다른 TV 및 영화 시상식은 어떤 방식으로 배급되는지와 소비되는지에 중점을 두지

     않는 좀 더 자유로운 경쟁시장에 진입하게 될 것임
  - 현재로서는 TV와 영화라는 포맷으로 콘텐츠 시장이 양분되어 있지만, 앞으로는 이 시장의 구분이 모호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 또 먼 미래에는 현재의 배급사가 가지는 영향력도 지금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할 수도 있음

※ 자세한 내용은 첨부(PDF)화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