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디지털 미디어 산업 현황 분석」
● 작성취지 - 본 보고서는 Open Societies Foundation이 전 세계 60개 국을 상대로 진행한 Maping Digital Media 프로젝트 중 영국 편을
토대로, 최근 디지털 미디어 시대를 맞아서 변화하고 있는 영국의 미디어 환경을 진단하고, 보다 투명하고, 민주적이 며,
공정한 미디어 환경을 만들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들을 분석함으로써, 한국 미디어 산업계에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함. - 2012년 발간된 Open Societies Foundation의 <Mapping Digital Media : United Kingdom>을 토대로 정리 및 분석. ※ 작성자 : 육주원 (워릭대학 문화산업 박사과정)
● 작성순서 1. 「디지털 미디어와 사회」 2. 「디지털 미디어와 저널리즘」 3. 「정책, 법률, 규제기구」 4. 「제안/시사점」
● 용어 정리 - 사용자 생성 콘텐츠 (User Generated Contents) : 일반 사용자들이 만들어 유통하는 콘텐츠.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가
생산과 창작이 핵이라면, 사용자 생성 콘텐츠 (UGC)는 콘텐츠의 변형과 편집, 유통이 강조된다. - DCMS (Department for Culture Media and Sport) : 영국의 문화, 미디어, 체육 분야를 관장하는 정부 부처. (영국 문화체육부) - OfCom (Office of Communications) : 영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방송 통신 우편 분야에 대한 관리 감독 및 규제를 담당하는
법정 기관. - PCC (Press Complaints Commission) : 영국의 언론고충처리위원회로서, 영국 언론계가 자체적인 자율 규제를 위해
설립한 기구. - ISP (Internet Service Provider) : 일반 사용자나 기업체, 기관, 단체 등이 인터넷에 접속하여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
1. 『디지털 미디어와 사회』
□ 사용자 생성 콘텐츠 (User-Generated Content)
○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현황 - 현재 영국에서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소셜 네트워크 싸이트는 Facebook, Twitter, LinkedIn, BBC, MySpace, Tumblr,
Friends Reunited임. - Ofcom 설문 자료에 따르면, 2010년 4월 기준으로 Facebook은 영국에서 2,480만 명의 순방문자수를 기록함 - Twitter와 MySpace는 동 기간 각각 410만과 310만 명의 순방문자수를 기록함 - 지난 한 해 동안 이용자 수 증가율은 LinkedIn (96%)이 제일 높았고, 그 뒤를 Twitter (56%)와 Facebook (36%)이 이었음. - 이에 반해, MySpace, Bebo, Friends Reunited는 37%에서 60% 사이의 이용자 수 감소를 경험하였음.
○ 소셜 미디어 내에서의 뉴스 - 최근 조사에 따르면, 소셜 네트워크 싸이트에서 뉴스 관련 활동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음 - OfCom에 따르면, 2010년 응답자의 76%는 본인의 블로그를 만들 의사가 없다고 답했으며, 63%는 타인의 블로그에 댓글을
달지 않는다고 답했음. - 영국 뉴스 콘텐츠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소셜 네트워크 싸이트들이 뉴스의 1차 공급지라기보다, 주류 미디어에서 송출된
뉴스에 대해 의견과 경험 등을 교환하는 2차적인 공간으로 기능한다는 점을 밝혔음 - 반면, Twitter의 경우 새로운 소식을 1차적으로 알리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음. - 2009년 10월 기준으로 500 명 이상의 영국 기성 언론인들이 Twitter를 통해 뉴스를 전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음. - 지난 2010년 영국 총선에서 젊은 유권자 (18-24 세)의 25%가 선거 관련 소식을 Facebook나 Twitter에 올렸다고 함. - 또한, 주류 미디어에서도 Twitter 상에 게재된 의견을 토대로 기사 쓰는 일이 잦아졌으며,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도 Twitter를
주요 소통 수단으로 삼게 되었다고 전함. - 그러나, Twitter로 인해, 대안적 뉴스와 아마츄어 저널리스트가 기존 언론 매체를 압도하고 있지는 않는 상황.
- 많은 경우, 뉴스 소식이 Twitter를 통해 처음 알려지긴 하여도, 기존 언론 매체들이 자본력과 풍부한 자원에 힘입어 여전히
매체력에 있어서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됨. - BBC Online Technology Group의 Mark Kortekaas 임원에 따르면, 온라인에서의 정보량이 늘어남에 따라 오히려 뉴스의
출처가 어디인지, 신뢰할 만한 정보인지 여부가 중요해졌고, 이에 따라 기존 주류 미디어 (CNN, BBC, Sky, Daily Mail 등)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함. - 온라인의 특성상 각종 유언비어와 부정확한 정보가 많아짐에 따라, 기존 언론 브랜드들이 정확한 팩트 전달 뿐 아니라 주장과
견해의 전달에 있어서도 신뢰할 만한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됨.
□ 디지털 액티비즘
○ 디지털 플랫폼과 시민사회 운동 - 디지털 시대를 맞아 시민사회가 자신들의 운동을 조직하는 방식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 - 최근 항공편 확대에 반대하는 직접 행동 네트워크 Plane Stupid의 사례나 High Street 가게들에서 이뤄지는 기업들의
탈세행각에 반대하는 즉흥적인 시위를 조직한 온라인 모임 UK Uncut의 사례가 이러한 새로운 양상을 보여줌. - 다른 한편, 오프라인과 연계되지 않은 순수 온라인 행동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는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음. - 오디션 프로그램인 X-Factor의 수상자들 위주의 상업적인 영국 음악계에 반대하여 2009년 미국의 얼터너티브 록 그룹
Rage Against the Machine을 영국 싱글 차트 일 위에 올려놓은 Facebook 캠페인이 대표적인 사례임. - Jon Morter라는 35 세의 물류 전문가 겸 파트 타임 록음악 DJ에 의해 시작된 이 캠페인은 네티즌들이 일주일 새 Rage
Against the Machine의 곡을 50만 건 다운로드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성공하였음. - 본 캠페인은 유명인들이 자신들의 Twitter 계정을 통해서 홍보해주고, 종국에는 주류 미디어에까지 보도되면서 급물살을 탔음.
○ 디지털 조직화의 중요성 - 시민사회운동에서 디지털 미디어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로 2009년 18 개월 내 25 만 명의 회원을 모집한 캠페인
웹사이트 38 Degrees를 꼽을 수 있음. - 38 Degrees는 아동 빈곤, 언론 독과점, 정부 상대 로비 작업 투명화 등과 같은 초당적인 문제들을 주로 제기해 왔음. - 설립자인 David Babbs에 따르면, 이 단체는 남녀노소, 출신 지역과 계층을 불문하고 넓은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고 함. - 또한, 이 그룹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회원의 2/3는 기존 시민 사회 운동에 한 번도 참여 해본 적 없는 사람들로 드러났음. - 따라서 이 그룹의 활동은 디지털 액티비즘의 영역을 확장하고, 기존 사회운동 및 정치참여의 외연을 확대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여짐. - 38 Degrees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다양한 디지털 기법 (digital tools)을 통해 사람들에게 다가
갔던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임. - Babbs는 이와 같은 성공은 기존의 활동가, 그 친구 집단, 그리고 더 넓은 사회 공동체 간의 경계를 허물었기 때문에 가능
했다고 평가함. - 디지털 매체의 인터랙티브한 속성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음. - 38 Degrees는 회원들이 자기 지역 국회의원 (MP)에게 의견을 개진 할 때에, 되돌아오는 의원의 회신을 온라인에 바로
올리고 다른 회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해당 국회의원이 정해 놓은 자동 답변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지
여부도 확인하고, 이에 대한 반비판도 서로 공유할 수 있게 하였음. - 또한, 38 Degrees는 자신의 청원에 반박하는 정당 내 자료를 입수하여, 국회의원들이 이에 대해 토론하기 전에 미리 해당
자료를 반비판하는 내용을 소속 회원들에게 보냄으로써, 해당 정당 의원들을 사전에 압박하는 행동을 조직한 바도 있음.
2. 『디지털 미디어와 저널리즘』
□ 디지털 미디어가 언론과 언론인에 미치는 영향
○ 언론인에 미치는 영향
- 2009년 한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미디어 고유의 점증하는 상업화에 대한 압박 때문에 뉴스 생산을 가능케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침식되고 있다고 전하였음 (Reuters Institute for the Study of Journalism) - 그 결과, 언론 본연의 기능과 보도 질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음.
- 그러나, 다른 한편, 디지털화 과정에서 산업 간 통합이 증진됨에 따라, 생산성과 효율성도 제고되고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약화되고 있다고 단정 짓기는 힘듦. - 따라서, 디지털 기술로 인한 언론 환경 변화는 여러 장단점이 종합적으로 고려될 필요가 있음. - 먼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언론인들은 사건 발발 이전에 기사를 내어 사전 대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신속하게 기사와
입장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음. - SNS의 발달로 영국 내 전문 언론 활동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경향을 띄게 되었음. - 이와 같은 기술적인 변화는 동시에, 아마추어 저널리즘의 역할을 강화시켜주고 있음. - 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뉴스는 점점 실시간으로 생산되고 있는데, 기자들에 의해 생산되기보다 현장에 직접 있는 당사자에
의해 소식이나 영상이 네트워크를 통해 발 빠르게 전해지고 있다고 진단함 (Mark Harding, KPMG 미디어 애널리스트) - 이러한 실시간 저널리즘은 객관적 사실 전달보다, 의견과 주장이 많이 유포되는 양상을 띠기도 하고,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노이즈’가 증가한다는 특징도 보인다고 함. - 이렇게 ‘직접성’이 강조되는 언론환경은 24시간 뉴스 싸이클의 출현으로 본격화되었는데, 사건의 맥락을 짚어주는 보도나,
분석 기사의 비중을 약화시킨다는 부작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짐. - 그러나, 온라인이나 SNS 상에서 부정확하거나, 부실한 보도의 양이 늘어남에 따라, 오히려 전통적으로 신뢰감을 주었던
거대 미디어 브랜드들이 더욱 각광 받는 현상도 관찰되고 있기도 함. (Peter Williams, Daily Mail and General Trust
재정담당 이사) - 다른 한편, 각종 신생 언론 매체들이 생겨나고, 언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언론사마다 경상비용을 대폭 삭감하게
되었고, 그 결과 언론인들은 더욱 적은 시간에 더 많은 소재와 현장을 담당해야 하는 부담에 직면하게 됨. - 그 결과, 현장 보도, 심층 보도, 탐사 보도의 비중이 줄어들고 데스크에 앉아서, 보도 자료나 타사 기사를 복사하는 일이
많아졌음. - 기존 기사를 토대로 쓰여 지는 2차적 기사나, 재활용 보도 등이 늘어남에 따라, 역설적이게도 뉴스를 제공하는 소스는
다원화되지만, 정작 뉴스 콘텐츠는 획일화되어 가는 현상이 관찰되기도 함. - 이러한 경향은 스포츠, 휴먼 이슈, 연예인 보도와 같은 연성 기사의 비중을 높이는 결과를 낳기도 함.
- 정치, 현안, 경제와 같은 경성 기사들에 비해 연성 기사들은 현장 취재 없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음. - 다른 뉴스에 비해 연성 기사들은 대중과의 공감이 더욱 쉽다는 상업적인 속성도 지니고 있음.
※ 자세한 내용은 첨부(PDF)화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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