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만들어진 흑백무성영화, <아티스트>」
● 작성취지 - 프랑스 영화인 <아티스트>가 어떻게 미국에서 인정받고, 특히 미국영화를 애호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할 수 있었는지 살펴보고자 함
● 작성순서 - 들어가기 - <아티스트>는 어떤 영화인가? - 정리 및 시사점
1. 들어가기
□ <아티스트> 아카데미 작품상 외 4개 부문 수상해 화제
- 2012년 2월26일 열린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프랑스영화인 <아티스트>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의상상, 작곡상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함 - <아티스트>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유일한 무성영화이기도 함 - 무성영화 시대의 스타가 유성영화 시대를 맞아 도태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임 - 흑백영화에 무성영화라는 뚜렷한 특징을 가지며, 단선적인 스토리라인으로도 작품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었음 - 미국영화를 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임 - 아카데미 시상식의 결과는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이루어지는데, 회원의 대부분이 미국계 백인이며, 전례를 살펴보았을
때 백인이 출연하지 않는 영화들이 수상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임
2. <아티스트>는 어떤 영화인가?
□ <아티스트>는 어떤 영화인가?
○ 기본정보 - 감독은 미셸 아자나비슈스이며, 장 뒤자르댕, 베레니스 베호, 존 굿먼, 제임스 크롬웰, 페넬로피 앤 밀러, 미시 파일, 말콤
맥도웰 등이 출연함 - 2011년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제작된 영화로,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이 진행되었음
- La Petite Reine, Studio 37, France 3 Cinema, CanalPlus, 워너브라더스 프랑스 등 대부분 프랑스에서 투자를 받아 제작
되었음 - 프랑스 배급은 워너브라더스가 담당했으며, 와인스타인 컴퍼니에서는 미국, 영국, 호주 배급을 담당함 - 국제무대 성적은 2011년 5월15일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기록이 있음 - 제작비는 총 1,500만 달러가 투입되었으며, 2012년 3월20일 기준 북미에서 4,234만 달러, 전 세계 수입은 1억 1,446만 달러
를 기록함
○ 기술적 특징: 흑백무성영화 - <아티스트>는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할리우드의 1920년대 말과 1930년대 초를 그려낸 흑백무성영화임 - 대사는 영어로 쓰인 인터타이틀 카드로 제시되고 현악기로 구성된 배경음악이 침묵을 채움 ※인터타이틀: 영화 흐름의 이해를 돕기 위한 문구 혹은 자막 - 사운드가 강조되어야 하는 지점에서는 배우들의 목소리나 외부의 소리들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100% 무성영화
라고 할 수는 없지만, 무성영화의 형식을 따라 만들어진 영화임
○ 줄거리 - 조지 발렌타인(장 뒤쟈르댕)은 무성영화계의 스타로 출연하는 영화마다 흥행시키고, 하지만 스튜디오에서는 이제한 배우가
“말하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나섬 -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발렌타인은 직접 제작과 연출까지 나서며 무성영화를 고집하지만 점점 대중의 인기를 잃어가고
개인적으로도 몰락의 길을 걷게 됨 - 그러는 동안 발렌타인과 애틋한 감정을 나누고 있던 배우지망생 페피 밀러(베레니스 베조)는 유성영화에서 인기를 얻어
스타가 됨 - <아티스트>는 무성영화를 대표하는 배우와 몰락과 유성영화로 인기를 얻은 배우의 성공과 좌절, 둘 사이에 계속해서 엇갈
리는 운명과 사랑을 그렸음 - 또한, 화려한 영화배우로서의 삶과 그림자를 흑백무성영화라는 장르를 통해서 강렬하게 대비시키고 있음
○ <아티스트>의 디테일: 어떻게 흑백무성영화를 재현하는가? - 이 영화가 가지는 시대적 배경을 영화사적 디테일을 살려 적극적으로 영화에 반영하려는 노력은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음 - <아티스트>의 화면비율은 1.33:1인데, 현재 HDTV의 화면비율이 16:9임을 감안하면 비교가 쉬움 - 아카데미 비율이라고도 불리는 1.33:1인 이 비율은 <아티스트>가 시간적 배경으로 정한 1920년대 말에서 1930년대 초
만들어진 흑백무성영화들에서만 발견되는 화면비율임 ※실제로는 1.37:1이지만, 일반적으로 1.33:1이라고 알려져 있음 - 흑백영화의 느낌을 살리려고 한 또다른 예는 21세기에 만들어지는 35mm 흑백필름의 콘트라스트가 너무 뚜렷하기 때문에,
컬러필름으로 촬영한 뒤 흑백으로 전환했다는 것임 - 또한, 초당 프레임 속도를 일반적인 24/fps(frames per second)가 아닌 22/fps로 조정해 빈티지 느낌을 살리려고 했음
□ <아티스트>의 국적은 어디인가? - 최근에는 영화를 국가 간에 합작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마케팅 목적으로 “한일합작블록버스터”처럼 광고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영화에 뚜렷한 국적을 붙이는 것이 애매하거나 무의미할 때가 많음
○ <아티스트>는 프랑스 영화라는 의견 - 인터넷무비데이터베이스(IMDb)에 따르면, <아티스트>의 국적은 프랑스와 벨기에임 - 통상적으로 영화의 국적은 영화를 찍은 장소, 영화에서 사용된 언어보다는,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제작비를 지원한 제작사의
소속을 따르는 것이 보통임 - <아티스트>의 제작비는 프로듀서인 토머스 랭먼(Thomas Langmann)이 운영하는 제작사 <Le Petite Reine>에서 일부를
조달했고, 그 외에는 프랑스 유료TV채널인 <CanalPlus>, 프랑스 제작사 <Studio37>, <France 3 Cinema>, 그리고
<워너브라더스>의 프랑스 현지법인인 워너브라더스프랑스에서 지원함
○ <아티스트>는 미국영화라고 볼 수는 없는가? - 미국 내 판권은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가지고 있지만, 제작에 참여한 부분은 없는 것으로 알려짐 - <아티스트>의 미국 공식웹사이트가 “프랑스의 저명한 감독이 만든 첫 번째 미국영화”라고 표기한 데에서, <아티스트>의
영화국적은 어디인가에 대한 혼란이 빚어졌음 - 그렇지만 AMPAS(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를 비롯해 일반적인 다른 미디어들은 프랑스 감독과
프랑스 배우가 출연하였고, 또한, 대부분의 제작비가 프랑스에서 투자금이 유입되었다는 것을 근거로 <아티스트>를 프랑스
영화라고 표기해왔음 - 미국 스태프를 고용해 영화를 만든 이유는 로스앤젤레스가 영화촬영 장소이기 때문임 - 또한, 현지에서 세금혜택을 받기 위해 현지 스태프를 고용하였으며, 이는 통상적인 일임 - 캘리포니아에서는 세금 공제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이 까다로우며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추첨제를 실시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짐 - 2011년 만해도 176편의 영화/드라마가 세금 공제 혜택의 지원을 받고자 신청했지만, 이 중에서 실제로 혜택을 받은
영화/드라마는 27편에 불과함 - <아티스트> 역시 이 프로그램에 지원했지만, 추첨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짐 - 프로듀서인 토머스 랭먼(Thomas Langmann)은 한 인터뷰에서 <아티스트>는 프랑스 정부로부터도 제작 당시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음 - 프랑스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지 못한 이유는 미국에서 촬영했기 때문이며, 또한 감독, 음악감독, 촬영감독, 주연배우를 제외한
나머지 스태프를 현지에서 고용했기 때문임 - 그렇기 때문에 제작과정에서 프랑스에 이익이 되는 고용창출 등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했다는 것이 정부지원에서 제외된
주된 이유였음 - 영화에서 사용된 언어의 경우, 무성영화이기 때문에 언어가 중요하지 않고, 영어로 인터타이틀 카드를 작성한 이유는 배경이
미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음 - 따라서, 제작비 지원 부분을 제외한다면, <아티스트>를 프랑스 영화라고 부르거나 외국어영화라고 부르는 것이 적당한 것은
아님 - 하지만 영화 자체만을 보고 국적을 붙이자면 프랑스영화가 맞다고 볼 수 있음
※ 자세한 내용은 첨부(PDF)화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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