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취향의 다양성과 서브컬쳐 Vol. 34
K-콘텐츠의 수출을 지원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 비즈니스센터가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0월 영국, 독일, 이탈리아 비즈니스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11월에는 캐나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비즈니스센터를 열어 K-콘텐츠 수출 거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 비즈니스센터 개소식에서 사업 추진전략을 발표하는 박정연 센터장
한국콘텐츠진흥원은 K-콘텐츠의 유럽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2024년 말까지 6개 신규 해외 비즈니스센터 개소를 추진한다. 우선 영국(런던), 독일(프랑크푸르트), 이탈리아(밀라노) 비즈니스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스페인(마드리드), 스웨덴(스톡홀름), 튀르키예(이스탄불)에도 신규 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다. 기존 프랑스 비즈니스센터를 포함하면, 유럽 권역에 모두 7개의 K-콘텐츠 수출 거점이 본격 활동하게 되는 셈이다.
영국 비즈니스센터 개소식은 신기술 융합 콘텐츠 전시 <더 어울림 in 런던>과 연계해 10월 23일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열렸다. 김시운 주영국 대한민국 공사, 주영한국문화원 선승혜 문화원장 등이 축사에 나서 한-영 간 문화 교류 및 비즈니스 확대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4대 디지털 기술 중 하나로 XR을 지정한 영국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신기술 융합 전시와 연계해 진행한 만큼, 박정연 영국 비즈니스센터장은 신기술 융합 콘텐츠를 중점으로 사업 추진전략을 발표하며 국내 콘텐츠 기업의 영국 시장 진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내년 6월 첫 개최를 앞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런던의 총괄 프로그램 디렉터 케이티 아낸은 “영국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협업할 수 있는 길이 열려 고무적이며,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런던에서도 다양한 한국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독일 비즈니스센터(센터장 이중현) 개소식
독일 비즈니스센터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문을 열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0월 17일, 세계 최대 도서 박람회인 <2024 독일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와 연계해 개소식을 개최했다. 주프랑크푸르트 고경석 총영사, 양상근 주독일한국문화원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김현철 유럽본부장 등 60여 명의 정부, 현지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독일 만화 시장은 세계 4위이자, 유럽 최대 규모로 꼽힌다. 독일 센터는 웹툰 장르의 한-독 콘텐츠 기업 간 비즈매칭, 현지 마켓 참가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산 콘텐츠 수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이번 개소식과 함께 ‘K-웹툰의 이해’ 세미나를 개최해, ▲서울대 홍진호 교수 ▲델리툰 정재환 팀장 ▲쇼툰 양대현 대표가 나서 한국 웹툰산업의 현황과 해외 진출 사례를 소개했다. 다수의 한국 교민이 거주 중인 프랑크푸르트 인근 오버우어젤 시의 안트예 룽게 시장도 개소식에 참석해 “한국콘텐츠진흥원 독일 비즈니스센터의 개소를 축하하고, 한-독 콘텐츠 기업 간 실질적인 경제 협력으로 이어질 것을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비즈니스센터(센터장 서희선)는 ‘삐띠 이마지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탈리아 비즈니스센터는 10월 28일 피렌체에서 세계적인 남성복 박람회 <삐띠 워모>의 주최사 ‘삐띠 이마지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올해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과 한국-이탈리아 상호교류의 해를 맞이한 만큼, 현지에서도 한국 콘텐츠와의 접점을 만드는 데 큰 관심을 보였다. 삐띠 이마지네의 라파엘로 나폴레오네 사장은 “한국은 패션을 포함한 콘텐츠 강국으로, 다양한 장르와 융합한 새로운 개념의 한국 패션 콘텐츠는 이탈리아에서도 주목받을 것”이라며 향후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 비즈니스센터는 지난 10월 25일,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K-코믹스 월드투어’ 전시 개막식을 개최했다. 개막식에는 이탈리아 국영방송 RAI 등 10여 개 현지 언론이 참석해 웹툰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현지에 소개해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싶다는 협업 의사를 전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유럽의 3개소에 이어 11월에는 캐나다, 멕시코, 아르헨티나에 해외 비즈니스센터를 연이어 개소했다. 특히 영향력 있는 콘텐츠 시장으로 자리매김한 북미 지역, 풍부한 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잠재력을 지닌 중남미 지역 진출 거점을 최초로 마련하는 등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번 개소식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기회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르헨티나 개소식에서 진행된 ‘W24’의 보컬 ‘정호원’과 아르헨티나 배우 겸 가수 ‘앙헬라 레이바’의 협업 공연
11월 11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진행된 아르헨티나 비즈니스센터 개소식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문화부, 국영방송국 라디오 이 텔리비시온 아르헨티나, 넷플릭스 아르헨티나 등 현지 정부 및 업계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한 아메리카 티비 이 호탁스 프로두시온네스(América TV y Jotax Producciones)의 디렉터 카를로스 토레스(Carlos Torres)는 “아르헨티나 센터 개소를 계기로 한국콘텐츠진흥원과의 연계방안을 모색하게 되었다. 향후 K-콘텐츠와의 협력이 기대된다”라고 축하 인사를 전하며,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하게 될 아르헨티나 센터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특히 이번 개소식에는 이러한 교류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활발한 중남미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의 4인조 밴드 W24의 보컬 정호원과 아르헨티나의 배우 겸 가수 앙헬라 레이바의 협업 공연이 진행되었다. 앙헬라 레이바는 “W24의 정호원이 내 곡을 스페인어로 커버하는 것을 보고 리액션 영상을 찍은 게 인연이 되어 이번 협업을 준비했다. 멀다고 느꼈던 남미와 한국의 감정이 새로운 기회로 전환된 것 같다”며 “센터 개소를 통해 보다 많은 협업 콘텐츠가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멕시코 비즈니스센터(센터장 김일)
멕시코 비즈니스센터는 11월 7일 개소식을 열었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 전우표 원장, 프란세스코 크레메리아 아메리카나 회장, 논스톱TV 패트리코 국장 등 7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허태완 대사가 축사에 나섰다. 허 대사는 “양국 간 물리적 거리가 먼 만큼, 멕시코 비즈니스센터가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상호 비즈니스가 확대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개소식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해외 음악 쇼케이스인 <코리아 스포트라이트@멕시코>와 연계해 진행되었다. 멕시코 진출을 희망하는 뮤지션 ▲라키 ▲지올팍 ▲W24 ▲코토바 ▲소유가 참여하여 비즈니스 및 쇼케이스 공연을 추진했다. 특히 쇼케이스는 3천여 석이 전석 매진되며 다양한 장르의 K-팝에 대한 멕시코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권역은 콘텐츠 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전 세계 시장의 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가능성 높은 시장이다. 특히 한국에 대한 인지도 조사에서 긍정적 반응이 94.3%를 기록할 만큼 K-콘텐츠 연관 제품 소비에 관심이 많다. 이에 멕시코 비즈니스센터에서는 현지 유관기관과의 협업으로 K-뷰티, 푸드 등 콘텐츠 연관산업의 동반 진출 활성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지 정부 및 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성료한 캐나다 비즈니스센터(센터장 이태희) 개소식
캐나다 비즈니스센터는 지난 4일 토론토에서 개소식을 통해 센터의 시작을 알렸다. 캐나다 문화유산부 제이미 버크(Jamie Burke) 부국장, 권태한 주토론토총영사관 부총영사 등 현지 정부 및 업계 주요 관계자가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이번 개소식은 캐나다 내 K-애니메이션의 공동제작 및 투자유치를 목표로 열린 ‘K-애니메이션 글로벌 쇼케이스 인 캐나다’와 연계해 진행됐다.
개소식에 참석한 주캐나다한국문화원 김성열 원장은 “현지 유관기관과 업계 관계자의 축하 속에 캐나다 센터의 개소를 홍보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 캐나다 센터가 북미 지역에 한국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힘써주길 바란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캐나다는 다양한 장르의 애니메이션, 게임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비주얼 효과와 모션그래픽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 북미 지역 내 영향력 있는 콘텐츠 시장으로 손꼽힌다. 특히, 캐나다 정부 측에서도 콘텐츠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어 양국 간 시너지가 기대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현재 22개국 25개소 해외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5개 센터를 신규 개소할 예정이다. 해외 비즈니스센터는 ▲K-콘텐츠 홍보마케팅 지원 ▲콘텐츠기업의 현지 진출 지원 ▲바이어 발굴 등 현지 네트워크 구축 ▲현지 시장 최신 동향 제공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전 세계 곳곳에서 K-콘텐츠의 확산에 지속적으로 힘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