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취향의 다양성과 서브컬처 Vol. 34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관계부처가 함께 마련한 해외 한류 종합행사 ‘K-박람회’가 프랑스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K-콘텐츠, 푸드, 뷰티 등 국내 50개 사가 참여해 ‘K’의 모든 것을 보여준 이번 박람회는 26,712명의 관람객과 2억 461만 달러의 수출 상담액을 기록해 K-콘텐츠와 연관산업의 협업 시너지를 실감하게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2024 프랑스 K-박람회(K-EXPO FRANCE 2024)’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올해 3회차를 맞은 ‘K-박람회’는 관계부처 간 협업을 통해 농식품, 수산식품, 소비재 등 연관산업의 유망 제품·서비스와 K-콘텐츠의 해외 동반 수출을 꾀하는 한류 종합행사다. 유럽에서 첫 개최한 이번 박람회는 K-콘텐츠와 연관산업 제품 B2C 전시 및 체험, 공연부터 국내 기업과 유럽 바이어 간 수출 상담까지 총망라했다. B2C 기간에는 첫날부터 브롱냐르 궁 앞마당에 K-콘텐츠와 다양한 연관상품을 체험하러 온 한류 팬의 대기 줄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박람회에는 총 2만 6천여 명이 방문해 파리 중심을 K-컬처로 사로잡았다.
콘텐츠 및 연관산업 해외 진출을 위해 29~30일 이틀간 개최된 수출상담회에는 ▲방송 ▲애니메이션 ▲캐릭터 ▲웹툰 ▲신기술융합 ▲패션 등 국내 콘텐츠기업 25개 사를 비롯해 ▲식품 ▲뷰티 ▲라이프스타일 연관산업 기업 25개 사가 참가했다. 현장에는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전역의 바이어 173개 사가 참가해 1:1 비즈니스 미팅, 네트워킹 리셉션 등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을 꾀했다.
수출 상담 결과, 802건 이상의 비즈니스 상담과 2억 461만 달러(한화 약 2,823억 6,980만 원 *환율 약 1,380원 기준) 상당의 수출 상담액을 달성하고 11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유럽 권역 첫 개최임에도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했다. 주요 바이어로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워너 브로스 디스커버리 ▲프랑스 출판 미디어 그룹 메디아 파티시파시옹의 자회사 웹툰·만화 플랫폼 ONO ▲스페인 공영 방송사인 RTVE ▲폴란드 공영 방송사인 TVP 폴리시 퍼블릭 텔레비전 등이 자리했다.
특히 이번 수출상담회에서는 한국무역협회와의 바이어 상호 교차 비즈 매칭을 시도해 기관 간의 긴밀한 협업 시너지를 꾀하고, 기업들이 산업과 분야를 넘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를 통해 성사된 이종산업 간 융합 수출 상담에서는 프랑스 내 IP 라이선싱 상품 출시와 방송 협찬을 논의하는 등 한류에 대한 관심이 식품, 뷰티 등 연관산업으로도 이어지는 파급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융합 쇼케이스에서는 국내에서 사전 연계 개최된 ‘K-콘텐츠×연관산업 비즈니스 네트워킹 데이’를 통해 협업이 성사된 콘텐츠-연관산업 협업 제품 총 8건에 대해 현지 유통·IP 라이선싱 바이어 15개 사 대상으로 제품 발표와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더핑크퐁컴퍼니-놋반안성방짜유기 ‘핑크퐁 방짜유기’, ▲스튜디오더블유바바-명도물산 ‘힙덕 건빵’, ▲아툰즈-지니더바틀 ‘아임낫어베이비 키즈 샴푸’ 등 협업 제품은 B2C 기간 중에도 융합 쇼케이스관 전시로 현지 한류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26일~27일 개최된 B2C 전시는 ‘서울 사람의 찐 하루(A Day of SEOULITE)’를 주제로 K-콘텐츠부터 연관산업까지 한국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품목별, 장르별로 분절된 흔한 전시 구성을 탈피하고, 콘텐츠산업의 확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 IP와 연관산업 제품을 융합적으로 알리고자 노력했다.
특히 디앤씨미디어의 웹소설 원작 IP에서 글로벌 게임으로 성공적으로 탈바꿈한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기획관에서는 모바일 게임 체험과 더불어 뜯어가는 포스터, 굿즈존도 구성됐다. 몬스타엑스 민혁 아트존에서는 민혁이 직접 나서 화가로서 파리를 찾게 되었다고 인사를 전했고, 많은 팬들이 그의 인사에 환호했다. 팬들은 민혁의 아트존에 자신의 감상을 남기며 K-팝에서 시작해 K-아트 영역까지 넓어지는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K-북 전시관에서는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수상작을 비롯한 국내 대표 그림책과 프랑스 출간 한국 문학 작품, 웹소설 등 총 100여 종의 도서를 소개했다. 특히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프랑스 번역 출간작 <흰>, <작별하지 않는다> 등을 집중 조명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박물관 상품 브랜드 ‘뮷즈(MU:DS)’와 하이브의 ‘BTS 달마중’ 협업으로 한정 출시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도 해외 첫 전시되는 등 K-컬처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전시가 이루어졌다.
또한 K-푸드 전시관은 프랑스 현지 인기 식품인 라면, 불닭소스 등의 간편식과 소스류, 김, 참치, 해초 샐러드 등의 가공식품 및 스낵 등 230여 종의 농·수산식품 대표 제품들을 전시했다. 한식 크리에이터를 섭외해 라면, 김치볶음밥, 김 페스토 파스타, 미역국 등 MZ세대를 겨냥한 한국의 간편식 쿠킹클래스 및 시식 행사도 진행했다.
콘텐츠 및 연관산업 전시 체험이 열린 양일간 6개의 공연·이벤트도 동시 진행됐다. 26일에는 K-드라마 OST 온라인 콘서트인 ‘ON THE K: D’가 파리-서울 실시간 생중계로 진행됐으며 <오징어게임 2>, <눈물의 여왕>, <더 글로리> 등 글로벌 OTT 흥행 3연타의 배우 박성훈 팬미팅도 열렸다. 뿐만 아니라 K-팝 대표 아티스트 에스파와 NCT의 무대 의상을 닙그너스, 선우 등 주목받는 K-패션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융합 패션쇼 ‘Y3K Coree’에서는 아이키가 리더로 속한 댄스 크루 ‘훅’이 함께 런웨이에 올라 의상을 시착하고 댄스 퍼포먼스를 펼쳤다. 브롱냐르 궁의 고풍스러운 야외 복도 공간에서 펼쳐진 현대적인 런웨이에는 지나가던 파리 시민들의 시선까지 집중되었다. 패션쇼에는 최재철 주프랑스 한국대사, 문화체육관광부 최보근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 한국콘텐츠진흥원 김락균 글로벌혁신부문장 등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27일 낮에는 댄스 크루 ‘훅’의 공연과 K-팝 커버 댄스 경연대회가 연달아 개최돼 K-팝과 K-댄스에 대한 프랑스 한류 팬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500여 명의 참관객과 훅 크루들까지 모두 어우러진 K-팝 댄스의 장은 아티스트와 팬들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다. B2C 행사의 마지막은 몬스타엑스 민혁의 팬미팅으로 장식했다. 제대 이후 첫 공식 행보인 이번 팬미팅에는 500여 명의 방문객이 자리하여 소통했다.
현장에는 팬들이 몬스타엑스 민혁, 댄스 크루 훅, 빅오션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프로토 홀로그램을 활용한 AR 포토존도 운영했으며 행사장 곳곳에 네 컷 즉석사진을 찍는 ‘포토이즘’ 부스도 상설 운영되어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