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박경세
MMS(멀티모드서비스)의 특성
방송분야에서의 가장 획기적인 변화는 디지털화일 것이다. 지금까지의 일 방향으로 전달이라는 방송의 틀이 양방향의 전달 시스템으로 바뀌어 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는 제작 시스템뿐만 아니라 전송 방식에서도 디지털 변조가 가능해져 高화질·多채널의 시대를 열게 되었다. 이러한 디지털 기술은 언제·어디서나 구애 받지 않고 TV 시청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정보를 제공하는 똑똑한 TV로 시청자가 원하는 시간에 시청할 수 있어 개인 생활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또한 디지털 기술에 따른 방송과 통신의 융합은 IPTV와 같은 다양한 방송서비스들이 출현하는 등 방송지형의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한편, 디지털 방송에 사용되는 MPEG-2 압축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H.264/AVC와 같은 새로운 비디오 압축 기술의 출현 등으로 인하여 현재의 디지털 방송은 高화질인 HD급 1채널로만 방송하던 기존 채널에서 HD급과 SD급 각각 1채널씩을 방송할 수 있을 정도로 전송률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 MMS로 언급되는 멀티모드서비스는 본래 HD급에서 방송되는 내용을 보완하는 내용으로 SD급 채널을 채운다는 의미가 강하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지상파 방송사를 중심으로 논의되는 MMS는 할당된 주파수 대역을 여러 개의 채널로 나누어 多채널 방송을 제공한다는 개념으로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개념으로 보면, 멀티모드보다는 多채널 방송(Multicasting)개념이 더 적절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방송 전문가들이 본래의 의미와는 다른 목적으로 MMS에 대한 서비스 논의를 추진하면서, MMS에 대한 논의는 서로 상반된 주장으로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핵심내용은 지상파 방송사가 복수의 지상파 채널을 운용함으로써, 지상파의 지배력이 강화되며 이것이 결국 매체 간의 균형발전을 저해한다는 것 등이다.
MMS가 주목받는 주된 이유는 MMS 도입이 기존의 방송시장에 대한 경쟁 구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전체 가구의 상당수가 케이블을 통해 지상파TV 방송을 시청하고 있기 때문에 지상파 방송사 들이 다채널 방송을 하게 되면 케이블TV 산업에 끼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MMS 도입에 따른 재해방송이나 공공방송서비스와 같은 공익적인 방송을 근거로 多채널 방송서비스를 할 경우, 현재 방송 사업자들에게 방송프로그램 편성 단위로 채널을 할당하는 프로그램 채널별 허가제도에서 주파수 대역별 로 방송사업자를 허가하는 주파수대역별 허가제도로 변경하는 것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더불어 방송 서비스와 통신서비스를 동시에 서비스하는 융합사업자 및 MMS 방송서비스를 하는 多채널방송사업자의 허가 등을 위해서는 법과 제도를 바꾸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MMS 방송서비스의 도입은 향후 지상파 방송의 위상뿐만 아니라 유료방송과의 관계설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 ● 박경세 / KBI 정책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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