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권호영
권호영(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
20일만 있으면 월드컵이 시작되고 한국팀의 첫 경기인 토고와의 시합은 6월 13일 오후 10시에 열린다. 월드컵 경기를 독일에 가서 게임을 볼수 있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텔레비전을 통해서 월드컵을 볼 것이다. 독일 월드컵은 전 경기가 고화질(HD)방송으로 중계되기 때문에 이전 어느 월드컵보다 선명하고 역동적인 경기 장면을 안방에서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가정에서는 아날로그TV 수상기만 가지고 있어서 고화질 방송을 시청할 수 없다.
고화질 방송을 즐기려면 우선 HD급 디지털TV 수상기를 구비해야 하는데, 아날로그 TV의 수명이 다 되었거나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서 HDTV를 구매하여 고화질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HDTV를 구매할 경우에 일체형과 분리형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할 지를 결정해야 한다. 일체형은 수신기(셋탑박스)가 내장되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비싸고, 분리형은 수신기가 내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수신기(셋탑박스)가 필요하다. 디지털 케이블TV나 위성방송을 통해서 TV를 시청할 경우에는 이 회사가 제공하는 셋탑박스를 이용해야 하므로 분리형 HDTV를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고,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고 안테나를 통해서 시청할 경우에 일체형 HDTV를 구매하여야 한다.
디지털 케이블TV나 위성방송에 가입하는 경우에 매월 요금을 내야하지만, 이 회사에서 HDTV를 수신할 수 있도록 설치를 해 주므로 편리하다. 케이블TV의 경우에 일부 지역에서는 고화질 방송이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위성방송의 경우에는 지상파방송사가 제공하는 HD방송이외에 HD방송 전용채널으로 24시간 고화질 방송을 즐길 수 있지만 별도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고 안테나를 통해서 TV를 시청하는 방법으로 공시청 안테나를 이용하거나 직접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경우 공시청 안테나를 통해 들어오는 단자가 벽에 설치되어 있으므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공시청 안테나의 경우 아날로그 신호만 전송하고 디지털 신호를 전송하지 않는 경우가 8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되어서 이를 통하여 HDTV를 시청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직접 안테나를 설치하여 HDTV를 시청하려면 안테나를 구입하여 설치해야 하는데, 한국의 경우 지상파TV 신호가 잡히지 않는 난시청 지역이 많기 때문에 이를 확인해야 한다. 난시청 지역은 아니지만 신호가 약한 경우에는 부스터가 내장된 수신증폭안테나를 설치하면 깨끗한 화질을 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한편, 아날로그 수상기가 멀쩡히 잘 나오는 경우에 200 만원 이상 드는 HDTV를 구입하기는 부담스러운데, 이때는 PC를 통해서 HDTV를 즐기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만약 17인치 이상의 대형화된 LCD 모니터를 소유하고 있다면 PC에 HDTV 수신카드를 탑재하면 HD급 화질로 TV를 시청할 수 있다. HDTV 수신카드는 내장형의 경우는 4만원 정도하고, 외장형의 경우는 10만원 정도한다. PC로 TV를 시청할 경우 쉽게 원하는 프로그램을 녹화할 수 장점이 있다.
*본 칼럼은 <미디어 오늘, 바심마당, 2006/5/23>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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