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권호영
권호영(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서 인터넷망을 통해서 풀스크린 다채널동영상 서비스가 가능해졌고, 이를 IPTV 서비스라고 한다. IPTV서비스가 제공되는 인터넷망은 기존의 개방형 망이 아니라 폐쇄형 망이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IPTV서비스는 디지털케이블TV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다채널 디지털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IPTV 셋탑박스에는 케이블TV 셋탑박스에 들어가는 튜너와 CAS가 내장되지 않으므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그러나 IPTV 서비스는 케이블TV나 위성방송과 같은 서비스와 거의 동일하므로 이들 서비스와 경쟁적인 관계에 놓여있다는 점이 가장 큰 애로 요인이다. 다채널 유료방송의 수신료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기 때문에 IPTV의 가격이 저렴하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유료방송에서 IPTV로 전환하기 않을 가능성이 많다.
한국의 경우 다채널방송서비스의 가입자가 1,500만으로 전체 가구의 80%를 상회하고 있고 수신료 수준이 매우 낮기 때문에 IPTV가 등장하더라도 IPTV의 가입자가 단기간에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채널 동영상 서비스는 보급된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케이블TV사업자와 위성방송사업자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OECD국가의 70%정도가 IP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IPTV사업에서 성공하였다고 평가할만한 사업자는 아직까지 손에 꼽을 정도이다. IPTV 서비스가 비교적 활기를 띠고 있는 국가로 이탈리아, 홍콩, 프랑스를 들수 있는데, 이탈리아의 경우 유선 다채널사업자가 없었고, 홍콩의 경우 기존 유선방송 서비스에 대해서 소비자의 불만이 컸고, 프랑스의 경우 유선 다채널 사업자의 보급율이 저조한 상태였다. 따라서 한국에서 IPTV 서비스의 규제 방식을 둔 갈등이 해소된 이후에도 폭발적인 성장을 기약하는 서비스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PTV 서비스는 장기적으로 상당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 TV서비스가 푸쉬(Push)형이 아니라 주문형 스트리밍 방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가정용 홈게이트웨이로 TV가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IP방식이 근간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고, 정부의 디지털TV의 조기 확산 정책의 일환으로 IPTV가 수혜를 받을 수도 있으며, 케이블TV의 디지털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SO들이 IPTV방식으로 디지털 서비스를 공급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에 방송위원회가 IPTV 시범 사업을 SO와 지상파TV와 같은 방송사업자 위주로 선정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리고 IPTV 시장은 국내만 있는 것이 아니라, OECD국가는 물론이고 중국, 인도 등과 국가에서도 IPTV에 대한 수요는 조만간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PTV서비스가 등장하게 되면 콘텐츠, 솔루션, 기기 등 사업자들에게 새로운 사업기회가 제공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영화 및 방송프로그램, 데이터방송 콘텐츠 및 솔루션(CAS 포함), 셋탑박스, 고속 인터넷망 장비 등의 수요가 증가될 것이다. 콘텐츠는 일반 상품과 달리 비경합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2차적인 이용에서는 마케팅 비용만이 소요되기 때문에 콘텐츠의 저작권 보유자에게는 새로운 사업기회가 된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PP가 IPTV사업자로부터 받을 수 있는 수신료는 매우 낮을 것이다. 현재 케이블TV의 월평균 수신료가 5,800원 정도로 매우 저가이고, IPTV의 경우에도 외국과 같이 월3만원 이상의 가격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최근의 조사에 의하면 IPTV서비스에 조사자의 46%가 월1만원까지 지급하겠다고 밝혔고, IPTV 서비스 최대 지불 한도는 2만원이라고 한다. 따라서 일반 PP보다 부가 서비스 사업자가 IPTV로부터 더 많은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데이터방송을 통해서 다양한 정보서비스가 제공될수 있고, 상품판매(T-커머스), 게임, 인터넷과 같은 쌍방향서비스도 제공될 수 있다. 케이블TV에서 홈쇼핑채널이 큰 수익을 얻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고 데이터 방송에서 주 수익모델이 상품판매라는 의견이 강하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미국에서 비교적 많이 보급된 PVR 서비스가 인기를 끌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KT는 TV채널 잽핑을 용이하게 해 주는 EPG를 개발하였고, PVR 핵심기술도 개발하였고, TV를 조작하는 단말로 리모컨외에 무선기보드, 원격마우스 등으로 확대하는 작업도 시도한다고 알려졌다. IPTV의 경우 현재 인터넷에서 구현되는 대부분의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지만, 단말이 사용자와 30cm내에서 이용하는 PC가 아니라 3m떨어서 이용하는 TV라는 점이 커다란 차이점이다. 현재 인터넷에서 구현되는 서비스를 TV라는 단말에 적합시키는 과정에서 유용한 사업 모델이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정리하면 한국의 통신사업자들이 계획하고 있는 IPTV서비스만을 볼때 IPTV 서비스의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지만, 방송과 통신서비스가 대체로 IP위주로 전환하고 있고 외국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있음을 감안할때 IP방식을 이용한 다양한 새로운 사업기회가 기다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위성방송이 출현할때 데이터 방송 사업에 많은 사업자들이 뛰어들어서 별로 수익을 거두지 못한 사례가 있다. IPTV사업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동시에 적절한 시점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동시에 IPTV만을 처다보기 보다는 디지털 케이블TV나 디지털 지상파 방송과 같이 디지털 TV환경에서 구현될수 있는 사업 모델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본 칼럼은 [Venture Digest 제93호 4월 1일]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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