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포커스08-04]청소년 TV 시청행태 및 이용자 특성 분석 박웅진 연구원(wpark@kbi.re.kr)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모바일 매체 환경의 확대로 청소년들의 미디어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본 보고서는 텔레비전에 대한 중고생들의 시청행태 및 이용자 특성을 분석했다. 특히 가정의 경제수준, 주거 형태 및 면적, 부모의 교육 수준이 중고생 자녀의 TV시청에 미치는 영향을 요인별로 살펴본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향후 청소년 관련 정책 수립 및 학교, 가정에서의 미디어 교육 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요 약-
□ 새로운 매체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TV의 영향력은 여전히 수위(首位)를 유지 - 2006년 기준 인터넷 이용시간은 13.7시간, TV 시청시간은 15.9시간으로 TV가 여전히 청소년들의 가장 긴 매체 소비시간을 확보한 미디어임을 알 수 있음
□ 청소년 대상 지상파 소구력 감소, 반면 케이블은 증가 - TV 시청량에 대한 시계열(2002~2006) 분석 결과, 지상파의 소구력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케이블은 증가하여 2002년 약 5배에 달했던 지상파와 케이블 간의 시청량 격차는 불과 5년 만에 2배도 안되는 수준으로 하락 - 이는 청소년 시청집단 특유의 '선택적 시청 성향' 과 관련된 것으로 이들은 '캐릭터'와 '스타'에 대한 출연 여부 및 선호도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성향이 강한 만큼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나 스타를 '따라다니며 보는데' 보다 용이한 케이블 매체에 대해 더 큰 소구점을 갖는 것으로 판단됨
□ 청소년, 주말에는 케이블보다 지상파의 견고한 아성(牙城)에 안주 - 전반적으로 케이블에 대한 지상파의 경쟁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주말 만큼은 지상파의 '막강 파워'가 유지되고 있는데, 지상파-케이블 간의 시청률 격차가 평일에는 크게 벌어지지 않지만 주말에는 2~4배 가량으로 늘어남
□ 평일 미니시리즈, 주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지상파-케이블 시청률 경쟁의 승부처 - 청소년 시청률 변화 추이를 시간대별로 분석한 결과, 역시 킬러 콘텐츠 확보 여부가 매체 간 시청률 경쟁을 가름하는 '터닝 포인트'가 됨을 알 수 있음 - 평일의 경우, 지상파는 미니시리즈가 시작되는 22시 무렵에 중고생 모두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지만(21시부터 상승하기 시작하여 23시 이후 하락), 케이블은 동 시간대에 완만하게 하강하는 추세 - 한편 주말의 경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시작하는 19시 주변에서 지상파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지만, 케이블은 동 시간대 지상파의 상승 곡선과 거의 대칭 혹은 거울 형태로 하강하고 있는데 이는 킬러 콘텐츠의 시청자 유인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음
□ (i) 가구 소득이 많을수록, (ii) 주거 면적이 넓을수록, (iii) 주거 형태가 자가(自家)일수록, (iv) 부모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청소년 자녀의 TV 시청량 및 시청률은 하락하는 것으로 확인됨 - 특히 주거 면적 부분에서 가장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는데 최상위 집단인 '80평 이상'의 주택에 거주하는 청소년의 경우, 지상파 시청량(일 평균)이 13분에 불과한 반면 최하위 집단인 '20평 미만'의 경우 그 5배가 넘는 67분에 달했음 -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부모의 학습관여 행동과 연관하여 추측해 볼 수 있는데, 즉 부모의 경제 수준 및 교육 수준이 높아질수록 자녀에 대한 TV 시청 규제 및 지도 행동은 강화되기 때문임
□ 청소년의 심야시간대 시청 비율 여전히 높은 편 - 최근 완만하게 TV 시청량이 하락하는 추세에 있지만 전체 시청량 대비 심야 시간대(24시~02시) 시청량 비율은 오히려 늘어나거나 현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 보호시간대 연장 등 청소년 시청 지도에 대한 보다 진지한 논의가 활성화될 시점에 도달했다고 판단됨
□ '금단의 열매' 효과로 인해 등급외 프로그램에 대한 청소년 시청 점유율 높은 편 - 케이블의 시청률 상위 채널 중 대부분의 등급외 프로그램들에서 중학생 또는 고등학생의 시청 점유율이 10% 이상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에서도 이른바 '금단의 열매' 효과로 인한 등급외 프로그램의 청소년 시청자 유인 효과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됨
□ 최근 TV 프로그램 편성이 청소년들이 주로 선호하는 연예오락 장르에 편중되어 있는 점은 개선될 필요가 있는데 이는 청소년들의 문화소비에 있어 편식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임
□ 따라서 이번 보고서의 분석 결과를 참조하여 보다 교육적이고 다양한 문화체험 등의 효과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청소년 주시청 시간대에 배치함으로써 TV로 인한 부정적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한편 친사회적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요구된다고 하겠음
□ 특히 TV 시청행위를 통해 청소년들의 창의성을 제고하고,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신규 TV 프로그램 포맷개발과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연구지원 기능이 보다 강화되어야 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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