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포커스07-15]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자체제작 시장 분석및 활성화 방안 박웅진연구원 (wpark@kbi.re.kr)
유료방송시장은 케이블TV의 약진에 힘입어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미FTA 협정으로 인해 국내 유료방송시장은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와 같은 위협에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보고서는 PP의 자체제작물 편성에 대한 전반적 실태를 점검하고, 주요 PP 사업자를 중심으로 자체제작과 관련된 사례연구를 실시하여, 자체제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시장 및 정책-제도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요 약]
□ 국내 PP 사업자들은 그동안 비용이 많이 드는 자체제작보다는 프로그램 구매를 통한 안전한 ‘영업방식’에 안주해왔기 때문에, 한미FTA 타결로 인한 PP 시장 완전개방은 유료방송 시장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임.
□ 하지만 오히려 이런 외재적 위협 요인에 어떻게 대처해내느냐에 따라서 위기도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국내 PP 사업자들의 자체제작 역량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활성화활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다양한 검토가 필요함.
□ 본 보고서는 먼저 국내 PP 자체제작 시장 환경을 SWOT적 접근을 통해 분석하였음.
□ 자체제작 편성비율의 연도별 추이 -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비지상파 게열 MPP의 경우, 비교적 변동폭이 적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독립PP의 경우에는 56~85% 범위 내에서 다소의 기복이 있는 것으로 분석됨. - 이는 독립PP의 재무적인 불안정성 혹은 유동성과도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됨.
□ PP 시장의 성장과 함께 자체제작이 활성화되면서 콘텐츠 홀더인 PP 사업자의 프로그램 판매실적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음. - 프로그램 수출액 : 300천$(2001년) → 3,259천$(2005년) - 국내 판매현황 : 1,789,087천원(2001년) → 5,309,105원(2005년)
□ 그러나 PP 자체제작물과 관련된 몇 가지 문제점도 발견되고 있음.
○ ‘유동성’ 콘텐츠의 과다, ‘저장성’ 콘텐츠의 부족 - 자체제작물의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재활용이 가능한 ‘저장성’ 콘텐츠는 족한 실정임. · 대다수의 자체제작물들이 뉴스, 시사정보 프로그램과 같은 ‘흘러가는(flux)’ 콘텐츠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PP 시장 성장에 큰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분석됨.
○ 선정적 프로그램 제작관행의 등장 - MPP를 중심으로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자체제작물들이 늘어나면서 ‘기선잡기’ 차원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각종 선정적 기법들이 동원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금년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간 모두 23건(월 평균 4건)의 심의위반사례가 발견됨.
○ 자체제작 인프라도 매우 취약한 실정 - 제작시설 투자 부족 : 지상파 방송의 경우, 매출액 대비 제작 장비 투자액이 약 2%에 머물고 있으나 PP의 경우 0.5% 내외이며, MPP의 경우, 0.1%에 불과함 - 직접 제작인력 부족 : 지상파 방송에서는 2004년 대비 2005년 매출액이 감소하였으나 직접 제작인력인 PD의 비율은 소폭이나마 상승했음(16.1%→16.9%). 반면 PP의 경우 그 비율은 5% 포인트 가까이 하락했음(16.2%→11.7%). - 이런 인프라의 취약성은 프로그램의 제작여건을 하락시킴으로써 Fake 혹은 Sexy와 같은 코드를 가진 자극적 내용의 콘텐츠 생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고 보여짐.
□ 자체제작물 확대를 위한 노력을 시장차원과 제도적 차원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음.
○ 시장 차원 - PP간 M&A를 통한 MPP화 적극 추진 요망 - 수평적 결합 활성화 유도 - 한미FTA로 인해 막강한 시장 영향력을 지닌 미국 PP 사업자가 진출할 경우, 우리나라에서 큰 규모를 가진 MPP라 할지라도 그 지배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게 되므로, MPP간의 연합을 통해 슈퍼사이즈의 MPP를 허용하는 규제완화책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됨(방송법상으로만 존재하는 종합편성PP의 승인에 대한 구체적 검토 작업이 요망).
○ 정책·제도적 차원 - 프로그램 제작지원 금액을 제작경험, 사업체 규모, 프로그램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여 경쟁력 있는 업체에게 좀더 지원해주는 ‘선택과 집중’으로의 방향전환이 필요함. - PP를 위한 전용 콘텐츠 투자조합(fund) 설립·운영 · 한미FTA로 인한 방송시장의 개방이 이루어지게 되면, 프로그램에 대한 직접지원은 불공정 거래로 제소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방송영상분야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점차 줄여나갈 필요가 있음. 따라서 PP 콘텐츠 투자조합을 통한 간접투자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장기적인 차원에서 바람직함. - 광고제도 개선 요망 · 케이블TV는 접촉시간, 빈도, 도달의 3대 지표를 통합한 media share 측면에서 TV, 신문 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달성하여 양적인 측면에서 기존 4대 매체에 근접하는 수준으로까지 성장하는 등(양정혜, 2005), 유료방송 광고시장의 매력도가 지상파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 않는 만큼 광고단가의 조정 및 중간광고 시 간 및 광고총량제 확대 등을 개선하여 PP 사업자의 재정수준을 건실화하고, 자체제작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해주는 것이 필요함.
- 국제공동제작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확대 · 방송시장 개방으로 인한 외국 프로그램 수입 확대 위험을 국제공동제작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기회로 전환시키는 것이 필요함. · 이런 점에서 최근 드라맥스가 한중 합작 드라마인 <형제여 어디있는가>를 중국 과 공동제작하는 사례는 PP 사업자의 첫 국제공동제작이라는 점에서 매우 큰 의의를 가지며, 향후 이와 같은 국제공동제작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제도적 지원이 늘어나야 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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