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포커스07-12] 방송채널사용사업자 드라마제작의 성과와 과제
김영덕 연구원 (kimyd@kbi.re.kr)

유료매체 및 채널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드라마가 제작, 유통되는 것은 결국 시청자의 기본적인 이익에도 부합할 뿐만 아니라 국내 문화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지상파 TV와 해외 구매 드라마의 유통창구로 전락해버린 방송채널시장의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작지만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따라서 PP들의 드라마 제작의욕을 북돋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접근과 지원 정책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요약문]

◯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은 케이블TV가 출범한 1995년부터 시작되었으나 그 이후를 소강상태를 유지해왔고 2006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임. 특히 온미디어와 CJ미디어계열의 채널 등이 가세하면서 드라마 제작시장이 뜨거워지고 있음.

- 2002년 이후 케이블TV를 통해 한 번이라도 오리지널 드라마를 방송한 채널은 11채널, 30편임. 현재(2007.5.28~6.3)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는 4개 채널에서 5편의 오리지널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고 6월 이후에도 7개 채널이 방영계획 있음.



◯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은 현재로썬 단기적 수익모델보다는 장기적인 전략에 입각해 드라마 제작이 이루어지고 있음. 실제로 구매단가와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비가 10분의 1이상이나 차이가 나며 전반적으로 지상파TV에서 방송된 국내 드라마나 해외에서 구매한 미국드라마에 비해 시청률이 떨어지는 편임(<표-20> 참조).

- 콘텐츠 홀더로써의 위상 확보, 채널 브랜드 및 이미지 고양, 향후 다원적 활용을 염두에 둔 포석의 의미와 더불어 지상파TV의 자체콘텐츠의 통제력 강화, FTA 등에 따른 해외드라마 구매기회의 축소 등에 일정부분 대비하는 측면도 자리하고 있는 듯함.

◯ 현재로써는 케이블TV에 적합한 드라마를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과 시도가 전개되고 있는 상황임. 지상파TV에서 다루기 어려운 성, 호러물, 법정 드라마 등과 같은 소재, 대학교와의 공동제작등, 지상파TV의 50%이하 저예산 드라마등

◯ 방송채널사용사업자는 지상파TV보다 편성여력이 있는 만큼, 시간적 여유를 갖고 제작에 임할 수 있고 일부 드라마는 방송되기 전에 제작비의 상당부분이 독립제작사에 건네지며 제작단가가 합리적으로 책정되어 지급되기도 함. 기존의 열악한 제작환경 및 불공정거래관행의 구태가 다소나마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함.

◯ 기존의 지상파TV일변도에서 드라마 제작이 유료방송에서도 이뤄지게 됨에 따라 드라마 제작산업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고 나아가 시청자들도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드라마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으나 방송채널사용사업자에 맞는 바람직한 드라마형태와 이의 정착을 위해선 좀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요구되고 있음.

◯ 다양한 니즈가 존재하는 유료방송시장에서 이들의 니즈에 소구하는 다양한 드라마가 공급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임. 이것이야말로 유료방송의 기본적인 존재의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임. 더욱이 드라마는 우리 국민의 다수가 좋아하는 국민적 콘텐츠라고 할 수 있고 국내 영상산업의 발전과 해외한류의 지속과 확대를 위한 원동력이 되고 있음.

-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드라마 제작시도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접근과 지원 정책이 검토되어야 할 것임.
- 뚜렷한 수익모델의 확립을 통해 지속적인 드라마 제작이라는 선순환구조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2차 비즈니스 시장에서 충분한 리턴이 보장될 수 있는 시장구조가 절실함. 콘텐츠 산업발전을 위해서도 튼튼한 2차 비즈니스 시장 확립을 위한 제도마련이 장기적으로 모색되어야 할 것임.

- 가령 애니메이션에 적용되는 신규 국산 애니메이션 편성 의무제도를 방송채널사용사업자에게 도입한다거나 우수파일럿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드라마 제작을 포함시킨다거나 방송영상투자조합 운영시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드라마제작에 우선권 내지 특전을 부여한다거나 나아가 차후에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 대상의 드라마 제작 펀드 설립도 신중하게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임.

◯ 방송채널사용사업자는 드라마 제작인프라가 매우 취약한 실정임. 이들을 위한 각종 제작편의 및 스튜디오 및 후반작업공간이 마련되어야 할 것임. 또한 방송채널사용사업자가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방송하고 있다는 점이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만큼, 드라마를 방송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끼리 공동으로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방안을 검토해보아야 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