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행복 콘텐츠 사례: 행복 콘텐츠를 찾는 사람들
|김 원 제 (유플러스연구소 소장, 성균관대 겸임교수)|
‘아픈’ 대한민국, 행복을 찾아서...
책, TV, 영화, 여행, 공연, 외식, 식품, 아파트까지 지금 대한민국은 ‘힐링(Healing)’ 열풍이다. 힐링 이전에는 ‘웰빙(well-being)’이 있었다. 웰빙은 2000년대 초반 물질만능주의와 과다경쟁사회에 지친 현대인의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대두되었다. 웰빙을 추구하는 웰빙족은 부(富)의 축적보다 심신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한다. 이러한 웰빙의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가 마음의 위안과 치유까지 확대된 개념이 바로 힐링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개념들이 우리 사회 화두로 자리 잡은 까닭은 무엇일까? 그만큼 대한민국이 ‘아프다’는 뜻 일게다.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가 대한민국이고, 그에 비례해 행복지수도 24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상처를 치유하고 또 다시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기 위해 오늘도 우리는 적극적으로 ‘행복’을 찾는다.
행복 찾기의 단초는 우선 ‘서점가’에서 찾을 수 있겠다. 최근 출판계는 ‘웰빙’, ‘힐링’, ‘행복’ 으로 이어지는 키워드로 설명된다. 2011년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 著)>, 2012년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 스님 著)>, 2013년 상반기 <꾸베씨의 행복여행(프랑스와 를로르 著)>까지 공감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도서가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다.
아픔을 치유하고 행복을 찾는 방법은 소박한 행동으로 구현되기도 한다. 초록 자연에서 야외활동을 통한 치유, 이른바 ‘힐링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힐링여행의 대표적인 콘텐츠가 자연 휴양림과 주말 농장이다. 산림청은 전국의 휴양림을 이용하여 ‘산림 치유’라는 힐링 상품을 내놓고, 전국 국공유림에 ‘치유의 숲’을 조성하고 있다.
자연에서 얻게 되는 마음의 여유로 자아를 성찰하고 내면의 수행을 통해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템플스테이’를 이용한다. 2002년 첫 시행 이후 매년 40%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템플스테이는 종교적 신념을 넘어선 하나의 문화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또한 국내 여행객뿐만 아니라 국외 여행객의 이용이 많아 ‘한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템플스테이 외에도 천주교의 ‘피정’ 등 문화체험과 심신 수련의 장으로 종교체험이 확대되고 있다.
방송, 진솔한 소통으로 우리 사회를 힐링
방송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신변잡기식 인터뷰보다는 진솔하고 속 깊은 대화, 꽉 막힌 인위적 스튜디오 보다는 탁 트인 자연을 무대로, 무한 경쟁보다는 화합과 소통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그 선두에 SBS ‘힐링 캠프-기쁘지 아니한가’가 있다. 산으로 강으로 캠핑을 떠나는 콘셉트로 게스트의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통한 시청자의 힐링을 목적으로 한다. MBC ‘아빠 어디가’는 산골 오지에서 연예인 아빠와 자녀들이 겪는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시청자들은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성장기를 지켜보며 가족의 소중함과 아이들의 순수함을 통해 힐링을 경험한다. 또한 KBS ‘개그콘서트’의 ‘우행쇼(우리나라 행복 하십쇼)’ 코너는 청년실업 문제, 음주 문화 등 사회적 현상을 역설적으로 풍자하며 웃기면서도 슬픈, 이른바 ‘웃픈 개그’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디지털위성방송사인 KT스카이라이프는 휴식과 명상을 위한 힐링채널 ‘휴(休)’를 송출하고 있다. 국내외 유명 명소와 좋은 풍광, 명화, 사진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편안한 안식을 주기 위해 만든 휴먼 감성 방송을 지향하고 있다.
사실 힐링이라는 개념이 가장 실제적으로 드러나는 영역은 종교이다. 힐링을 주제로 한 많은 베스트셀러의 저자들 대부분이 종교인이고, 가장 적극적으로 힐링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도 종교단체다. 그 연장선에 종교방송이 있는데, 평화방송의 ‘TV 신앙상담 따뜻한 동행’과 평화방송 라디오의 ‘홍성남 신부의 속풀이 칼럼’ 등이 힐링프로그램을 표방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불교계에서는 인터넷 모바일TV방송인 에브리온TV와 협약을 맺고 포교원TV를 오픈해 운영하면서 ‘혜민스님의 마음치유 콘서트’ 등 힐링 및 치유와 같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CTS기독교TV의 ‘하나님을 부르세요 콜링 갓’은 기도가 필요한 이들의 아픔과 고민을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실시간 전화, 게시판, 눈 등을 통한 프로그램 참여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청취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형식의 장수 프로그램인 극동방송의 ‘소망의 기도’ 역시 20년 넘게 방송되고 있다.
온라인, e-힐링을 넘어 ...
온라인 힐링콘텐츠도 확대되고 있다. ‘기분 좋은 힐링타임’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생명전자방송국(www.LPTV.kr)은 물소리, 산새 소리 등 자연소리명상과 휴(休) 메시지, 힐링뮤직, 포지션테라피, 요가, 세계 명상의 메카로 불리는 세도나, 신비로운 아쿠아마린 수정 등 다양한 힐링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병원 등 의료기관의 온라인 기반 힐링콘텐츠 서비스도 줄을 잇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북삼성병원은 온라인상에 ‘힐링카페, 직장인 마음치유’를 개설하고 직장인 정신건강 상담을 제공하는 힐링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한 온라인 게임업계에서도 힐링 트렌드가 도입되고 있다. 힐링게임을 목표로 제작된 액션 RPG <플레잉>의 경우, 프랑스 유명 동화작가 프레드릭 삐요(Frédéric Pillot)가 원화 작가로 게임 제작에 참여하여 감성적인 채색에 귀엽고 정감 있는 캐릭터로 구성된 게임 그래픽을 구현하였고, 초등학교 필수 영단어와 다양한 문장을 활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 자세한 내용은 첨부(PDF)화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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