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Industry Trend

[정책] 지역별 콘텐츠 규제 강화,
글로벌 서비스 운영의 새로운 도전

글로벌 게임산업 동향

집필: EC21R&C 김종우 선임연구원

Executive Summary

지역별 콘텐츠 규제 동향

러시아, 2025년 12월 아동 보호·LGBT 프로파간다 명분으로 <로블록스> 전면 차단, 400만 이용자 서비스 상실

사우디아라비아, 〈파이널 판타지 XVI〉·〈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II〉 등 이슬람 문화 반하는 콘텐츠 발매 금지

중국, 하츠 오브 아이언 시리즈 역사 왜곡·국가 이미지 실추 명목으로 판매 금지

지역별 문화·종교·정치적 콘텐츠 규제 대응 필요성 부상

서구 PC주의 역풍, 게임 ‘완성도’와 ‘다양성’ 간의 균형 논쟁

〈콘코드〉 출시 약 2주 만에 서비스 종료…PC주의 논란 촉발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즈〉, 흑인 사무라이 주인공 설정으로 역사 고증 논란 및 문화적 반발 직면

‘콘텐츠 검열’과 ‘PC주의’ 관련 이중 리스크 구조, 글로벌 게임 산업의 복합 과제로 부상

게임 본연의 완성도 희생 시 흥행 실패 확인, ‘재미’와 ‘포용성’ 간 균형이 핵심 과제

글로벌 게임 개발사들의 리스크 대응 방안과 한국 기업에 대한 시사점

글로벌 게임 업계, 지역별 민감 콘텐츠 ‘On/Off’ 토글 제공 등 다양한 게임 버전 출시 전략 추진

개발 초기부터 현지 문화 컨설턴트 참여, 로컬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문화적 마찰 예방 필요

주요 시장의 등급분류 제도·신규 규제 입법·검열 동향 전문 모니터링 체계 구축 필요

정부 차원의 해외 검열 동향 정보 공유, 외교 채널 활용 규제 대응 등 정부-업계 공조 강화

1. 지역별 콘텐츠 규제 강화, 게임 산업계의 새로운 도전

아동 보호·문화 보존 목적 게임 서비스 전면 차단 사례 증가

최근 세계 각국에서 게임 콘텐츠 규제 강화 기조가 확산됨에 따라, 게임 개발사들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대표적으로, 러시아는 2025년 12월 아동·청소년 인기 온라인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의 접속을 전면 차단했다. 러시아 통신IT매스미디어 연방감독국(Roskomnadzor)은 “<로블록스> 내에 극단주의·테러 활동 선전 및 LGBT 프로파간다가 반복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이유를 제시했으며, 게임 내 아동 대상 성희롱과 소아성애자들의 악용 우려도 차단 명분으로 지목하였다. 이 조치로 러시아 내 400만 로블록스 이용자들이 한순간에 서비스를 잃게 되었다.

중동 지역에서도 문화·종교적 이유로 일부 게임이 발매되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는 스퀘어에닉스(Square Enix)의 RPG 게임인 〈파이널 판타지 XVI(Final Fantasy XVI)〉의 현지 발매를 불허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미디어 규제 일반 당국(General Commission for Audiovisual Media)은 “해당 게임이 수용 불가능한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으나, 퍼블리셔가 수정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등급 분류를 거부하며 사실상 발매를 금지했다. 현지 업계에서는 게임 내 동성애적 요소 등 이슬람 문화에 반하는 콘텐츠가 문제가 되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사우디 당국은 이에 앞서 너티 독(Naughty Dog)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II(The Last of Us Part II)〉도 ‘동성애 묘사’를 이유로 발매를 금지한 바 있어, 현지 정서에 어긋나는 콘텐츠에 대한 검열이 점차 강화되는 양상이다.

<그림> <로블록스>, <파이널 판타지 XVI>,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II> 타이틀 이미지
출처: Blue Stacks, 스팀 페이지

중국, 하츠 오브 아이언(Hearts of Iron) 판매 금지…정치적 검열로 인한 서비스 차단 사례

문화·종교적 검열뿐 아니라 정치적 이유로 게임 서비스가 차단되는 사례도 있었다. 중국은 패러독스 인터랙티브(Paradox Interactive)의 역사전략 게임 하츠 오브 아이언(Hearts of Iron) 시리즈가 “역사를 왜곡하고 중국의 영토 보전에 피해를 준다”며 판매를 금지 하였다. 또한, 2004년에는 이너루프 스튜디오(Innerloop Studio)의 1인칭 슈팅 게임 〈I.G.I.-2: 코버트 스트라이크(I.G.I.-2: Covert Strike)〉를 “중국과 중국군의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금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부 국가들은 특정 게임이 자국 정부나 체제에 민감한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다고 판단될 시 해당 게임 판매를 금지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정치적 검열’로 분류되어 규제 완화를 위한 협의가 어렵다. ‘정치적 검열’은 문화·윤리 규제와 같은 협의의 대상이 아닌 주권·안보의 영역으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 게임 개발사들은 콘텐츠 검열 대응을 넘어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으며, 지역별 규제 환경에 대한 종합적인 모니터링 및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림> <하츠 오브 아이언 IV> 타이틀 이미지
출처: 스팀 페이지
<표> 중동·아시아 지역 주요 게임 차단·금지 사례
출처: VGC, Kotaku, Meduza

2. 서구 PC주의 역풍, 게임 ‘완성도’와 ‘다양성’ 간의 균형 논쟁

〈콘코드〉, PC주의 논란 속 출시 약 2주 만에 서비스 종료

서구권에서는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이하 PC주의)’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발이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PC주의의 핵심 가치인 ‘소수자 대표성’이나 ‘포용성’을 강조한 콘텐츠라 하더라도, 정작 게임의 본질적 재미나 완성도가 떨어질 경우 실패하는 사례가 나타난 것이다. 대표적으로 2024년 8월 말 소니(Sony) 산하 파이어워크 스튜디오(Firewalk Studios)가 개발한 온라인 FPS 게임 〈콘코드(Concord)〉는 출시 이전 ‘논바이너리(Non-binary)’ 캐릭터 등 PC주의 요소가 포함된 설정으로 기대를 받았으나, 출시 이후 리뷰와 판매량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며 약 2주 만에 서비스를 중단하는 참담한 결과를 남겼다.

〈콘코드〉의 서비스 종료 이후, 일부 인터넷 여론은 흥행 실패의 원인이 ‘과도한 PC주의’에 있다고 지적하였다. 특히, “개발진이 PC주의에 과도하게 집중하여 게임의 완성도가 떨어졌다”고 주장했으며, 〈콘코드〉 내 ‘they/them’ 대명사를 사용하는 캐릭터 등을 근거로 제시하였다. 한편 일부 평론가들과 플레이어들은 〈콘코드〉의 실패 원인이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플레이,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 디자인 등 ‘콘텐츠 부실’에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콘코드〉의 사례는 과도한 PC주의로 인해 게임 본연의 완성도가 희생될 경우 게이머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였다.

<그림> <콘코드> 타이틀 이미지
출처: 스팀 페이지
<표> <콘코드> 서비스 출시-종료 경과 및 이슈 요약
출처: Pink News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 흑인 사무라이 주인공 설정으로 역사 고증 논란 촉발

유비소프트(Ubisoft)의 간판 프랜차이즈 어쌔신 크리드(Assassin’s Creed) 시리즈 신작인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즈(Assassin's Creed Shadows)〉는 시리즈 최초로 일본을 배경으로 하여 큰 기대를 모았으나, ‘흑인 사무라이’ 주인공 설정에 대한 논란에 직면했다. 이 작품은 일본 센고쿠 시대의 실존 인물인 아프리카 출신 사무라이 ‘야스케(Yasuke)’를 플레이어블 주인공 중 하나로 내세웠다. 야스케는 16세기 다이묘 오다 노부나가(Oda Nobunaga)를 섬긴 흑인 남성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역사적 기록이 거의 남지 않아 어느 지위까지 올랐는지는 불분명했다. 그러나 유비소프트가 게임 내에서 야스케를 막강한 사무라이 전사로 묘사하고 주역으로 내세우자, 일본의 역사 팬들과 비평가들은 “역사적 증거도 없는 외국인을 일본 역사 게임의 주인공으로 삼는 것은 사실성 훼손”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온라인상에서는 게임 출시 전부터 “PC주의적 각색”이라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었고, 이에 유비소프트는 출시 일정을 연기하고 마케팅 방향을 수정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파리 게임쇼에서 공개된 영상에서는 “우리의 게임은 하나의 주장이나 정치적 메시지가 아닌, 게임 그 자체” 라고 언급하며, 게임의 기본적 재미와 시리즈의 전통을 강조하는 전략을 취했다.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즈〉의 사례는 게임이 역사적 개연성과 완성도를 갖추지 못한 채 ‘다양성’ 구현에 과도하게 집착할 경우, 메이저 게임이라 할지라도 문화적 반발과 상업적 위험에 직면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림>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즈> 플레이어블 캐릭터 ‘야스케’
출처: Assassin’s Creed Wiki

‘콘텐츠 검열’과 ‘PC주의 역풍’의 이중 리스크, 글로벌 게임산업계의 새로운 과제

아시아·중동 지역의 콘텐츠 규제 강화와 서구권 PC주의 논란은 글로벌 게임산업 지형에 이중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아시아·중동 지역에서는 콘텐츠 검열로 인해 각국 정부나 규제 당국이 게임 서비스를 차단하는 사례가 있었으며, 서구권의 PC주의 관련 논란은 소비자 반발과 여론 악화로 게임 비즈니스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초래하였다. 이러한 이중 리스크가 확산됨에 따라, 글로벌 게임 개발사들은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관련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게임의 본질적 재미와 작품성을 지키면서도 현지의 규범과 정서를 존중하는 균형잡힌 접근이라고 분석한다. 앞서 언급된 〈콘코드〉의 사례는 PC주의의 주요 가치인 ‘포용성’과 ‘다양성’에 과도하게 집중하여 게임의 완성도를 희생할 경우 흥행에 실패할 수 있음을 입증하였으며, 러시아·중동·중국 등의 사례는 게임 출시에 앞서 각 지역의 문화·종교·정치적 민감성에 대한 사전 이해와 대비가 필수적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개발자의 창의성과 표현의 폭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각 지역 공동체에 대한 이해를 놓치지 않는 전략이 글로벌 게임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표> 게임 콘텐츠 주요 리스크 유형 비교
출처: 참고자료 종합

3. 글로벌 게임 개발사들의 리스크 대응 방안과 한국 기업에 대한 시사점

글로벌 게임 개발사들,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버전 제작 등 현지화 전략 추진

게임 콘텐츠 검열과 문화적 논란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게임 개발사들은 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전략은 각 지역의 문화와 특수성을 반영한 별도의 게임 버전을 제작하거나, 게임 내에서 민감한 요소를 ‘On/Off’ 할 수 있는 토글 옵션을 제공하는 접근이었다. 이와 관련, 〈위쳐 3(The Witcher 3)〉는 일본과 중동 출시 버전에서 폭력 수위를 낮추고 노출 장면을 삭제한 바 있다. 최근에는 하나의 글로벌 클라이언트 내에 지역별 검열 옵션을 두어 해당 지역에만 자동 적용되도록 하는 기술적 방식도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현지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게임의 핵심 플레이는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로컬 파트너와 협업하고 문화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개발 초기부터 현지 문화 컨설턴트를 참여시키고, 민감할 수 있는 상징, 캐릭터 설정, 스토리라인 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템플런(Temple Run)〉 개발사인 이맨지 스튜디오(IMANGI Studio)는 인도 맵을 디자인할 때 문신과 종교 심볼 사용에 있어 인도 문화에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고 설명하였다.

한국 기업, 해외 규제 동향 모니터링 체계 구축 및 정부-업계 공조 강화 필요

글로벌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국 게임 개발사들은 각국의 규제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주요 시장의 등급분류 제도 개편, 신규 규제 입법, 검열 사례 등을 모니터링하는 전담 인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중국, 러시아, 중동 등의 콘텐츠 규제 강화 움직임과 서구권의 플랫폼 정책 변화 등을 주시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와 업계가 협력하여 해외 규제 정보를 공유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외교 채널을 통해 소통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

한국 게임이 특정 국가에서 규제 대상으로 분류될 경우, 정부 기관이나 관련 협회를 통해 사실 관계를 소명하고 완화 협의를 시도할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게임 개발사에 대한 콘텐츠 수출 지원의 일환으로 각국의 검열 동향과 정책 리스크 보고서를 제공한다면 게임 개발사들이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게임 서비스 운영에는 표현의 자유와 현지 규범 사이에 조율이 필요한 만큼, 전문적인 법률 자문을 통해 각 지역의 법적 쟁점을 검토하고 대비하는 과정도 필요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국 게임업계는 ▲세계 각지의 규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정부-업계 협력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필요한 경우 외교적 노력을 병행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문헌

  • Kotaku, "Russia Bans Roblox For The Worst Possible Reason", 2025.12.04, https://kotaku.com/russia-bans-roblox-lgbtq-roskomnadzor-2000650125
  • Meduza, "Russia bans Roblox over child safety fears", 2025.12.04, https://meduza.io/en/feature/2025/12/04/russia-bans-roblox-over-child-safety-fears
  • VGC, "Final Fantasy 16 has been banned in Saudi Arabia", 2023.05.04, https://www.videogameschronicle.com/news/final-fantasy-16-has-been-banned-in-saudi-arabia/
  • The Pink News, "Anti-LGBTQ+ bigots falsely claim that poor Concord sales were due to ‘pronouns’ and ‘wokeness’", 2024.09.04, https://www.thepinknews.com/2024/09/04/concord-lgbtq-shuts-down-low-sales/
  • South China Morning Post, "Assassin’s Creed Shadows sparks backlash in Japan over historical inaccuracies", 2025.05.05, https://www.scmp.com/week-asia/lifestyle-culture/article/3301076/assassins-creed-shadows-sparks-backlash-japan-over-historical-accuracy
  • Euronews, "How a historian turned Assassin's Creed Black samurai outrage into meaningful conversation", 2025.06.05, https://www.euronews.com/culture/2025/05/06/how-a-historian-turned-assassins-creed-black-samurai-outrage-into-meaningful-conversation
  • Game Dev, "Ubi explains how it responded to the backlash against AC Shadows: We worked to fire up our hardcore AC fans to eliminate a fake culture war", 2025.11.05, https://www.neogaf.com/threads/ubi-explains-how-it-responded-to-the-backlash-against-ac-shadows-we-worked-to-fire-up-our-hardcore-ac-fans-to-eliminate-a-fake-culture-war.1689868/
  • Games Beat, "Language is the ‘bare minimum’ of culturalization in game development", 2021.01.26, https://gamesbeat.com/language-is-the-bare-minimum-of-culturalization-in-game-development/
  • Games Industry, "China bans Codemasters' Project IGI2", 2004.03.23, https://www.gamesindustry.biz/china-bans-codemasters-project-igi2
  • Paradox Forum, “Hearts of Iron IV removed from Steam in China”, 2017.11.02, https://forum.paradoxplaza.com/forum/threads/hearts-of-iron-iv-removed-from-steam-in-china.1052971/
  • The Game Post, “Sony cracks down on Concord custom servers, issues DMCA takedowns on gameplay videos”, 2025.11.15, https://thegamepost.com/sony-cracks-down-concord-custom-servers-dmca-takedow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