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Industry Trend

[기술] AI 생성 콘텐츠 활용 논란 확산,
게임 개발에서의 AI 윤리와 한계

글로벌 게임산업 동향

집필: EC21R&C 김종우 선임연구원

Executive Summary

주요 AI 콘텐츠 품질 논란 사례

게임 개발 비용 절감 목적 AI 도입 확산, 손가락·발가락 등 인체 묘사 오류 빈발로 품질 문제 노출

<포트나이트>, <배틀필드 6> 등 메이저 게임에서 AI 생성 의혹 제기로 ‘AI Slop’ 논란 확산

게임 커뮤니티 전반의 AI 콘텐츠 불신 심화, 품질 저평가 및 콘텐츠 검수 문화 부상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손가락 개수 논란, 개발사 긴급 해명 및 검수 강화 약속

창작 윤리 측면 AI 논란

사이게임즈, AI 자회사 설립 발표 이후 팬덤 반발로 공식 사과, 생성형 AI 사용 중단 약속

SAG-AFTRA, AI 음성 무단 학습 반대 파업…AI 음성·디지털 복제 시 사전 동의·고지 의무화 협약 체결

위저드오브더코스트, AI 금지 선언 후 재사용 논란 발생

IP 원작자와 창작자의 권익 보호 요구 글로벌 게임업계 전반으로 확산

세계 AI 가이드라인 수립 동향과 한국 게임산업의 과제

스팀, 2024년부터 AI 콘텐츠 표기 의무화 시행, 2025년 상반기 약 8천 개 게임 표기 확인

미국 ‘No Fakes Act’, EU ‘AI Act’,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서비스 관리방법’ 등 글로벌 규제 본격화

한국 게임업계, IP 원작자·창작자 권익 보호와 투명성 확보 등 복합적 접근 필요

주요 이해관계자들 간 의견 수렴하여 AI 윤리 기준 마련 필요

1. 주요 AI 콘텐츠 품질 논란 사례

<포트나이트>, 캐릭터 발가락 개수 오류, AI 산출물 의혹 확산

최근 게임 개발에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AI 산출물의 품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 인체 묘사는 AI의 가장 흔한 약점 중 하나로 지목되며, AI 사용 여부를 판별하는 주요 단서가 되었다. 플레이어들은 이제 게임 내 새로운 콘텐츠가 등장할 때마다 이러한 오류를 확인하고, AI 사용 여부를 의심하는 분위기다. 게임 커뮤니티 전반에서는 이러한 저품질 AI 산출물을 ‘AI 슬롭(AI Slop)’이라 부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포트나이트>의 2025년 챕터 업데이트다. 당시 업데이트에는 휴양 중인 예티 캐릭터가 그려진 포스터가 게시되었는데, 해당 포스터에서 한쪽 발에 5개, 다른 쪽 발에 4개의 발가락이 그려져 유저들이 AI 생성 아트워크라는 의심을 제기했다. 한 플레이어는 포트나이트 관련 레딧(Reddit)에 ‘Say ‘No’ to AI slop’을 외치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회사가 진짜 예술가를 고용 못 할 이유가 없다”는 비판을 제기하였고, 해당 게시물은 약 3천 700여 개의 공감을 받았다. 일부 팬들은 다양한 게임 곳곳의 아트워크를 조사하며 ‘AI 슬롭’ 사례 찾기에 나서기도 했다. 에픽게임즈는 이러한 의혹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팀 스위니(Tim Sweeney) 에픽게임즈 CEO가 “게임스토어에서의 AI 표시 의무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을 가중시켰다

<그림> <포트나이트> 2025년 업데이트 예티 포스터
출처: Epic Games

<배틀필드 6>와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저품질 스티커와 일러스트로 논란

최근 <배틀필드 6>에서 출시된 겨울 테마 꾸미기 아이템에서도 AI 생성 의혹이 제기되었다. 특히, 게임 속 스티커 ‘윈터 워닝(Winter Warning)’의 돌격소총이 부자연스러운 쌍둥이 총열을 가진 형태로 출시되었는데, 이러한 ‘중복 디테일’ 역시 AI 생성 이미지의 전형적인 오류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플레이어들은 “이 방향으로 나간다면 게임 자체를 떠나겠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당 아이템 자체는 부가적인 치장 요소에 불과하지만, EA가 결국 생성형 AI로 아트워크를 대체하려 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국내 사례로는 스마일게이트(Smilegate)가 퍼블리싱한 모바일 RPG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의 CBT 과정에서 제기된 AI 일러스트 논란이 있다. 당시 일부 캐릭터 카드 이미지에서 손가락이 6개로 보인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는데, 개발사는 긴급 해명 방송을 진행하여 “일러스트 작업에 AI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제의 이미지는 애니메이션 레이어 겹침 등으로 인한 오류였다”고 언급하며, 전반적인 품질 검수 미흡에 대해 사과하였다. 아울러, “시안 단계에서 참고용으로 AI를 활용한 적은 있으나 최종 원화 제작에는 AI를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작업된 일러스트의 품질을 재점검하여 이러한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하였다.

<그림> <배틀필드 6> AI 생성 이미지 의혹 제기 사례
출처: Games Hub
<표> AI 산출물 주요 오류 유형 및 특징
출처: Games Hub

2. 창작 윤리 측면 AI 논란

사이게임즈, AI 도입 계획 발표 이후 팬덤 항의로 사과 및 계획 철회

게임 아트와 음성 등 창작 영역에서의 AI 도입은 창작 윤리 문제와 맞물려 첨예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개발사인 일본 사이게임즈(Cygames)는 2026년 1월 AI 전문 자회사 ‘사이게임즈 AI 스튜디오(Cygames AI Studio)’ 설립 소식을 발표하였으나, 팬덤의 거센 역풍을 맞았다. 팬들은 "우마무스메 캐릭터에 AI를 쓰지 말라"며 강력 반발했고, 사이게임즈는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사안에 대해 사과하였다. 사이게임즈 측은 “현재 자사는 생성형 AI로 만든 아트워크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에도 사전 공지 없이 AI 콘텐츠를 도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게임을 사랑해주시는 팬들의 열정을 존중한다"며 AI 논란으로 야기된 불안에 사과했지만, 팬들의 의구심은 사그러들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사이게임즈의 모회사 사이버 에이전트(CyberAgent)는 AI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며, 업계 전략 차원에서 AI 활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이게임즈의 사례는 원작에 대한 존중 없이는 아무리 기술적으로 발전된 AI라도 팬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하였으며, 게임업계가 AI 도입 시 커뮤니티의 정서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그림> 사이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타이틀 이미지
출처: 구글 플레이

미국 영화방송노동조합, AI 무단 음성 학습 반대

미국 영화방송노동조합(SAG-AFTRA)은 AI가 실제 게임 성우들의 목소리를 무단으로 학습하는 데에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23년 말에는 비디오게임 성우들이 AI의 무단 학습을 반대하며 단체 파업하는 발생한 바 있다. 성우들은 자신들의 목소리가 AI 학습 데이터로 무단 활용되어 결국 자신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였으며, 성우 본인의 동의 없는 음성합성을 금지할 것을 요구하였다.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많은 게임사들이 신규 콘텐츠 제작에 차질을 빚으면서, AI 활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결국 2025년 7월 노조와 게임업계는 ‘AI로 배우의 음성이나 디지털 복제를 사용하려면 사전 동의와 고지가 필수’라는 조항이 포함된 협약을 체결하였다. 이는 업계 최초로 성우들의 음성권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SAG-AFTRA 측은 ‘AI 시대의 중요한 진전’이라 평가했고, 무단 AI 복제를 금지하는 ‘디지털 모사물 보호에 관한 법안(No Fakes Act)’ 제정을 지지하며 법적인 움직임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번 협약은 게임업계가 AI를 활용할 경우 창작자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였으며, 향후 글로벌 게임 개발사들의 AI 관련 정책 수립 시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표> AI 무단 학습에 대한 SAG-AFTRA 요구 조항 및 관련 활동
출처: Reuters

<매직: 더 개더링>: AI 금지 선언 후 AI 사용 사례 재발견…팬들의 신뢰 하락

TRPG <매직: 더 개더링>의 퍼블리셔 위저드오브더코스트(WotC)도 2024년 초 AI 아트 논란을 겪은 바 있다. WotC는 당초 일부 카드 아트에 AI가 사용된 점이 발각된 이후 “모든 카드 아트에 AI 사용을 중단한다”라고 선언하였으나, 곧이어 공개한 TCG 프로모션 이미지에서 AI 생성 이미지 요소가 재차 발견되어 팬들의 실망을 샀다. 문제의 일러스트에는 5장의 신규 카드가 스팀펑크풍 배경에 배치되었는데, 이미지 확대 검증 결과 전구 필라멘트나 압력계 눈금 등의 세부 묘사가 부자연스러워 AI 툴 사용 의혹이 제기되었다. WotC는 실제로 일부 AI 툴 활용이 있었음을 시인하였는데, 이 사건으로 일부 일러스트레이터가 WotC와의 작업을 중단한다고 선언하였으며, WotC는 해당 이미지를 즉각 삭제하였다.

해당 사건 이후, WotC는 “앞으로 마케팅을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 AI 생성물을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매직: 더 개더링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내부 아트팀의 AI 툴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외주 업체와의 작업까지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혀, AI를 활용한 아트워크 생성 작업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WotC의 사례는 게임사가 AI 중단을 선언한 이후에도 관리 소홀 등의 문제로 인해 다시 논란이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한 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시사하였다. 팬들은 이제 게임사의 공식 입장만으로는 안심하지 않으며, 신규 출시된 콘텐츠를 면밀히 검증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 <매직: 더 개더링> AI 활용 의혹이 제기된 아트워크
출처: Wizards of the Coast
<표> 주요 게임별 AI 품질 논란 사례 비교
PC Gamer, Blunt Magazine, VGC

3. 글로벌 AI 가이드라인 수립 동향과 한국 게임산업의 과제

스팀의 AI 콘텐츠 표기 의무화와 각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은 2024년부터 업계 최초로 게임 내 AI 콘텐츠 표기 의무화 정책을 시행했다. 동 정책은 게임 출시 이전 개발자에게 생성형 AI를 활용해 만든 콘텐츠가 있는지 공개하도록 요구하고, AI를 활용한 경우 스토어 페이지에 ‘AI 생성 콘텐츠’ 항목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책 시행 이후, 2025년 상반기에만 약 8,000 개의 신규 게임이 ‘AI 생성 콘텐츠’ 항목을 표시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스팀은 2026년 1월부로 가이드라인을 더욱 구체화하였는데, 단순 코드 보조 등 개발 효율 향상 목적의 AI 사용은 신고 대상이 아니며, 오로지 플레이어가 접하는 게임 내 콘텐츠나 마케팅 소재에 AI가 생성한 이미지·오디오·텍스트가 쓰인 경우에만 표기하도록 규정을 명확히 했다. 이는 AI 활용에 대한 투명성을 유지하는 한편, 개발사의 과도한 부담은 줄이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각국 정부와 업계도 저작권 침해 방지를 위한 AI 규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AI만으로 생성된 창작물은 저작권 보호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하였고, AI가 실존 인물의 목소리나 얼굴을 무단 복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디지털 모사물 보호에 관한 법안(No Fakes Act)’ 입법을 추진 중이다. EU 역시 포괄적인 AI 규제법안(AI Act)을 통해 생성형 AI의 투명성 의무와 지식재산권 보호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중국은 2023년에 ‘생성형 인공지능서비스 관리 방법’을 발표해 데이터 출처 표시와 원저작권 준수 의무를 부과한 바 있다. 이처럼 글로벌 차원에서 AI 창작물에 대한 법·제도 정비가 가속화되는 추세이며, 게임업계에도 AI 활용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게임산업계, AI 윤리 기준 수립 필요

한국에서도 게임산업 내 AI 활용에 대한 윤리 기준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아직까지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은 없으나, 정책 입안자들은 앞서 언급된 사례들과 해외 정책 흐름을 고려하여 업계 전문가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기준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저작권자와 창작자들의 권익 보호, ▲AI 산출물에 대한 이용자들의 알 권리 보장, ▲AI 기술의 혁신성 활용 등 다양한 쟁점을 고려한 기준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게임 개발사들은 AI 활용 시 권리자와 명확한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며, 최종 산출물에 AI 활용 여부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신뢰 확보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노력이 결합될 때, 한국 게임산업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책임 있는 AI 활용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며, 창작자와 이용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I는 분명 게임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창작 가능성을 여는 도구이지만, 그 활용 방식이 권리자의 권익을 해치지 않고 이용자의 신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 Reuters, “Industry video game actors pass agreement with studios for AI securit”, 2025.07.11, https://www.reuters.com/business/media-telecom/industry-video-game-actors-pass-agreement-with-studios-ai-security-2025-07-10/
  • PC Gamer, “Fortnite players are accusing it of using AI-generated art: 'I'm done with this game'”, 2025.12.01, https://www.pcgamer.com/games/battle-royale/fortnite-players-are-accusing-it-of-using-ai-generated-art-im-done-with-this-game/
  • Blunt, “Fortnite Players Call Out Alleged “AI Slop””, 2025.12.01, https://bluntmag.com.au/news/fortnite-players-call-out-alleged-ai-slop/
  • VGC, “Fortnite fans start hunting for ‘AI slop’ after spotting alleged AI-generated artwork”, 2025.12.01, https://www.videogameschronicle.com/news/fortnite-fans-start-hunting-for-ai-slop-after-spotting-alleged-ai-generated-artwork/
  • PC Gamer, “Battlefield 6 fans suspect EA used generative AI in a cosmetics pack for the shooter: 'I would literally prefer to have no sticker than some low quality AI generated garbage'”, 2025.12.23, https://www.pcgamer.com/games/fps/battlefield-6-fans-suspect-ea-used-generative-ai-in-a-cosmetics-pack-for-the-shooter-i-would-literally-prefer-to-have-no-sticker-than-some-low-quality-ai-generated-garbage/
  • PC Gamer, “Wizards of the Coast reverses course, admits to using AI in promotional image: 'Well, we made a mistake earlier'”, 2024.01.08, https://www.pcgamer.com/wizards-of-the-coast-reverses-course-admits-to-using-ai-in-promotional-image-well-we-made-a-mistake-earlier/
  • VGC, “Valve has ‘significantly’ rewritten Steam’s rules for how developers must disclose AI use”, 2026.01.17, https://www.videogameschronicle.com/news/valve-has-significantly-rewritten-steams-rules-for-how-developers-much-disclose-ai-use/
  • Built in, “AI-Generated Content and Copyright Law: What We Know”, 2026.01.20, https://builtin.com/artificial-intelligence/ai-copyright
  • Inven News, “[이슈] AI 논란 '카제나' "고르지 못한 퀄리티에 사과...AI 애셋은 적용 안 해"”, 2025.09.22. https://www.inven.co.kr/webzine/news/?news=309774&site=r
  • Inven News, “[이슈] 사이게임즈, AI 스튜디오 논란에 사과”, 2025.12.02, https://www.inven.co.kr/webzine/news/?news=312812&site=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