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글로벌 게임사 구조조정 심화와
개발 생태계 재편의 신호탄
글로벌 게임산업 동향
집필: EC21R&C 김종우 선임연구원
Executive Summary
구조조정 배경과 수익성 압박의 심화
2024~2025년 MS, 아마존, 유비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의 전례 없는 구조조정 물결
업계 평균 초과하는 30% 이윤율 압박과 개발비 급증으로 수익성 개선 불가피
경기 침체와 흥행 불확실성 대응 위한 프로젝트 축소 및 인력 감축 가속화
단기 비용 절감 넘어 게임 개발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로 해석
글로벌 게임사의 대규모 감원과 전략 전환
MS Xbox는 4개 스튜디오 폐쇄 및 9,000명 감원으로 수익성 낮은 프로젝트 정리
아마존 게임즈는 사장 사임 및 1만 6,000명 감원으로 자체 개발 중단, 외부 협력 전환
유비소프트 6개 프로젝트 취소, EA 인큐베이션 팀 해체 등 전사적 조직 재편 단행
한국 게임사도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인력 감축 및 서비스 종료로 생태계 전반 충격
개발 생태계 재편과 한국 게임산업의 대응 과제
외주 협력 수요 증가는 한국 게임산업의 기술력 강화 및 파트너십 확대 기회
중소 개발사 지원 확대 및 인력 유출 방지 통한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 필요
외주 협력 표준 계약서 개발 및 공정거래 환경 조성으로 건전한 협력 관계 확립
1. 글로벌 게임사 구조조정의 촉발, 수익성 압박과 개발 전략 재편
MS Xbox 부문의 네 개 스튜디오 폐쇄와 대규모 인력 감축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이하 MS)의 Xbox 게임 부문은 2024년 5월 네 개 스튜디오를 한꺼번에 폐쇄한다고 발표하며 게임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번 조치로 <디스아너드(Dishonored)>, <프레이(Prey)>, <레드폴(Redfall)> 등을 개발한 아케인 오스틴(Arkane Austin) 스튜디오와 <고스트와이어: 도쿄(Ghostwire: Tokyo)>, <하이파이 러쉬(Hi-Fi Rush)>를 개발한 탱고 게임웍스(Tango Gameworks), 모바일 게임 <마이티 둠(Mighty DOOM)>의 알파독(Alpha Dog), 그리고 라운드하우스(Roundhouse) 스튜디오가 문을 닫았다. 특히 아케인 오스틴은 2023년 출시작 <레드폴>의 실패 이후 후속 업데이트나 DLC 계획이 모두 취소되면서 결국 폐쇄되었다. 2023년 MS 경영진은 Xbox 부문에 업계 평균인 17~22%를 훨씬 웃도는 30%의 이윤율 달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그로 인해 수익성이 낮은 프로젝트들의 정리가 불가피해졌다.
MS의 구조조정은 인력 측면에서도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다. 2024년 초부터 2025년까지 MS는 전사적으로 수차례 해고를 단행하며 전체 직원의 약 3~4%를 감축했는데, 이는 총 9,000명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수천 명이 Xbox 게임 부문에 해당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게임 부문이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24년 7월에는 Xbox 게임 스튜디오의 책임자인 매트 부티(Matt Booty)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추가 구조조정 내용을 공유했다. 그에 따르면 MS는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퍼스트파티 스튜디오 이니셔티브(The Initiative)를 폐쇄하고, 해당 팀이 개발 중이던 <퍼펙트 다크(Perfect Dark)> 리부트 신작의 개발을 전면 중단했다. 동시에 영국의 레어(Rare) 스튜디오가 준비 중이던 신규 IP <에버와일드(Everwild)> 역시 개발 취소가 공식화되었다. 이는 조직의 개발 역량을 수익성 높고 성공 가능성이 큰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임을 시사한다.
<표> MS Xbox 부문 폐쇄 스튜디오 및 주요 프로젝트 현황
아마존 게임즈의 자체 개발 중단과 클라우드 서비스 중심 재편
한편, 아마존 게임즈는 2025년 들어 급격한 방향 전환을 단행했다. AAA급 타이틀 자체 개발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사실상 포기하고,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신호탄은 게임 부문 책임자의 교체였다. 2018년부터 아마존 게임즈를 이끌어온 최고경영자가 2025년 1월 회사를 떠나면서, 조직 내부에서는 자체 개발 프로젝트들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아마존은 같은 시기 전사 차원에서 약 1만 6,000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발표했는데, 이는 조직 내 중복 기능을 제거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설명되었다. 게임 사업부가 정확히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미 전년도에도 대규모 감원을 경험한 만큼 추가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아마존의 게임 사업 축소는 이미 2024년부터 본격화되었다. 전년도 말 약 1만 4,000명을 감원하며 캘리포니아와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개발 인력을 대폭 줄였고, 내부 퍼블리싱 조직도 재편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자체 개발 타이틀인 <뉴 월드: 에테르눔>은 2027년 1월 완전히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되었다. 대신 아마존은 개발 역량을 외부로 돌리는 전략을 택했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 프로젝트는 외부 개발사가 제작하는 타이틀들이다. 예를 들어 <툼 레이더: 레거시 오브 아틀란티스>와 <툼 레이더: 카탈리스트>는 크리스탈 다이나믹스가 개발을 맡고 있으며, 아마존은 퍼블리싱과 유통에 집중한다. 한편 아마존은 한국 게임에 대한 글로벌 유통 지원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와 엔씨소프트의 <쓰론 앤 리버티>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아마존 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들 타이틀에 대한 운영 지원은 지속된다는 입장이다. 결국 아마존은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는 자체 개발보다는, 검증된 외부 개발사와 협력하거나 성공 가능성이 높은 타이틀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림> 크리스탈 다이나믹스에서 동시 개발 중인 <툼 레이더> 시리즈 타이틀 이미지
2. 글로벌 게임사 구조조정의 확산과 프로젝트 정리
유비소프트의 대규모 프로젝트 취소와 조직 재편
프랑스의 대형 게임 개발사 유비소프트(Ubisoft)는 2026년 1월 경쟁력 유지를 위한 전면적인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6개의 프로젝트가 취소되고 7개의 프로젝트가 지연되었으며, 장기간 개발 중이던 <스플린터 셀(Splinter Cell)> 리메이크 등이 개발 중단되었다. 유비소프트는 개발 중인 게임들이 점점 더 경쟁이 심화되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불확실한 프로젝트들을 과감히 정리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특히 회사는 <그랜드 테프트 오토(Grand Theft Auto)> 같은 거대 블록버스터 타이틀들과의 경쟁에서 자사 게임들이 충분한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을 구조조정의 배경으로 언급했다. 또한 유비소프트는 스웨덴의 <디비전(The Division)> 개발사인 매시브 엔터테인먼트(Massive Entertainment) 산하의 헌터(Hunter) 스튜디오를 폐쇄하고, 전사적으로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이러한 조치는 회사가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불가피하게 선택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대형 게임 퍼블리셔 일렉트로닉아츠(Electronic Arts, 이하 EA)도 유사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2025년 4월 EA는 리스폰 엔터테인먼트(Respawn Entertainment)의 인큐베이션 팀을 해체하고, <에이펙스 레전드(Apex Legends)>와 <스타워즈 제다이(Star Wars Jedi)> 시리즈 개발 팀에서 약 100명을 감원했다. 인큐베이션 팀은 신규 IP 개발을 담당하던 조직으로, 초기 개발 단계에 있던 두 개의 프로젝트가 취소되면서 팀 전체가 해체되었다. 특히 <스타워즈 제다이> 시리즈의 차기작 개발이 취소되었으며, <에이펙스 레전드> 팀 역시 상당한 인력 감축을 겪었다. 이는 EA가 이미 2024년 초부터 진행해온 구조조정의 연장선상에 있는 조치로, 회사는 수익성이 검증된 프로젝트에 자원을 집중하고 불확실한 신규 IP 개발을 축소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EA의 이러한 행보는 <매스 이펙트(Mass Effect)> 신작 등 기존 IP 기반의 후속작 개발에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그림> EA의 인기 IP <매스 이펙트> 타이틀 이미지
한국 게임사의 연쇄적 구조조정과 서비스 축소
글로벌 게임업계의 구조조정 물결은 한국 게임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넷마블(Netmarble)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후 대규모 인력 감축과 서비스 종료를 단행했다. 넷마블은 <마블 퓨처 레볼루션(Marvel Future Revolution)> 등의 서비스를 종료하며 수익성이 낮은 타이틀을 정리했다. 넷마블은 특히 2023년 7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출시한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신규 사업 확장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은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 둔화와 코로나19 이후 야외 활동 증가로 인한 게임 수요 감소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엔씨소프트(NCSoft) 역시 자회사 분권화를 목표로 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엔씨소프트는 2024년 초 인력 감축과 함께 미발표 프로젝트들을 정리하고, 각 자회사가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조직 구조를 재편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러한 조치가 장기적으로 회사에 이익이 될 것이며, 본래의 창업 정신을 되찾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한국 개발사들의 구조조정은 글로벌 게임 시장의 경기 침체와 개발비 급증, 그리고 수익 모델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모바일 게임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위축되면서, 과거 고속 성장을 견인했던 한국 게임사들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넷마블의 경우 과거 수익성 악화라는 배경이 존재했고, 엔씨소프트는 조직 비대화로 인한 의사결정 지연과 신작 개발 부진이 구조조정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대형 게임사들의 구조조정이 중소 개발사와 인디 게임 생태계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업계 전반의 인력 유출과 개발 역량 약화를 막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게임산업은 이제 글로벌 게임사들과 동일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3. 한국 게임산업의 대응 방안과 시사점
위기를 기회로, 외주 협력 확대와 건전한 생태계 조성
글로벌 게임사의 구조조정은 한국 게임산업에 위기인 동시에 새로운 기회다. 대형사들이 자체 개발을 축소하고 외주를 확대하는 추세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한국 중소 개발사들에게 ‘글로벌 파트너’로 도약할 발판이 되고 있다. 이를 실기하지 않으려면 기업은 전문 역량을 강화하고, 정부는 해외 매칭 프로그램 등의 전략적인 지원을 통해 이들을 뒷받침해야할 것이다.
물론 과제도 명확하다. 구조조정 여파로 인한 숙련 인력 유출은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인디·중소 생태계에 대한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외주 협력이 단순 하청을 넘어 건전한 생태계로 자리 잡으려면 표준 계약 및 IP 보호 가이드라인과 같은 공정 거래 환경이 선행되어야 한다. 한국 게임산업이 이러한 파고를 넘어 글로벌 핵심 플레이어로 남기 위해서는 ‘외주 역량 강화’와 ‘생태계 건전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할 시점이다.
참고문헌
- Pure Xbox, "Xbox Is Shutting Four Studios, Including Arkane Austin And Tango Gameworks", 2024.05.07, https://www.purexbox.com/news/2024/05/xbox-is-shutting-four-studios-including-arkane-austin-and-tango-gameworks
- Engadget, "Microsoft reportedly ordered its Xbox division to boost profits to an unrealistic level", 2024.10.24, https://www.engadget.com/gaming/xbox/microsoft-reportedly-ordered-its-xbox-division-to-boost-profits-to-an-unrealistic-level-150210398.html
- The Verge, "Microsoft cancels its Perfect Dark and Everwild Xbox games", 2025.07.03, https://www.theverge.com/news/696877/xbox-perfect-dark-everwild-cancelled-the-initiative-layoffs
- Game Informer, "Microsoft Lays Off Thousands Of Employees, Cancels Perfect Dark, Everwild, And More Xbox Games", 2025.07.02, https://gameinformer.com/2025/07/02/microsoft-lays-off-thousands-of-employees-cancels-perfect-dark-everwild-and-more-xbox
- The Verge, "Forza Motorsport isn’t getting new content anymore", 2025.12.18, https://www.theverge.com/news/846521/forza-motorsport-isnt-getting-new-content-anymore
- The Guardian, "Ubisoft cancels projects and announces restructure in fight to stay competitive", 2026.01.22, https://www.theguardian.com/games/2026/jan/22/ubisoft-cancels-projects-and-announces-restructure-in-fight-to-stay-competitive
- Windows Central, "Ubisoft 'major reset' sees 6 games die, devs laid off", 2026.01.22, https://www.windowscentral.com/gaming/ubisoft-kills-6-games-delays-7-and-lays-off-devs-as-it-kicks-off-a-major-reset
- Windows Central, "EA cancels projects, lays off Apex Legends and Star Wars developers", 2025.04.30, https://www.windowscentral.com/gaming/ea-respawn-layoffs-apex-legends-star-wars-jedi-incubation-team
- Deconstructor of Fun, "Outsourcing Is Dead. Long Live Co-Development", 2025.06.10, https://www.deconstructoroffun.com/blog/2025/6/10/10-x-co-development-trends-why-the-best-studios-are-scaling-without-hiring
- Game Developer, "NCSoft staff laid off in restructuring meant to decentralize its subsidiaries", 2024.10.23, https://www.gamedeveloper.com/business/ncsoft-staff-laid-off-in-restructuring-meant-to-decentralize-its-subsidiaries
- Korea JoongAng Daily, "Game publishers cancel titles, cut employees as economy struggles", 2024.01.18, https://koreajoongangdaily.joins.com/news/2024-01-18/business/industry/Game-publishers-cancel-titles-cut-employees-as-economy-struggles/1961701
- PlayStation Universe, "Every Instance Of Games Industry Layoffs 2025", 2025.02,05, https://www.psu.com/news/games-industry-layoffs-2025/
- Aftermath, "Video Game Developers Are Leaving The Industry", 2024.09.11, https://aftermath.site/video-game-industry-layoff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