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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이종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성장 기회 모색하는 이스포츠 산업

글로벌 게임산업 동향

1이스포츠 마케팅과 이종 산업의 융합

이스포츠 산업의 현황과 성장 배경

이스포츠 산업은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마켓어스(Market.us)에 따르면, 2024년 이스포츠 시장 규모는 약 24억 달러에 달하며, 시청자 수는 6억 4,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0.9%를 기록하며 시장 규모는 152억 8,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포츠 시장의 성공에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과 성장이 큰 영향을 미쳤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발전으로 인해 이스포츠의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시청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대규모 토너먼트와 이벤트 경기가 정기적으로 개최되면서 전통 스포츠와 유사한 팬덤 및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기술의 발전과 이스포츠에 대한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 역시 이스포츠 산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2022-2032년 세계 이스포츠 시장 규모 출처 : Market.us

이종 산업과 융합의 중요성과 기대 효과는?

최근 이스포츠는 타 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스포츠는 특히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많기 때문에 자동차나 금융 등의 산업에서 새로운 고객층, 특히 2030 세대를 유치하기 위해 이스포츠와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금융은 이스포츠와의 협력이 가장 활발한 산업 중 하나이다. 국내 시중 은행과 보험사, 저축은행 등 금융 회사들은 미래 잠재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이스포츠를 활용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브리온 이스포츠의 LOL팀 ‘브리온’과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브리온은 2025년까지 ‘OK저축은행 브리온’이라는 팀 이름으로 활동하게 되었으며, OK저축은행은 이를 통한 브랜드 노출 효과를 꾀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하나은행은 SKT T1에, 신한은행은 DRX에 후원하고 있다. 과거에는 국민은행이 리브 샌드박스 게이밍에 후원한 바 있으며, 현재 리브 샌드박스 게이밍은 BNK금융그룹의 후원 하에 BNK FearX(피어엑스)로 팀 네임을 변경했다. 시중은행들은 협력을 통해 이스포츠와 연계한 금융 상품을 출시하고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으며, MZ세대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미래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업계 역시 젊은 고객층 유치를 위해 이스포츠 산업 투자에 적극적이다. 이스포츠를 선호하는 젊은 고객 중에는 전기차 등의 신기술에 관심이 많은 ‘테크 새비(Tech-savvy)’족이 많아 미래 고객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벤츠 코리아와 현대, 기아, 포르쉐 등이 MZ 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이스포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스포츠를 통해 브랜드를 꾸준히 노출하고, 신제품을 먼저 선보이는 등 마케팅 도구로서 활용하고 있다.

2글로벌 이스포츠 마케팅 사례

자동차 산업과의 파트너십

최근 몇 년간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BMW, 기아 등 여러 자동차 브랜드가 전략적 스폰서십을 통해 이스포츠 업계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젊은 세대와의 교류를 확대하여, 기존 광고 채널로는 확보하기 어려운 잠재 고객를 유치하고자 하는 것이 주요 목표이다. 예를 들어, 메르세데스-벤츠는 2017년부터 ESL 원 함부르크(ESL One Hamburg)와 같은 주요 이스포츠 토너먼트를 후원해 오고 있으며, 벤츠 코리아도 2020년 9월 LOL 월드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와 다년간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023년 5월부터는 국내 e스포츠 구단 SKT T1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BMW는 SKT T1, G2 이스포츠(G2 Esports), 클라우드 나인(Cloud9) 등 여러 유명 이스포츠 팀과 협력하여 다양한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기아가 2019년 리그 오브 레전드 유럽 챔피언십(League of Legends European Champion ship)을 후원한 바 있다. 이러한 파트너십을 통해 자동차 브랜드들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기술 혁신과 브랜드 이미지를 젊은 세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경기장 내 벤츠의 로고가 노출된 모습 출처 : Mercedes-Benz

금융 산업과의 파트너십

금융업계는 이스포츠 팀이나 리그를 후원하는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국내에서는 우리은행이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와 협약을 체결하고, 2025년까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eague of Legends Champions Korea, 이하 LCK)를 후원한다고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2019년부터 이스포츠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LCK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 왔다. 이외에도 고등 LoL 리그를 개최하고, 국가대표 평가전을 후원하는 등 금융권 대표 이스포츠 후원사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암호화폐 기업과의 협력이 활발하다.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시리즈를 기반으로 창단되어 다양한 게임의 이스포츠 팀을 보유한 페이즈 클랜(Faze Clan)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롤빗(Rollbit)과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력으로 롤빗은 페이즈 클랜의 카운터-스트라이크 2(Counter-Strike 2) 팀을 후원하며, 이는 이스포츠 사상 가장 큰 스폰서십 거래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또한, 이스포츠 암호화폐 배팅 플랫폼 선더픽(Thunderpick)은 여성 중심의 이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게임허스(Gamehers)와 협력하여 다양한 이벤트와 토너먼트 활동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리은행과 라이엇 게임즈 협력 출처 : 우리은행

스포츠 구단과의 파트너십

전통적인 스포츠 구단들도 이스포츠와의 협업을 통해 팬층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여러 축구 구단이 이스포츠 팀을 운영하거나 토너먼트를 후원하고 있는데, 영국 프리미어 리그(English Premier League, 이하 EPL)의 울버햄튼 원더러스(Wolverhampton Wanderers)가 대표적이다. 울버햄튼은 2024년부터 울브스(Wolves)라는 이름으로 중국 게임 리그 VCT(Valorant Champions Tour) 차이나에 합류했다. 이는 울버햄튼의 모기업인 푸싱 그룹(Fosun International)과 연관이 있는데, 푸싱 그룹은 중국 내에서 이스포츠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 구단인 셰필드 유나이티드(Sheffield United)는 2021년에 축구 구단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이스포츠 팀을 창단한 바 있다.

스포츠 구단들은 이러한 파트너십을 통해 젊은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팬 참여를 확대하고자 한다. 특히, 축구의 저변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에, 이스포츠 팀 창설을 계기로 축구 영역을 확장하고 더 많은 팬을 끌어들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스포츠 팀을 창설한 셰필드 유나이티드 출처 : Sheffield United

3이스포츠 마케팅의 미래 전망

변화하는 이스포츠 마케팅 전략이 시사하는 바는?

이스포츠는 전 세계 스포츠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산업이다. 과거에는 이스포츠의 가능성만 주목받았다면, 이제는 점차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스포츠 리그의 시청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 주류 스포츠 종목이 젊은 층의 관중 유입 감소를 걱정하고 있는 반면 이스포츠는 10대에서 30대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유명인들의 이스포츠 진출도 증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유명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는 그의 친구가 설립한 중남미 지역 이스포츠 구단 ‘크루 e스포츠(KRÜ Esports)’에 투자하며 공동 소유주가 되었다. 이에 앞서 NBA 출신 샤킬 오닐과 마이클 조던도 각각 2016년과 2018년에 이스포츠 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이러한 유명인들의 투자는 구단 이미지 상승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또 다른 투자를 유치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직접적인 투자가 아닌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이스포츠를 지원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인텔(Intel)은 지난 20년간 주요 이스포츠 리그와 파트너십을 맺어 왔으며, 보유한 기술적 전문성을 통해 전략적으로 협업하며 이스포츠 커뮤니티 내에서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코카콜라(Coca-Cola)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와 협력하여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며 이스포츠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또한, 공식 유튜브를 통해 비하인드 영상이나 인터뷰 영상 등을 제공하여 선수와 팬 간의 깊은 유대감을 형성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스포츠 마케팅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과 함께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이종 산업과의 융합은 마케팅 기회를 늘릴 뿐만 아니라 게임산업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문헌
  1. Digital Agency Network. (2024, 1월 30일). Comprehensive Strategies for eSports Marketing Success.
  2. Shikenso. (n.d.). Automotive Brands in Esports: Sponsorship Market Evolution.
  3. 뉴데일리 경제. (2023, 11월 13일). “잠재고객 MZ세대 잡아라”… 자동차업계, E-스포츠 마케팅 치열.
  4. 데일리 e스포츠. (2023, 12월 12일). 황희찬 소속된 울버햄튼, 다음 시즌 VCT 차이나 합류한다.
  5. 데일리 e스포츠. (2021, 7월 29일). 북미 이블 지니어스, 프리미어 리그 울브즈와 파트너십 체결.
  6. 동아일보. (2023, 11월 30일). ‘메시가 e스포츠 구단주?’, e스포츠 시장에 뛰어드는 유명 스타들[조영준의 게임 인더스트리].
  7. 머니S. (2021, 6월 9일). 셰필드, 세계 최초 e스포츠팀 창단… "새로운 스포츠 영역 개척".
  8. 한국금융. (2023, 5월 24일). ‘e스포츠 사랑’ 금융권, MZ세대 겨냥 마케팅 접점 확대.
  9. 한경. (2024, 1월 31일). 우리은행, 2025년까지 e스포츠 LCK 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