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머징 마켓
핀란드를 대표하는 로비오 엔터테인먼트(Rovio Entertainment)는 2009년 출시된 모바일 게임 <앵그리 버드>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앵그리 버드>는 전 세계적으로 약 45억 회 이상 다운로드된 성공작으로, 로비오는 현재 현재는 <앵그리 버드> IP를 활용한 다양한 게임과 콘텐츠를 출시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로비오의 프로덕트 마케터와 함께 핀란드 게임산업의 현황과 시장 전망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A. PC나 콘솔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동안은 모바일 게임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 예상한다. 우수한 그래픽과 몰입감 넘치는 플레이 방식을 갖춘 창의적인 모바일 게임이 시장에 출시될 것이다. 또한, 이스포츠가 인기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 잡으리라 생각한다. 더 많은 프로 리그와 이스포츠 행사들이 등장하여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축구, 야구 등 전통 스포츠나 콘텐츠 산업과 통합되어 독특한 크로스오버 이벤트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A. 핀란드 게임 시장은 모바일 게임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선 로비오(Rovio), 슈퍼셀(Supercell), 메타코어(Metacore)와 같은 대형 모바일 게임회사가 자리 잡고 있고, 노키아(Nokia)의 영향으로 기술 친화적(Tech-savvy)인 사람들이 많아 그런 것 같다. 최근에는 정부 차원에서의 이니셔티브, 펀딩, 지원금, 세제 혜택이 활성화되어 중소형, 스타트업 게임 개발사도 늘어나고 있다.
<로비오의 <앵그리 버드 드림 블라스트>> 출처 : 로비오A. 컴투스의 <써머너즈 워>,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 넷마블의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가 가장 대표적이다. 핀란드 게임회사들은 퍼즐이나 캐주얼 게임에 주력하고 있는데, 한국 게임은 액션 RPG, MMORPG 등 더 규모 있는 게임 장르가 인기이다. 장르 특성상 필요한 높은 수준의 그래픽, 몰입도 높은 스토리텔링, 멀티플레이 기능이 가장 큰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 또한, 북미나 유럽 게임회사들과는 다른 독특한 스타일이 있어서 새로운 게임을 찾는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 것 같다.
A. 핀란드 이스포츠 인기는 국제 무대에서의 핀란드 선수들의 활약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핀란드는 전 세계적으로 이스포츠가 가장 활성화된 나라 중 하나로, 이제는 하나의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이스포츠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은 <도타 2(Dota 2)>, <카운터 스트라이크(Counter Strike)>,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포트나이트(Fornite)>이다. 특히 <도타 2>는 깊이 있는 메커니즘과 복잡한 전략, 대규모 토너먼트가 특징인 게임으로 핀란드 선수인 탑슨(Topson)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A.게임 장르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일례로 캐주얼 게임 이용자와 MMORPG 게임 이용자는 나이, 성별 등 인구통계학적 특징도 다르며, 플레이 목적도 다르다. 이들을 대상으로 같은 마케팅 전략을 적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한국과 같은 아시안 게임들은 핀란드와 다른 언어, 문화적 배경을 기반으로 개발된 것으로, 핀란드 이용자에 맞게 번역 및 현지화가 잘 된 게임이 더 큰 성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핀란드는 모바일 플랫폼과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강세를 보인다.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 SNS 채널을 활용하거나, 게임 유튜버 같은 인플 루언서와 협력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A. 가장 좋은 방법은 현지 지사를 세우거나 핀란드 퍼블리셔와 계약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사 설립은 비용이 많이 들고 핀란드가 주력 시장이 아닌 경우 현지 퍼블리셔와 계약하는 것은 위험도가 높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북유럽 퍼블리셔와 계약하거나 유럽권 퍼블리셔와 계약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전략으로 보인다. 많은 경우에 현지화와 마케팅 부분만 핀란드 게임 마케팅 대행사와 계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헬싱키 비즈니스 허브(Helsinki Business Hub)나 알토 대학교(Aalto University)가 헬싱키 내 게임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헬싱키 비즈니스 허브는 외국 기업이 헬싱키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을 지원하며, 알토 대학교는 게임 개발 지원을 위한 시설, 리소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핀란드 정부에서도 네오 게임즈(Neo games), 비즈니스 핀란드(Business Finland)와 같은 지원 기관을 설립하여 게임산업 진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게임산업의 혁신, 창의성, 산업 육성을 목표로 다양한 보조금을 지원한다. 특히, 네오 게임즈는 핀란드 게임 개발자 스튜디오 협회(Suomen Pelinkehittäjät)와 함께 핀란드 게임 어워즈를 개최하며, 핀란드 게임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A. 게임산업 내 대규모 인수합병은 자금 순환을 활성화하지만 이에 따라 창의성 상실, 기업 문화 변화, 인력 구조 개편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2019년 이스라엘의 플레이티카(Playtika)가 핀란드의 시리어슬리(Seriously)를 인수한 뒤, 2022년 헬싱키 사무실을 폐쇄했는데 이로 인한 게임산업 인력 유출이 우려된다. 인수 기업과 피인수 기업 모두 이러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려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