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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잘 만든 게임 하나,
열 게임 안 부럽다 : 원소스멀티유즈

글로벌 게임산업 동향

1게임업계의 캐시카우, 원소스멀티유즈

게임 유저 사로잡는 원소스멀티유즈

요즘 게임업계에서는 팬심을 사로잡을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 OSMU) 사례가 눈에 띈다. 원소스멀티유즈는 하나의 인기 IP를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으로, 추가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다른 상품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하나의 IP를 활용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므로 게임 자체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게임 세계관과 스토리를 활용해 애니메이션이나 웹툰, 도서, 영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개발로도 확장할 수 있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의 원소스멀티유즈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는 애니메이션 강국인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심지어 마케팅을 위해 일회성으로 진행되던 이종산업과의 협업도 이제는 하나의 사업 모델로 구축하고 있다.

2성공적인 게임 IP 프랜차이즈 사례

영화 기반 게임? 이제는 게임 기반 영상 콘텐츠

영화·드라마에 이어 애니메이션까지 진출한 게임 IP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영상 콘텐츠들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2023년 3월 위저즈 오브 더 코스트(Wizards of the Coast)의 <던전 앤 드래곤(Dungeons & Dragons)>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Dungeons & Dragons: Honor Among Thieves)가 개봉했다. 오래된 IP임에도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가장 유명한 게임 IP 사례 중 하나인 닌텐도(Nintendo)의 <슈퍼마리오(The Super Mario)>도 최근 영화화되었다. 이외에도 폴리포니 디지털(Polyphony Digital)의 레이싱 게임 IP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가 개봉할 예정이다. <던전 앤 드래곤>, <슈퍼마리오>, <그란 투리스모> 모두 발매된 지 오래된 게임이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캐릭터로 아직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 제작도 활발하다. 소니(Sony)의 <더 라스트 오브 어스(The last of Earth)> IP로 제작된 드라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The last of Earth)가 OTT 서비스 HBO 맥스(HBO Max)에 공개된 이후 시청자 수 1,000만 명을 기록했다.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의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드라마 아케인(Arcane) 역시 넷플릭스(Netflix)에서 1위를 기록하며 게임 IP의 영향력을 보여줬다.

라이엇 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를 애니메이션화한 아케인(Arcane) 포스터 출처 : Arcane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서브컬처 게임에도 원소스멀티유즈 전략이 활용되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은 탄탄한 스토리와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이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으로 IP를 확장하기 좋다.

국내에서는 넥슨이 자사 서브컬처 게임인 <블루 아카이브(Blue Archive)>를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수집형 RPG 게임으로, 매력적인 스토리와 캐릭터가 특징이다. 특히 <블루 아카이브>는 서브컬처의 본고장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일본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IP로서의 가치도 인정받았다.

애니메이션화 되는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출처 : 넥슨

이처럼 게임 IP의 영상화가 성공하게 된 배경은 그래픽 기술 발전의 영향이 크다. 게임 그래픽과 엔진의 고도화로 게임산업 자체적으로도 영화 수준의 연출이 가능해진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뿐만 아니라 OTT 채널의 수가 증가하면서 미디어 제작사간 경쟁이 치열해졌고, 성공적인 게임 IP를 찾는 제작사가 늘어 영상화 장벽이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를 넘어 식품·문화산업까지

게임 IP, 타 산업과의 이색 콜라보레이션

게임업계는 다양한 산업군과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유통업계와의 협력이다. 이는 게임의 영역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게임업계와 주요 게임 유저인 20~30대를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유통업계 간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블리자드(Blizzard)는 <디아블로 4(Diablo 4)>의 출시 기념으로 커피 전문점 빽다방과 함께 <디아블로>의 아이템 '치유 물약'을 모티브로 한 음료 판매를 시작했다. 그 외에도 버거킹과 협력하여 <디아블로> 콘셉트에 맞춘 메뉴를 출시했다. 중국 미호요(miHoYo)의 <원신(Genshin Impact)>은 국내 피자업체와 협업하여 캐릭터와 테마로 맞춤 구성한 메뉴를 구성하기도 했다.

블리자드-빽다방의 <디아블로4> 출시 기념 협업 광고 이미지 출처 : 블리자드

넥슨(Nexon) 역시 편의점 이마트24와 <던전 앤 파이터> IP를 활용한 제휴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펄어비스(Pearl Abyss)는 자사 슈퍼 IP인 <검은 사막>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검은 녹용', '검은 사막 막걸리', '김은 사막' 등 독특한 제품을 출시해 MZ 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계와의 협력하는 사례도 있다. <펍지: 배틀 그라운드(PUBG: Battle grounds)>의 개발사 크래프톤(Krafton)은 최근 롯데월드 내 어트랙션을 공개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2020년부터 해당 사업을 준비해 왔으며, 어트랙션 설치를 위해 캐나다의 어트랙션 전문 기업 트리오테크(Triotech)와도 협력했다. 크래프톤은 게임 원작 고증을 위해 단순히 디자인을 구현한 것뿐 아니라, 전투 현장을 생생히 재현했다.

크래프톤은 <배틀 그라운드>의 세계관인 펍지 유니버스(PUBG Universe)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출시에도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펍지 유니버스를 배경으로 한 단편영화와 웹툰을 공개하는 등 콘텐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크래프톤의 <배틀 그라운드> IP를 활용한 롯데월드 어트랙션 출처 : 디지털데일리(2023.05)

3게임 IP 프랜차이징, 결국은 게임의 흥행과 연관

<사일런트 힐>로 알아보는 성공하는 게임 IP

공포 게임으로 유명한 일본 코나미(Konami)는 최근 <사일런트 힐(Silent Hill)> IP를 활용한 신규게임 4종과 영화 리턴 투 사일런트 힐(Return to Silent Hill)을 공개했다. 2012년 이후 <사일런트 힐> 관련해서 아무런 업데이트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게임업계와 게임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사일런트 힐>의 사례는 대형 프랜차이즈 게임들이 다양한 콘텐츠로 IP를 확장해 나가는 요즘의 트렌드를 보여준다. 많은 게임사들은 수익 창출을 위해 라이브 서비스 게임 출시를 선호하지만, 투자 비용이 크고 게임 자체의 성공 확률이 크지 않다. 따라서 최근 많은 게임사들은 게임 관련 미디어 콘텐츠를 연달아 출시하여 IP 프랜차이징을 시도하여 수익을 창출하고자 한다.

또한, IP 프랜차이징에 성공하면 시간이 지나도 게임 팬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지 않을 수 있다. <사일런트 힐> 역시 긴 시간 동안 업데이트가 없었지만, 영화, 스케이트보드 등 관련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오랫동안 팬들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잘 팔리는 게임 모두가 프랜차이징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탄탄한 게임은 팬덤을 형성하며, 이 IP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는 팬덤을 더욱 굳건히 하는 동시에 새로운 팬층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여야 게임 IP가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IP 확장, 게임사 수익성 확보에 기여

이처럼 전 세계적인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 게임회사들은 IP를 활용한 수익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넥슨, 넷마블, 컴투스 등은 기존 IP를 재활용하거나 타사 IP와의 협력 등을 통해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이미 보유하고 있던 IP를 활용하면 기존의 팬덤을 그대로 끌고 올 수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고,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또한, 게임의 세계관과 스토리, 캐릭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여 새로운 수익원 확보도 가능하다. 더불어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까지 꾀할 수 있어 게임사들의 IP 활용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IP 프랜차이징이 게임산업에 미치는 영향 출처 : LinkedIn(2023.05)
참고문헌

  1. 디지털데일리, [IP유니버스] 팬심 독려에 이만한 게 없네…OSMU로 더블 재미 공략, 2023.07.03
  2. 이코리아, 게임 IP 원작 영상물 잇단 흥행에 이용자 관심 집중, 202.04.05
  3. 동아일보, [인사이드&인사이트]'더 라스트 오브 어스' '아케인'… 게임 캐릭터가 장악한 스크린, 2023.05.08
  4. ZDNet Korea, 넥슨 블루아카이브, TV애니메이션 제작, 2023.01.25
  5. 한국경제, 빽다방서 '디아블로 치유물약' 마셔볼까, 2023.06.12
  6. 머니투데이, 김·껌·샴푸 이은 검은사막 콜라보…이번엔 녹용이다, 2023.01.06
  7. 더구루, '게임과 막걸리의 만남' 펄어비스 검은사막 이색 콜라보 열전, 2023.05.17
  8. 메트로, [르포]'검은사막' 팝업 스토어 '24블랙'방문해보니..."어이없지만 재미있네?", 2022.06.16
  9. 디지털데일리, [겜인싸] 크래프톤이 '배틀 그라운드 어트랙션'에 3년 공들인 이유는?, 2023.05.23
  10. ZDNet Korea, 크래프톤 펍지유니버스, 단편영화 '방관자들' 100만뷰 돌파, 2022.02.07
  11. Digital Trends, Konami's big Silent Hill plans show how video game franchises are changing, 2022.10.25
  12. 테크월드, 게임업계, 검증된 IP로 '활로' 찾기 활발…불황 타개하나, 2023.04.14
  13. LinkedIn, The Power of Franchises and IP Licensing in the Video Gaming Industry Today, 2023.05.09
  14. 넥슨 홈페이지
  15. 아케인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