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컬러 휴대폰의 보급 확대 및 IMT-2000 서비스의 상용화, 무선망 개방과 통신요금 인하 움직임 등 3가지 호재로 사상 유례 없는 고속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IT업계 전문지들을 찬찬히 ?어 보면 모바일과 게임 관련 기사가 유난히 많이 눈에 띈다. 전반적으로 IT산업이 위축돼 있으면서도 이 두 분야만큼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모바일 게임은 이 두 분야가 만나는 접점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게임시장은 1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한 데 이어 올해는 150% 성장한 25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3000억원대의 온라인게임 시장이나 2000억원대의 PC게임 시장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특히 성장 속도로만 따지면 다른 플랫폼의 게임을 압도하고 있다. 올해에는 엔씨소프트, 소프트맥스, 웹젠 등 메이저 게임업체들의 모바일 게임 사업 진출 선언도 잇따르고 있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휴대폰안에서만 즐기는 게임에서 벗어나 온라인게임에 게임 스코어를 연동시켜서 휴대폰으로 획득한 경험치를 온라인 게임으로 전송하는 유무선 연동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또 국내 휴대폰의 성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휴대폰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인 국산 모바일 게임도 덩달아 해외 시장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을 급팽창시킨 1등 공신은 아마 ‘cdma2000 1x’로 대변되는 고급 컬러휴대폰의 보급일 것이다. 이 cdma2000 1x 단말기는 지금까지 2000만대 이상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단말기는 예전보다 메모리 용량이 2배 이상 늘어나 모바일게임 사용자 확대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모바일 게임의 등장은 큰돈을 안들이고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게임업계에게는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히트했던 인기 오락실 게임을 리메이크하거나 TV드라마와 영화의 유명세에 힘입은 작품들이 많다. 이들은 사실 자바 언어를 기반으로 만든 단순한 내용과 구성의 게임들이다.
유명 게임을 리메이크하는 데에는 재개발 판권을 포함해 5000만원선, 창작 게임이라고 해야 총 제작비가 1억원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PC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게임이나 PC게임은 갈수록 그래픽이 현란해지고 사운드가 정교해지면서 개발비가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고 있다. 일례로 최근 인기를 끄는 한 성인 온라인 게임의 경우, 제작비가 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모든 모바일 게임업체가 성공한것은 아니며 또한 모바일게임자체를 모두가 좋아하는것도 아니다. 모바일 게임은 PC게임이나 온라인 게임처럼 그래픽이 화려하지 못하며 단순 반복에 그치는 게임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다운 받은 후 얼마지나지 않아 단순게임에 질려 곧 삭제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모바일을 하는 이들이 똑같이 하는말은'단순그자체, 재미없고 재미에 비해 다운로드 값이 너무 비싸다'라고 한다.
고스톱과 오락실 게임의 리메이크 홍수와 단순게임으로 인식돼있는 속에서 진정한 휴대폰 게임의 대작을 우리는 언제쯤 구경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