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세계 게임기 시장은 기록적인 한해가 될 전망이다.
영국의 시장조사회사 인포머 미디어 그룹이 지난 6월 2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금년 전세계 비디오 게임 시장은 지난해 대비 12% 증가한 310억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한다. 비디오 게임 시장의 확대 원인으로는 소니의 PS2와 MS의 X-박스 닌텐도의 GC의 적극적인 가격인하 경쟁으로 인한 판매호조를 꼽았으며, 금년 게임기의 매상이 게임 시장 전체의 약70%에 해당하는 220억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한 소니와 MS, 닌텐도 3사의 최신 게임기 판매대수는 모두 7040만대에 이를 전망이며, 이 중 69%를 소니가 차지해 PS2의 판매대수는 484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GC는 1510만대, X-박스는 690만대로 예상했다.
이에 반해 국내 비디오게임 판매 시장이 지난달 대비 30% 가량 줄어드는 등 예상과 달리 전반적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비디오게임 시장의 침체는 온라인게임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모바일 게임 시장이 PC게임 시장규몰르 추월하는등 유무선 온라인 게임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유통사들이 자초한 결과라는 이색 주장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 이채롭다.
당초 겨울방학 특수를 노리던 대작 타이틀들의 연이은 발매 연기가 게임시장 침체의 최대 원인이라는 것.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최근 자사가 유통을 담당할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2`의 발매일을 오는 20일에서 4월10일로 연기했으며 갈길 바쁜 후발주자 Xbox도 동병상련의 위치.
인기 소설가 톰 클랜시가 감수해 화제를 모은 잠입 액션 게임 `스플린터 셀`의 발매가 감감무소식이다. 이 게임 역시 2월에 발매될 예정이었으나 점점 미뤄지더니 급기야는 4월로 발매일이 연기된 케이스이다. 덕분에 국내 게이머들은 25일 발매되는 PC판을 먼저 접하게 됐다.
게임전문가 오규석씨는 "잇딴 발매 연기는 기대 심리의 반발로 인한 시장의 축소를 가져온다"며 "호기(好期)를 챙기지 못하고 늘어난 게임인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더 이상의 시장 확대는 무리에 가깝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