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포털을 향한 관련업계의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기존 포털 사이트들이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강화해온 것과 달리 올해는 전문 사이트들이 사업 확장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포털을 지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업종이 인터넷 음악과 게임 사이트다. 이들 사이트는 특성상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회원들이 대다수인 점을 감안, 자연스레 오락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포털 시장까지 확장하여 하고 있다.
올해 본격적인 '엔터테인먼트 포털'을 선언한 곳은 벅스뮤직, 맥스MP3, 푸키 등 인터넷음악 사이트와 넷마블, 넥슨, 한게임 등 온라인 게임 사이트다.
이들 사이트는 회원 1천만명을 보유, 이미 웬만한 포털 사이트 못지 않은 규모를 지니고 있는데다 회원 체류 시간도 길어 포털 사이트로 확장 시 무시 못할 힘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체 넷마블(대표 방준혁 www.natmarble.com)은 모회사인 플레너스의 자회사 및 사업부인 사이더스HQ, 예전미디어 등의 소속 가수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엔터테인먼트포털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넷마블은 기존 게임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하는 대신, 엔터테인먼트 포털 시장 진입을 위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대거 도입할 계획이다. 넷마블이 영화, 음악, 연예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플레너스의 관계사라는 게 큰 장점이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엔터테인먼트 시장 진입에 앞서 남성 인기그룹 GOD와 J시의 콘서트 공연 및 뮤직비디오 등 각종 콘텐츠를 넷마블 사이트를 통해 제공함으로써 시장 반응을 살핀 다음, 콘텐츠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일반 포털로의 확장을 위해 현재 검색사업도 검토중이다. 빠르면 이달 내 사업여부를 결정할 계획이 있고, 서비스에 나설 경우 올 가을께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부터 엔터테인먼트사업을 준비해온 한게임(www.hangame.com)은 주문형 비디오(VOD), 인터넷음악, 인기TV 주인공 아바타 등 점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게임은 VOD 시범서비스가 월 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 이의 체계적인 사업 확대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한게임은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프로그램만 PC에 설치되면 손쉽게 인터넷방송을 즐길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 향상에도 힘을 쏟고있어 인터넷방송에서도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미팅콘텐츠 '한게임 러브'나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메신저 시범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게임 관계자는 "19만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포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들은 놀기 위해 사이트를 찾아온 목적성 있는 방문자이므로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업 진행이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넥슨(www.nexon.com)은 게임 제공에 주력했던 넥슨닷컴을 엔터테인먼트 포털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현재 회원에게 e메일 계정을 제공하는 넥슨클럽의 경우 이미 가입자가 800만명을 넘어서 웬만한 포털 사이트 못지 않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자사 캐릭터 상품을 소재로 한 쇼핑몰과 20개의 애니메이션을 제공하는 '애니몰' 등을 열기도 했다.
넥슨의 서명기 팀장은 "타 사이트 커뮤니티에 있는 자사 게임 길드를 넥슨닷컴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커뮤니티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3/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