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나흘 일정으로 개막, 국내 게임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전시회 '대한민국 게임대전 2002'(집행위원장 김정률, KAMEX 2002)가 15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8회째 개최된 KAMEX 2002는 개막일인 12일에 약 3만명의 인파가 몰린 데 이어 주말인 11일, 12일에는 오전 일과를 마친 직장인과 가족단위, 초중고학생을 비롯해 게임을 즐기러온 매니아와 유저, 바이어 등 약 10만여명의 참관객이 몰려 장사진을 연출하기도 했다.
집행위원회측은 이번 행사기간에 약16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특히 올해는 해외 바이어의 참여가 3천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참관객이 2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게임 전시회로는 최대 규모인 1만360㎡(3,136평)의 공간에 500부스가 넘는 규모로 꾸며진 이번 전시회에는 아케이드 게임을 비롯해 PC/온라인, 모바일 게임 등 각 분야의 80여개 업체가 총 400여개의 제품을 출품, 전시했다. 특히 각 분야별로 신제품이 대거 출품돼 KAMEX가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게임 전시회, 세계 유수의 게임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전자신문사와 MBC가 공동주최하고 한국게임제작협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다이나믹 코리아, 원더풀 게임’이란 주제로 15일까지 열리며 15개국 80여개 게임관련 업체가 참가했다.
특히 엔씨소프트·넥슨·NHN 등 국내 메이저 온라인게임업체들이 이번 전시회에 신작게임을 대거 발표, 정면 격돌하여 큰 주목을 받았다. 또 에프투시스템과 어뮤즈월드 등 20여개 아케이드게임업체들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100여종의 다양한 게임을 출품했다.
이밖에 대만·중국 등 해외 14개국 10여개 게임업체들도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국내 바이어들과 활발한 비즈니스 협상을 벌였다. 김정률 전시회 집행위원장은 “이번 전시회에는 온라인게임 분야가 55%, 아케이드게임 30%, PC게임 5%, 모바일게임 5% 등 게임플랫폼별로 고른 참여가 돋보인다”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 세계적인 게임전시회로서 위상을 한껏 높였다”고 말했다.
아케이드 게임업체들은 모두 25개 업체가 참가, 100여종의 신작을 이번 전시회에서 발표했다. 지난해 52개 업체가 참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업체수로는 절반 가량 줄었지만 출품작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온라인게임 및 콘솔게임의 강세로 끝없는 불황에 허덕이던 아케이드 게임시장의 현실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많은 업체들이 참가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는 아케이드 게임업체들이 침체 위기국면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정면 돌파하려는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출품작으로는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카드류 성인용 게임과 체감형 게임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네트워크 아케이드 게임도 첫선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아케이드 게임관 참가업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업체는 50부스의 대규모 전시관을 마련한 에프투시스템이다.
특히 이 회사는 엔씨소프트, 넥슨, 그라비티 등 온라인게임 메이저업체와 나란히 전시부스를 마련, 아케이드 게임업체의 자존심을 지켰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로열포커2’ ‘로얄베스트3’ 등 성인용 카드게임 5종을 대거 선보이고 전통악기 장고를 아케이드 리듬게임기로 재현한 체감형 게임 ‘미스터 장고’도 출품했다.
미국 폴리아트사의 아케이드 게임 배급업체 머큐리밀레니엄은 체감형 스포츠게임 ‘당구게임기’ ‘야구게임기’ 등을 싱글로케이션용으로 출품, 국내외 바이어를 상대로 판촉을 강화했다. 또한 명가엔지니어링도 대규모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다트게임기’ ‘축구퀵게임기’ ‘경품사격’ 등 체감형 아케이드 게임을 대거 선보였다. 이밖에 브이에스텍, 웍세스 등은 아케이드 게임용 시뮬레이터를 집중 소개하고 디지털실크로드는 국산 최초의 네트워크 아케이드 슈팅게임을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 전시회에서는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기술과 교육기관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들 부스는 최첨단을 달리는 게임기술에서부터 게임대학교 졸업생의 작품까지 다채로운 내용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모았다. 유엠디지털은 지난 11월부터 시판에 들어간 멀티스크린 컴퓨터 ‘트라페지아’를 선보였는데, 이 컴퓨터는 모니터를 최대 5개까지 연결해 하나의 PC처럼 작동할 수 있다. 99년부터 반도체 분야의 노하우를 쌓아온 이씨테크는 열전냉각소자를 응용한 CPU 쿨링 펜 ‘XFCOOL’을 내놓고 컴퓨터에 밝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았다.
게임방에서 플레이스테이션2, 엑스박스, 게임큐브 등 다양한 게임기를 중앙집중식으로 관리할 수 있는 ‘VG-Link’를 내놓은 조이큐브의 부스와 3D게임을 실시간 입체게임으로 변환할 수 있는 모드를 지원하는 ‘VRJoy FX’를 만든 위드비전, 게임온디맨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엠맥의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해외 관련업체도 이번 전시회에 다수 참여했다. 아시아의 메달 게임기 동향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대만의 격월간지 게임타임인터내셔널(Game Time International)과 ASP기술을 보유한 IT업체 iLink데이터 센터가 부스를 마련했다. 다롄 상하이 컨벤션 전시센터, 하웰(Howell) 인터내셔널 트레이드 페어, 테마파크(Theme Park) & 펀센터(Fun Center)2003 등 전시회 관련 업체들도 부스를 마련, 전시회 홍보에 나섰다.
서울디지털대, 청강문화산업대, 호서대학교, 한국디지털대학교 등도 게임전공학생의 졸업작품 전시 등을 통해 학교홍보에 적극 나섰다. 이밖에 한국컴퓨터게임학회, 게임·애니메이션분야의 전문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게임잡, 게임관련 교육기관의 학습정보와 게임서적 온라인 공동구매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게임에듀 등도 이번 전시회에 참여했다.
내년도 온라인게임의 새 패러다임이 무엇일지 궁금하다면 대한민국게임대전2002(KAMEX)에 문을 두드리자.
* 문의: KAMEX2002준비사무국 (02)3446-3342, 홈페이지 http://www.kamex.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