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 TV(Broadcasting)의 분류 '이동형 매체'라는 정의로 분류 가능한 매체는 실제로 매우 다양하다. 최근에는 이 같은 이동형 매체의 사용자 층이 젊은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고 사용장소도 지하철이나 버스, 자동차 심지어 화장실에서까지 갖가지 형태의 휴대형 단말기를 통해 화면 속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는 다수의 User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굳이 유래를 살펴보자면 소형 트랜지스터 라디오 시절부터 워크맨(Tape Recorder), CDP 등을 거쳐 MP3P, PMP, 게임기(PSP), 네비게이션 그리고 휴대폰 무선인터넷의 Game, VOD 그리고 DMB, 넷북, Wibro, 무선 IPTV에 이르기까지 이동 중에 즐기는 콘텐츠와 이를 위한 플랫폼, 단말기의 형태는 가히 혁명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고 현재는 이 모든 것이 하나의 단말기로 통합되는 스마트 폰이 상용화되기까지 이르렀다. 본 글에서는 이와 같이 다양한 '이동형 매체'의 콘텐츠와 단말기 형태 중 'TV'로 분류가 가능한 서비스 즉, Broadcasting(방송) 형태의 이동형 TV 서비스인 DMB를 중심으로 최근 이동형 매체의 프로그램 제작 동향 및 유통 현황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국내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서비스는 다시 지상파DMB와 위성DMB로 나뉘며 지상파DMB는 수도권 및 지역사업자까지 총 18개 사업자가 운영 중으로 이중 수도권의 경우 TV채널은 총 10개 채널이 서비스되고 있다. 위성DMB는 단일사업자인 TU가 운영 중이며 총 19개의 TV채널이 서비스 되고 있다.
[표-1, 지상파DMB 수도권 TV채널 현황– 2009년 11월 현재]
[표-2, TU(위성DMB) TV채널 현황– 2009년 11월 현재]
상기 표에서 볼 수 있듯이 DMB TV채널의 대다수가 이미 지상파 및 케이블TV를 통해 접하고 있는 채널들의 재전송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각 채널과 편성을 더 상세하게 살펴보면 지상파DMB의 ‘QBS’와 ‘U1’, 그리고 위성DMB의 TU엔터테인먼트와 같이 DMB만을 위한 DMB Only 채널들도 있으며, 그 외 기존 채널을 DMB에 서비스하고 있는 채널들의 경우도 전시간을 재전송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형 매체의 특성을 고려한 DMB용 신규 프로그램들을 별도 편성해 제작하고 있다.
DMB 신규 방송사들의 프로그램 제작 동향
우선 지상파DMB의 TV채널 중 DMB Only 채널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DMB의 ‘QBS’와 유원미디어의 ‘U1’ 등에서 제작되고 있는 방송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이어서 기존 채널들의 DMB용 신규 프로그램을 차례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경제중심 종합편성채널을 표방하고 있는 ‘QBS’의 DMB용 프로그램으로 주목할 만한 주요경제 분야 콘텐츠는 저녁 퇴근 시간대에 방송중인 ‘아이러브 스탁’(월~금 저녁 6시~8시)과 ‘QBS 증시기상청’(월~금 오전 10시55분, 오후 12시 55분)을 들 수 있다. ‘아이러브스탁’은 이동형 매체인 DMB의 주 시청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출근과 퇴근 시간 중 퇴근 시간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으로 당일 증시 및 경제 이슈와 관련된 시청자 들의 다양한 질문을 전화와 SMS(휴대폰 단문메시지)로 받고 방송 하단 문자메시지 창에 노출하며 이에 대해 출연 경제전문가들이 상담 형태로 즉시 답변을 해주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형태의 생방송 프로그램 유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특히 그날 그날의 주요 경제 이슈에 대해 객관식 형태의 문자메시지 Poll을 운영하고 방송 중 해당 결과의 공개를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 사항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보는 코너 등 직접 참여요소가 강한 코너로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그림-1, QBS의 ‘아이러브스탁’ 방송 화면]
[그림-2, QBS의 ‘QBS 증시기상청’ 방송 화면]
'QBS 증시기상청'은 오전과 오후, 하루 두 번에 걸쳐 약 2분 동안 시장흐름, 주요업종, 관심 주 소식 등을 날씨 개념과 연계해 설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증시 전문가의 진행으로 가령 “전날 밤 미국 증시 영향으로 오전 장 증시 날씨는 심한 먹구름 상태로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고, 맑게 개일 것으로 보이는 오후 증시 기상 상태에 따라 투자 여부를 살펴보는 게 현명하다” 하는 식의 설명으로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의 경우는 이동 중 시청자의 바쁜 생활 습관을 고려해 짧고 요약된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사례이다. 상기 2개 프로그램의 경우 퇴근시간 또는 짧은 짬 시간이라는 이동 중 시청자의 시청 환경을 고려했다는 부분과 DMB 단말기의 주를 이루는 휴대폰 단말기의 특성인 통신 기능(전화, 문자 등)을 방송에 적용해 매체 특성에 맞는 기획과 구성을 했다는 부분을 눈 여겨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역시 DMB 신규 사업자인 U1미디어를 살펴보면 他 지상파방송의 기존 인기 프로그램 또는 프로야구 등 스포츠 구매 프로그램이 편성의 다수를 이루고 있지만 자체 프로그램도 상당량을 제작하고 있다. U1이 제작하고 있는 주요 프로그램 역시 앞에서 살펴본 QBS와 유사하게 스튜디오를 활용한 생방송 프로그램이 주 포맷이며 그 중 ‘무비쇼 M’ (월~금 오전 8시~10시)과 ‘긴급처방 십전뮤직탕’ (월~금 오후 2시~4시)은 각각 ‘영화’와 ‘뮤직비디오’를 소재로 하여 시청자 참여 기반의 구성으로 제작되고 있다. 시청자 참여는 2개 프로그램 모두 전화 또는 시청자 문자메시지를 방송 하단 문자 창에 노출하고 진행자가 이에 대해 화답하는 대화형으로 진행되며 일면 Radio의 프로그램 구성과 유사한 포맷을 살펴볼 수 있다. 이 같은 포맷은 역시 DMB 단말기 중 휴대폰의 활용 성을 고려한 것으로 방송과 통신이 결합된 DMB의 매체 특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지상파DMB 단말기 중 지속시청률이 높은 차량 네비게이션 겸용 단말기의 시청 특성상 화면 자체에 집중 시청하기보다는 운전 중에 Audio를 중점적으로 듣는 형태인 이른 바 Visual Radio와 유사한 시청 행태를 반영한 구성이라고도 해석될 수 있겠다. [그 림-3, U1의 ‘무비쇼 M’ 방송 화면]
[그림-4, U1의 ‘긴급처방 십전뮤직탕’ 방송 화면]
이어서 케이블TV에 기존 채널을 운영중지만 지상파DMB에 별도 사업자로서 TV 서비스를 하고 있는 YTNDMB의 ‘ⓜYTN’의 주요 제작 프로그램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YTN’의 경우 채널 콘텐츠의 기반이 되고 있는 YTN뉴스를 다수 재전송하는 형태의 편성을 띄고 있으나 역시 DMB 이동 시청자를 겨냥하여 별도 기획한 주요 프로그램들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08년 1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약 2년간 방영된 ‘별별뉴스’(월~금 저녁 6시30분~7시)는 YTN 홈페이지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네티즌들이 ‘많이 본 뉴스’를 랭킹순위로 소개하고 그 가운데 가장 이슈가 되는 소재를 시청자의 문자 참여로 찬반에 붙이는 Poll 형태의 구성을 진행하는 등 기존 전형적 뉴스와 차별된 시도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또한 베스트 UCC 코너를 구성해 역시 기존의 딱딱한 뉴스 스타일에서 볼 수 없던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춘 신선한 기획으로 많은 시청자 참여를 끌어낸 DMB형 프로그램의 성공사례로 볼 수 있다. ‘별별뉴스’ 또한 퇴근시간이라는 이동 시청자들의 주 시청시간을 공략한 점과 문자메시지를 활용해 시청자 참여 형 방통융합 포맷을 적용한 점 등 몇 가지 부분에서 먼저 살펴본 두 방송사의 주요 프로그램과 유사한 특성을 보이고 있어 이동형 TV인 DMB의 주요 제작 트렌드를 확인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예가 되고 있다.
[그림-5, ⓜYTN의 ‘별별뉴스’ 방송 화면]
[그림-6, ⓜYTN의 ‘상상초월 ⓜy애니’ 방송 화면]
‘ⓜYTN’의 또 다른 특성화 프로그램으로는 국내 독립제작 애니메이션들을 발굴해 옴니버스 형태로 구성 방영한 ‘상상초월 ⓜy애니’(토요일 4시30분~5시)가 있다. 2007년 10월부터 2009년 11월 현재까지 DMB 전용 프로그램으로는 드물게 2년간 총 107회를 방영해온 이 프로그램은 이동 중 짬 시간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짧은 단편 애니메이션을 연작으로 구성했다는 점과 작은 화면에서 상대적으로 화질 열화가 적은 애니메이션 장르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역시 DMB의 매체 특성을 고려한 기획이었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열악한 제작 여건 속에서도 끊임없이 창작작업에 애쓰고 있는 수많은 국내 독립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에게 작품 노출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공적인 부분의 수훈도 인정해야 할 부분이라 하겠다.
DMB 콘텐츠의 유통 확대는 현재 진행형
앞에서는 주로 DMB 방송사 중 QBS, U1, ⓜYTN과 같이 지상파DMB의 신규 방송사를 중심으로 최근 제작 동향을 살펴보았고, 이후 기회가 된다면 재전송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별도의 DMB용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다른 지상파DMB 채널 및 TU(위성DMB)의 제작 현황도 이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그렇다면 지난 2005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각 DMB 채널들의 DMB 전용 프로그램들이 자체채널 이외에 다른 플랫폼 등으로 어떻게 유통 및 활용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우선 DMB용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이 타 플랫폼으로 판매 유통된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한국DMB의 QBS에서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자체제작 됐던 프로그램 2편이 당시 각 IPTV 채널에 공급되었던 사례를 들 수 있다.
[그림-7, QBS(舊 1to1)의 ‘뮤직시티’(좌)와 ‘노컷연예뉴스’(우)]
CF의 막 춤 소녀로 인기를 끌었던 서단비氏가 진행한 음악전문 Daily 프로그램 ‘뮤직시티’는 자체채널인 QBS(舊 1to1)에서 본 방송 후 당일 날 IPTV 채널인 SK 브로드앤TV(舊 하나TV)에 2006년 12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2년간 판매, 방영되면서 인기를 끈 바 있다. 또한 매일매일의 주요 연예계 이슈를 취재하여 구성한 Daily 프로그램인 ‘노컷연예뉴스’는 QOOK TV(舊 메가패스 TV)에 지난 2007년 5월부터 2008년 4월까지 1년간 공급되어 DMB와 IPTV로 동시 방영된 바 있다. 2개 프로그램 모두 매일매일의 인기 이슈 콘텐츠(연예뉴스, 최신 뮤직비디오)를 시의 성 있게 반영해 바쁜 이동 시청자들이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DMB 시청자 타겟의 기획에서 시작되었으나 고정형 TV서비스인 IPTV에서도 프로그램의 전문화된 특성이 어필되어 플랫폼간 동시 편성이 이루어진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어서 앞에서 알아본 지상파DMB의 신규 방송사들이 최근 제작했던 프로그램들의 타 플랫폼 유통 동향을 살펴 볼 때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로는 ‘별별뉴스’를 들 수 있다. ‘별별뉴스’는 YTNDMB의 ‘ⓜYTN’에서 DMB용 프로그램으로 제작되었지만 특성화된 프로그램의 장점을 인정 받아 케이블 YTN 채널의 동 시간대에 편성 적용된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이동 형TV와 고정형TV간 말 그대로 크로스미디어(Cross Media)의 전형을 보여준 특별한 사례로 남고 있다.
[그림-8, ⓜYTN의 ‘별별뉴스’가 케이블 YTN 채널로 방영중인 방송 화면]
이밖에 U1과 QBS의 ‘긴급처방 십전뮤직탕’, ‘아이러브스탁’ 등 자체제작물의 경우는 현재주요 인터넷 포털의 동영상 서비스에 개별 채널로 등록되어 Live 및 VOD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그림-9, U1의 ‘긴급처방 십전뮤직탕’이 네이버 VOD로 서비스되는 화면]
[그림-10, QBS의 ‘아이러브스탁’이 곰TV Live로 서비스되는 화면]
이상에서DMB용으로 제작된 프로그램들이 케이블TV, IPTV 등 고정형TV 플랫폼과 인터넷 포털 동영상 서비스 등 다양한 경로로 유통되는 사례들을 살펴보았고 이 같은 결과를 통해 파악해 볼 수 있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이동형 TV인 DMB와 같이 매체의 특별한 성격을 고려해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것이고 더욱더 특화된 방향을 고민해야 함은 물론이지만 콘텐츠 자체가 시청자 다수에게 어필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면 플랫폼의 특성과 크게 상관없이 활용 가능하다는 것을 살펴 볼 수 있었고, 이에 최근과 같은 다매체 다채널의 시대의 경우 더더욱 OSMU(One Source Multi-Use)를 감안한 멀티플랫폼 형 콘텐츠를 기획 단계부터 고민하고 그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는 제작방향에 대해서도 충분한 사전 기획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결과로 보여진다. 향 후로도 기술발달에 의한 신규 매체의 탄생 가능성은 무한대로 열려 있으며 이와 같은 매체 홍수의 시대에서 방송 제작과 편성 전략을 담당하는 현장에서는 각 매체의 발전 동향 등을 세심하게 파악하여 제작대비 효과 등 실효성 있는 현실적 대응 방안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숙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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