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방송 서비스 경쟁이 곧 시작된다.
● 정상섭 / KBS N 선임, 디지털마케팅 전문가(kbetas@empal.com)
지금까지 단순히 TV나 모니터에 외부 신호를 받아 전달해주는 기능에 머물렀던 셋톱박스(STB)의 진화가 시작되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이종분야라 할 수 있는 케이블 TV나 위성방송이 인터넷과 결합함으로써 하이브리드 형태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은 케이블ㆍ위성ㆍDMBㆍIPTV 등 멀티 플랫폼으로 변화되면서 기존 서비스에 인터넷 기능을 추가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일반 방송은 케이블 TV나 위성방송으로 송출하고 차별화된 주문형 비디오(VOD)만 인터넷으로 전송하는 하이브리드 방송(Hybrid Broadcast)1)이 지배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IPTV 상용화 등 방송통신 융합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과 인터넷, 위성방송과 인터넷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방송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맞춤형 유료방송 셋톱박스 출시 임박 삼성전자ㆍ셀런ㆍ가온미디어ㆍSCEK, 시제품 출시
현재 삼성전자를 필두로 보급형 디지털 셋톱박스, 위성방송과 인터넷(IP) TV 등 케이블 TV에 인터넷의 장점을 결합한 다양한 셋톱박스가 곧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까지 셋톱박스는 동축 케이블, 위성전파 수신 안테나 등으로 전송된 신호를 외부 디스플레이에 표시해주는 역할이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인터넷 프로토콜(IP) 기술을 적용해 게임기, PC 등과 결합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60GB의 HDD의 셋톱박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대당 소비자 단가는 17만 원내외로 책정 될 것으로 알려졌다.
셀런은 IPTV 셋톱박스기능을 내장한 슬림PC ''루온 A1''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루온 A1은 셋톱박스, PC, LCD모니터가 합쳐진 일체형 PC로 IPTV를 시청하면서 PC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IPTV 셋톱박스로 사용할 때는 리눅스 운영체제를 사용해 전력 소비와 발열을 줄였으며, LCD모니터를 포함해서 4Kg의 초경량으로 설계되었다.
가온미디어는 모바일 IP셋톱박스를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이 제품의 특징은 PMP와 비슷한 소형으로 자체 LCD 또는 외부출력 기능을 사용해 TV와 연결할 수 있다.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코리아(SCEK) 플레이스테이션(PS3) 콘솔게임기는 게임기 역할 뿐 아니라 인터넷 선을 연결하면 IPTV 셋톱박스로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KT 메가 TV와 협력해 PS3 를 셋톱박스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제조사들이 기존 튜너 방식 대신 IP기술을 사용하면 보다 유연한 제품을 만들 수 있어 다양한 기기와 결합하여 출시함으로써 단순 셋톱박스보다 부가가치가 높고 차별화 할 수 있는 요소가 되어 적극인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스카이라이프, 위성 채널 + KT 메가TV VoD 결합 STB 출시 케이블 SO진영, CJ헬로비전 필두로 하이브리드 VoD 서비스로 맞서
스카이라이프는 개국 7주년을 맞는 올 7월 위성방송과 IPTV의 주문형 비디오(VOD)를 함께 시청할 수 있는 결합상품을 출시를 선언하였다. 이는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상품을 통해 두 플랫폼의 장점을 결합하고 방송ㆍ통신 융합 모델로서 하나의 하이브리드 수신기를 통해 스카이라이프의 고화질 다채널 HD 실시간 방송과 KT 메가TV의 고화질 VOD 서비스를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두 상품을 시청하는 가입자는 직접적인 요금 절감 효과를 가져 오게 된다. 서비스 형태는 고화질 서비스는 위성(스카이라이프)을 통해 시청하고, VoD 서비스는 약 8만 여편의에 이르는 메가 TV를 통해 시청하는 방식이다. 2009년 3월 현재 스카이라이프의 HD 채널 수는 24개이며, 올 하반기 45개로 확대한다는 전략아래, VoD 서비스 결합으로 한 단계 도약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에 맞서는 케이블SO 진영은 CJ헬로비전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존 케이블 TV의 RF 전송방식의 IP장점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셋톱박스에 대한 개발을 한국 디지털케이블연구원(K Labs)을 통해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전체 SO업계 공동 규격으로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이 셋톱박스의 장점은 실시간 방송은 RF로 전송하되 VOD, 인터넷 검색 등 양방향 서비스는 IP로 제공한다.
디지털 케이블연구원(K Lab)은 시장 환경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기존의 RF 전송방식에 IP의 장점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개발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실시간 방송은 기존의 케이블망을 이용하면서 주문형 비디오(VoD) 등에서 1대 1 전송에 유리한 IP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브리드 방식을 이용하면, 저렴한 이용료에 PPV를 VOD처럼 이용이 가능하여 VOD 활성화와 네트워크 구축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그동안 PPV서비스는 기본요금 외에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시청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로써 시청 프로그램 수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PPV 서비스는 정해진 시간대에만 시청이 가능해 네트워크 구축비용이 적게 들어 이용료가 대체적으로 저렴한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용 대기시간이 길고 양방향성이 떨어져 서비스 활성화에 제약으로 작용하였는데 하이브리드 서비스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VoD 서비스가 우수한 점은 PPV 콘텐츠의 앞부분을 패킷 단위로 잘게 쪼갠 뒤 전송망에 순차적으로 송출하는데 시청자가 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해당 콘텐츠의 뒷부분이 자동으로 연결되게 구성된다. 따라서 새로 개발된 서비스 기술을 활용하면 PPV 서비스 대기시간을 VOD 서비스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줄여준다는 측면에서 효과가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동안 긴 대기시간 때문에 PPV 서비스 이용에 부담을 느껴왔으나 하이브리드 VoD 서비스에서는 비교적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방송사업자들은 이처럼 개선된 성능의 서비스를 통해 고객 특성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청자들에게는 서비스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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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이브리드 방송(Hybrid Broadcast) : 케이블 TV 또는 위성방송과 인터넷 기능이 합친 서비스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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