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아웃 TV, DMB 방송
DMB는 디지털 멀티미디어 브로드캐스팅의 약자로 음성, 영상을 디지털로 변환해서 이동 중에도 밖에서 시청할 수 있는 방송을 말한다. 우리가 거실에서 보던 TV와 다른 점이라면 디지털이라는 점과 이동 중에도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면에서 DMB를 가리켜 손 안의TV라고도 부른다. 이미 SK텔레콤의 자회사인 TU미디어에서는 위성을 이용한 DMB 방송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KBS, MBC, SBS 그리고 KMMB, 한국DMB CBS, YTN DMB 6개 사업자가 지상파 DMB를 서비스하고 있다. 고정된 장소에서만 볼 수 있던 TV를 이제 버스, 지하철, 거리에서 작은 크기의 휴대용 단말기를 통해서 볼 수 있게 된 것이 DMB 덕분이다. DMB를 시청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장비와 특징에 대해 살펴본다.
■ 테크라이터 김지현 / oojoo@oojoo.co.kr
지상파와 위성으로 나뉜 DMB 방송
DMB 방송은 ''DAB''라는 이름으로 1995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DAB는 오디오와 문자정보를 디지털 로 변환해서 서비스한 디지털 라디오 방송이다. 한국도 1997년 DAB를 준비하던 중에 오디오 외에 동영상까지 확대한 DMB 서비스로 앞서 나온 DAB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2005년 1월 10일 위성 DMB를 시험 방송하면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최초로 디지털로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는 동영상 방송을 송출하게 됐다. 이후 2006년 12월 1일에는 지상파 DMB가 시험 방송을 시작했다.
국내에는 위성 DMB와 지상파 DMB, 2가지가 방송되고 있다. 위성 DMB와 지상파 DMB는 기반 기술은 비슷하지만 방송 프로그램과 송출 방식은 다르다. 안테나를 이용해 수신하는 기존의 공중파 방송과 케이블 방송이나 스카이 라이프 위성 방송의 차이점과 유사하다. 안테나를 이용해 수신하는 공중파 방송을 지상파 DMB에 비유하면 케이블 방송 등은 위성 DMB에 비유할 수 있다. 즉, 지상파 DMB의 경우 VHF 12번 채널과 8번 채널을 이용해 지상의 기지국을 통해 방송신호가 송출된다. 반면 위성 DMB의 경우에는 방송센터에서 위성에 프로그램을 송출하면 위성은 전파를 통해 전국에 전파를 송신하게 된다. 이렇게 기지국을 이용하느냐 위성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지상파 DMB, 위성 DMB로 구분돼진다.
위성 DMB는 지상파 DMB에 비해 먼저 방송이 시작돼 이미 100만 명의 시청자를 넘은 지 오래다. 위성 DMB에서는 비디오 17개, 오디오 20개 채널로 총37개의 채널이 운영되고 있다. 단, 위성 DMB는 월 1만 1천 원의 수신료를 지불해야만 시청이 가능한 유료 서비스다. 방송 채널이 다양한 반면에 비용을 지불 해야만 한다. 위성 DMB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DMB 수신기가 필요하며 대개 휴대폰과 결합된 수신기가 많은 편이다. 그것은 위성 DMB 사업자인 TU미디어가 SK텔레콤의 자회사이다 보니 휴대폰과 결합된 수신기가 널리 보급되게 된 것이다. 물론 휴대폰과 결합되지 않은 자동차용 수신기나 PMP와 같이 들고 다닐 수 있는 DMB 수신기도 출시되고 있다.
지상파 DMB의 경우에는 기지국을 이용해 서비스가 제공되다 보니 아직 전국에서 시청이 가능하지는 않지만, 주요 대도시에는 시청이 가능하며 점차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지상파 DMB는 수신기만 있으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하지만 위성 DMB만큼 방송 채널이 많지 않으며 비디오 10개, 오디오 7개의 채널이 제공된다. 지상파 DMB를 시청할 수 있는 수신기는 위성 DMB보다는 다양한 편이다. 비록 서비스가 늦게 시작됐지만 다양한 종류의 수신기가 출시됐으며 기존 컴퓨터에서 지상파 DMB를 수신할 수 있는 USB 방식의 수신기도 판매되고 있다.
주의할 것은 위성 DMB와 지상파 DMB는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위성 DMB를 수신할 수 있는 수신기로 지상파 DMB를 수신할 수는 없다. 또한 두 방송에서 수신되는 채널은 서로 다르다. 지상파 DMB의 경우는 보도, 연예, 오락 등으로 지상파 방송을 중심적으로 종합 편성된 데 반해 위성 DMB는 교육, 연예, 생활경제 등의 장르별 전문 편성되었다. 그래서 지상파 DMB는 MBC, KBS, SBS 등의 공중파 방송이 그대로 재전송되어 TV에서 방송되는 내용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반면에 위성 DMB 에서는 현재 방송되는 지상파 TV를 보지 못한다. 하지만, TU미디어는 지상파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방안을 협력 중에 있어 조만간 시청이 가능하리라 예상된다.
DMB를 보기 위한 가이드
DMB를 보려면 어떠하나 준비물이 필요할까? DMB는 DMB 수신기라 불리는 단말기가 있어야만 한다. 또한 위성 DMB의 경우에는 별도로 TU미디어(www.tu4u.com)에 가입을 해야만 시청이 가능하다. DMB 수신기는 휴대폰과 결합된 모델과 전용 단말기 형태로 제공되는 제품, 그리고 기존의 PC에 장착해서 사용하는 단말기로 구분된다.
위성 DMB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위성 DMB용 수신기를 구입해야 한다. 위성 DMB 수신기는 크게 3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휴대폰과 결합된 모델, 차량용으로 LCD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잇는 모델, 휴대전용 모델로 구분된다. 차량용의 경우에는 별도로 LCD가 장착되어 있지 않아서 차량에 사용하는 LCD TV 등과 연결해서 사용해야 한다. 휴대 전용 모델은 PMP, 네비게이션, MP3P 등의 기능과 통합되어 제공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위성 DMB 수신기는 수신기 구입시에 TU미디어에 가입하고 월 사용료를 지불해야만 시청이 가능하다.
지상파 DMB는 위성 DMB와 같이 휴대폰과 결합된 모델부터 전용 휴대용 단말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이 소개되고 있다. 그 중 특이한 점은 USB 방식의 DMB 수신기가 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USB 수신기는 PC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어서 노트북 등에 연결해서 외부에서도 커다란 노트북 LCD로 지상파 DMB를 수신할 수 있다. USB 2.0 방식으로 동작되는 USB 포트에 연결한 수에 드라이버와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바로 지상파 DMB 수신이 가능하다. 위성 DMB처럼 별도의 가입 절차는 필요없지만 수신 지역이 서울과 경기 지역으로 한정돼 있다.
위성 DMB나 지상파 DMB나 수신기를 시작하면 현재 지역에서 수신 가능한 채널이 자동으로 검색된다. 이렇게 검색된 채널 목록이 화면에 표시되며 채널을 선택하면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일반 TV를 보는 것처럼 간단하게 채널을 변경하며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단, 주의할 점은 지역에 따라서 수신율이 좋지 않을 경우 검색된 채널의 수가 다를 수 있다. 그리고 DMB 방송은 기존 TV와 달리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방송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전국 어디에서나 같은 채널, 같은 방송이 수신된다. DMB는 작은 디스플레이에서 이동하며 시청할 수 있도록 제공된 방송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영상 품질 은 7인치 화면에 VCD 정도의 화질이다. 이런 이유로 작은 액정으로 DMB를 시청하면 선명한 화질로 방송 시청이 가능하지만 7인치 이상으로 화면을 크게 설정하면 화질이 저하된다. 따라서 움직임이 많은 스포츠를 큰 화면으로 확대해서 보게 되면 화질이 심하게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적절한 동영상 화질은 7인치 화면에 312kbps 정도의 SD급 화질이다. 휴대폰이나 휴대용 전용 단말기를 이용하면 화질의 문제가 전혀 없지만 큰 TV나 노트북 등에서 시청할 때는 화면을 크게 설정할 경우 화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
DMB는 손 안의 TV라는 컨셉에서 시작된 방송으로 선명하고 뛰어난 음질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해 준 새로운 방송이다. DMB는 디지털 방송이다 보니 화질이 뛰어날 뿐 아니라 음질 또한 향후 서라운드, 5.1채널을 지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기존 공중파 방송과 케이블 방송, 위성 방송과 차별화된 프로그램, 콘텐츠가 제공돼야 할 뿐 아니라 아직 완벽하게 구현되지 못한 양방향 방송 서비스에 대한 개선도 필요하다. 즉 DMB 시청 중에 방송에 의견을 개진하고 방송에 대한 추가 정보를 검색, 확인하는 등의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준비돼야 한다. 이러한 콘텐츠의 차별화와 양방향 데이터 방송의 구현이 이루어지면 DMB는 또다른 방송 시대를 개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출처 :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따뜻한 디지털 세상'' 10월호
※ 이 글은 [한국정보문화진흥원]과의 협의에 따라 전재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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