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LTE 보다 상용화 빨라 경쟁우위 확보, 미국선 연내 시범서비스 돌입
[특별기획]③ 삼성전자, 모바일 와이맥스를 넘어 4G로 간다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30~40Mbps에 달하고, 업로드 속도 역시 기존의 유선 초고속인터넷 수준 을 지원하는 와이브로는 기존의 2.5세대 및 3세대와 확연히 구분되는 장점 때문에 3.5G로 불리기도 한다.
2005년 말 제정된 모바일 와이맥스 국제표준에는 한국형 휴대인터넷 기술인 와이브로의 핵심기술들이 표준의 주요 사양으로 포함돼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와이맥스 부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바일 와이맥스 국제표준에서 와이브로 기술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는 것은 와이브로가 모바일 와이 맥스 진영에서는 선두주자라는 얘기이며, 모바일 와이맥스가 차세대 고속 이동통신 즉, 모바일 브로드 밴드 기술 가운데 가장 먼저 표준을 확정지었다는 점에서 HSDPA 등 다른 3.5G 기술보다 한발 앞서 있음을 증명해준다.
◆ 와이브로, 3.9G 또는 비욘드 3G = 그런데, 일각에서는 와이브로가 3.5G 분야의 경쟁기술로 분류되는 HSDPA와 비교했을 때 속도나 양방향성 모든 면에서 월등히 우수하고, 4G에 가장 근접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와이브로를 ''3.9G'' 또는 ''비욘드(beyond) 3G''로 부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실제로 와이브로는 MIMO나 스마트안테나 등 4G의 핵심기술들을 일부 포함하고 있다. 또한 ''IP 기반''이 라고 하는, 이전 세대 통신기술과 4G를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은 와이브로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은 2005년 최초의 차량 시연에 성공한 직후 "MIMO, 스마트안테나, QoS 등의 기술이 이미 적용됐고,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시연했다는 점에서 삼성은 4G라는 고지에 오르기 위한 6부 능선은 넘었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기술 사양뿐 아니라 서비스 측면에서도 모바일VoIP, 모바일IPTV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준비가 이미 끝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기술만이 아니라, 4G 서비스 인프라를 갖췄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 차세대 와이브로 및 4G 기술 개발에도 총력 = 여기에 와이브로는 이미 시속 300km의 속도로 이동 중에도 초고속 통신을 지원할 수 있는 고속 이동성 을 비롯해 하나의 시스템에서 더욱 많은 안테나를 지원하고, 한 번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하며, 신호의 지원거리를 큰 폭으로 확장하는 기술 등이 포함된 ‘와이브로 에볼루션''이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의 성능과 안정성을 더욱 확대할 뿐 아니라, 시스템의 비용 효율성을 더욱 높여주게 되므로 세계 각국의 통신사업자들이 모바일 와이맥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채택 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4G포럼에서 정지 시 1Gbps, 고속이동 시 100Mbps를 지원하는 4G 기술력을 본격 선보이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단순히 속도를 넘어 기지국 간의 핸드오버에서 주파수 간섭을 제거하는 등 실제 서비스 환경에 필요한 관련 기술들도 개발하는 등 4G 기술에 많은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다.
◆ 스프린트, 연말에 3개 대도시 시범서비스 돌입 = 세계의 통신사업자들은 현재 차세대 통신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이 시장을 노리는 모바일 와이맥스와 3G LTE 기술 간의 경쟁도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차세대 서비스를 구축하고, 이를 4G 서비스 인프라 구축의 발판 으로 삼으려는 통신사업자들이 모바일 와이맥스, 즉 와이브로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올해 말~내년 초에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는 미국 최대 무선통신사업자 스프린트 넥스텔의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는 와이브로와 삼성전자의 위상을 크게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의 종주국인 미국에서 차세대 서비스 핵심기술로 와이브로가 도입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프린트 넥스텔은 연말부터 볼티모어, 워싱턴D.C, 시카고에서 ''XOHM'' 시범서비스에 들어가는데 삼성 전자는 이 중 볼티모어와 워싱턴D.C에 망과 장비를 공급한다. 시카고 지역은 모토로라가 맡게 된다.
스프린트의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에는 노키아와 구글도 참여할 계획인데 노키아는 웹패드형 단말인 ''N800''에 와이맥스 칩셋을 탑재할 예정이며, 구글은 와이맥스 기반의 포털·커뮤니티·검색엔진 서비스를 스프린트 넥스텔에 제공한다.
스프린트 넥스텔 측은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는 통신서비스와 컴퓨터, 가전의 컨버전스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약 5000만개의 와이맥스 칩셋이 디지털 기기 및 소비자 가전에 탑재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 보다폰, 3G LTE 대신 모바일와이맥스에 눈길 = 4G 서비스를 위해 3G LTE 기술을 도입키로 했다가 모바일 와이맥스로 돌아선 사업자도 있다. 유럽 최대의 무선통신사업자 중 하나인 보다폰은 최근 와이맥스 포럼의 주요 멤버로 참가한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보다폰은 당초 WCDMA 이후에 3G LTE를 4G 기술로 도입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3G LTE가 상용화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한 반면, 모바일 와이맥스는 이미 상용화된 기술이라는 점에 주목해 와이맥스 포럼 참가를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보다폰이 모바일 와이맥스에 무게를 실을 경우, 3G LTE가 우세를 보이는 유럽 시장에서 모바일 와이맥스의 입지가 커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유럽에서는 이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와이브로 시범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보다폰은 미국의 버라이즌와이어리스 지분도 상당량 보유하고 있어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차세대 통신기술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철기자 [mykoreaone@ddaily.co.kr] 2007/08/24 05:45:43 <저작권자ⓒ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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