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디지털TV]① 디지털 라이프의 중심에 TV가 있다
우리 나라에서 TV가 첫 선을 보인것은 약 50년 전이다. 우리 나라는 1956년 5월 12일 세계에서 15번째로 TV전파를 발사했다. 6.25 전쟁이후 극도로 피폐했을 당시의 사회상을 고려하면, 의외로 우리 나라의 TV 문화는 빨리 열렸다. 1937년, 영국의 BBC가 흑백 TV 방송을 처음 시작한 이래 20년만이다. 역사를 들춰보지 않더라도 그 시대의 혁명적인 발명품은 궁극적으로 인류의 삶을 엄청나게 변화 시켰다. “이제 안방에서 세상을 다 보다니, 앞으론 극장갈 일 없겠네...”
하지만 TV는 또 다른 진화를 하고 있다. ‘TV의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서 TV의 진화가 폭풍처럼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T뱅킹, 쇼핑, 온라인 게임 기능의 추가로 오히려 기존 PC의 기능을 역으로 TV로 흡수 하는 강력한 채널 프레임으로서의 역할로 탈바꿈하고 있다.
시원스럽게 펼쳐진 50인치대의 초대형 고화질 TV를 즐기는 것은 과거 ‘TV를 보는'' 차원에서 ‘영상을 즐기는'' 차원으로 분명히 진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소니, 대우일렉, LG전자 등 주요 업체들의 프리미엄 TV전략은 제품의 고가화 전략이 아닌 TV의 진화를 바라는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특히 디지털TV시대의 개막은 이러한 TV의 진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 문화용광로, 거세지는 TV의 위력 = TV가 달라졌다. 디지털 TV를 중심으로 그동안 PC로만 가능했던 기능들이 모이고 있다.
거실의 바보상자였던 TV가 어느새 디지털 라이프의 중심에 서있는 것이다. 미국은 오는 2009년, 일본은 오는 2011년 아날로그 지상파 방송을 종료하고 디지털방송으로 전환될 예정다. 우리 나라 역시 오는 2012년까지 아날로그 방송이 디지털로 전환된다.
이렇게 되면 디지털TV의 보급이 더욱 확산돼 TV를 통해 방송을 보는 것만이 아닌 인터넷 등 디지털 라이프를 즐기는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물론 이같은 디지털TV시대가 가능해진 것은 ‘플랫폼''으로서 TV의 발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최근 삼성 등 주요 디지털 TV 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신제품들의 주력은 풀(Full)HD급이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디지털TV들은 무선 전송, 블루투스를 채택하고 있다. 또 HDMI(High-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 등을 지원하는 제품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무선 전송 규격으로 주로 채택되고 있는 것은 ‘IEEE 802.11a''. 이를 기반으로 한 무선 전송 기술은 TV 안테나와 VCR, DVD 플레이어, 셋톱박스 등 각종 AV 기기들과 연결을 지원하는 입력 단자가 있는 ‘무선 홈 AV 센터''에 연결된다.
‘무선 홈 AV 센터''는 이를 TV본체에 전송하게 된다. ‘IEEE 802.11a''.는 최대 54Mbps급의 전송 속도를 낼 수 있다.
블루투스를 채택하고 있는 디지털TV도 늘고 있다. 블루투스는 근거리에 놓여 있는 블루투스 기기 간 실시간 무선통신을 가능케 해준다.
더 이상 거추장스러운 케이블이 필요없어 지고 있는 것이다. HDMI는 HDTV에서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한 기술규격이다. HDMI는 5Gbps의 전송속도와 최고 풀HD급 1080p 신호를 지원한다.
업계에서는 디지털TV가 HD급이라도 HDMI단자를 통해 주변기기를 연결하지 않으면 화질이 떨어 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양방향 데이터서비스로 부각되고 있는 IPTV의 셋톱박스 기능도 해낸다.
동영상과 음악, 사진파일을 보는 것은 기본이고 저장할 수 있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도 내장하고 있다.
◆은행 증권 금융서비스 TV 하나면 ‘뚝딱'' = 금융서비스도 디지털TV 시장을 잡기 위해 혈안이다. 쇼핑은 TV 프로그램을 통해 TV 시청의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가장 먼저 TV뱅킹 준비에 나선 SC제일은행은 위성방송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 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농협 등이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거나 관련업체와 제휴를 맺었다. 이밖에 금융결제원이 은행 공동의 TV뱅킹을 검토중이며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이 TV주식거래 서비스 제공을 검토 중이다.
지난 1966년 금성사(현 LG전자)가 국내 첫 흑백TV를 생산한 이래 40여년. TV는 더 이상 ‘바보 상자'' 가 아닌 삶의 질을 결정하는 ‘디지털 라이프''의 화두로 우리 곁에 와있다.
윤상호기자 [crow@ddaily.co.kr] 2007/08/06 08:37:08 <저작권자ⓒ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이 글은 [이타임즈 신디케이트]와의 협의에 따라 전재한 것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