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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폴라 익스프레스(The Polar Express) ''에서 ''톰 행크스(TomHanks)''의 모션(혹은 퍼포먼스)을 캡처, 이를 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해 화제를 모았던 ''로버트 저메키스(Robert Zemeckis)'' 감독이 이번에는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영화 ''베어울프(Beowulf)''2를 11월 16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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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니 홉킨스(Anthony Hopkins)'',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 ''레이 윈스톤(Ray Winstone)'' 주연의 ''베어울프''는 2004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폴라익스프레스''에서 ''모션 캡처(Motion Capture)''라는 새로운 디지털 영상 제작기술을 선보인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야심작이다. 이번에도 모션 캡처 방식을 통해 촬영, 제작된 베어울프는 전작에서 나타났던 미숙한 점들을 보안해 디지털 영화 제작의 진보를 나타냈다. 모션 캡처 기술이란, 연기하는 배우의 얼굴과 몸에 센서를 달아 그 움직임의 이미지를 캡처해 저장한 뒤 이를 컴퓨터 상에서 재구성하는 것이다. 로버트 저메키스는 모션 캡처 부문에서 이름난 명감독으로, 폴라 익스프레스에서도톰 행크스의 퍼포먼스를 캡처해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전까지 로버트 저메키스의 모션 캡처 기술로 구현된 영상들은 그야말로 실사에 근접하기 위한 애니메이션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이번 베어울프에서 구현된 영상들은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술력을 선보이고있다.
Flgure1.모션 캡쳐 기술로 제작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영화 캐릭터 (자료: Beowulf, The Polar Express)
베어울프는 무엇보다도 폴라 익스프레스에서 놓쳤던 배우들의 눈 움직임을 캡처해 캐릭터를 좀 더 사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었다. 폴라 익스프레스 제작 당시 눈에는 센서를 달아 움직임을 저장하는 것이 불가능해 눈동자가 어색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반면, 베어울프에서는 로버트 저메키스가 감정을 드러내는 인간의 눈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EOG(안구의 움직임으로 유발된 생체전위의 변화)''라는 기술을 개발, 이를 영화에 도입했다. 그 결과 주인공 안소니 홉킨스의 음흉한 눈빛이나 왕비를 흠모하는 레이 윈스톤의 간절한 눈빛까지 실제 배우들의 연기보다 더 뛰어나게 재현되었다. 게다가 아이맥스 영화관을 염두해 둔 로버트 저메키스의 카메라 워킹은 베어울프와 괴물간의 전투에 관객이 직접 참여한 듯한 느낌 까지 전해준다.
Flgure2.베어울프에 도입된 모션 캡쳐 기술 (자료: Beowulf)
한편, 베어울프는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3D 극장3에서 개봉해 화제를 일으켰다. 베어울프의 개봉관 은 총 3,153개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3D 극장은 684개, 아이맥스 상영관은 84개로 총 740개의 3D 스크린에 서 상영되었다. 또한 3D 극장이 일반 상영관 보다 티켓 요금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베어울프는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매출인 2,751만 달러의 40%를 디지털3D 상영관에서 거둬들였다. 한편, 베어울프의 배급을 담당한 Paramount Pictures는 3D 디지털 영상 제작에 공격적인 움직임을 나타내는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 사업자 가운데 하나이다.
Table 1. 베어울프 관련 사항 및 박스오피스 실적
*2007.12.4 까지(자료: Boxoffice Mojo)
View Point
로버트 저메키스의 베어울프는 전작인 폴라 익스프레스가 애니메이션으로 분류됐던 것과는 달리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 간의 모호한 경계에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200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베어울프를 애니메이션 후보에 포함시켰다. 이에 대해 베어울프의 제작자인 스티브 스타키 (Steve Starkey)는 "베어울프는 기존의 실사와 애니메이션이라는 전통적 범주로는 구분할 수 없는 제3의 예술형식"이라고 반발했다. 베어울프가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이던 간에 로버트 저메키스의 모션 캡처 기술은 헐리우드 영화 제작의 새로운 방법론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비단 영화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영상 콘텐츠의 제작이 주류가 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모션 캡처 기술은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있다. 게다가 베어울프에서 시도된 눈동자 모션 캡처 기술인 EOG가 사람의 감정 까지도 표현할 수 있어 모션 캡처 기술의 가능성은 더욱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또한 모션 캡처 기술의 응용범위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도 기업이 제품개발단계에서 활용되는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에 모션 캡처 기술이 도입되고 있으며, 게임기나 전자제품에까지도 접목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모션 캡처 기술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 가운데 하나로 광고시장이 꼽히고 있다 아직 서비스 초기단계이긴 하나, 이미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광고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계에서 모션 캡처 기술을 반기는 이유는 로버트 저메키스가 거액의 개런티로 캐스팅한 헐리우드 최고 배우들을 두고도 모션 캡처 기술을 이용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영화 전체를 제작 했던 이유와 동일한 데, 이는 감독이 배우의 역량에 관계 없이 원하는 수준의 연기력과 캐릭터를 연출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베어울프와 같이 환타지 영화를 그려내는데 컴퓨터 그래픽만큼 적합한 방법도 없다는 것이다. 실사 영화도 애니메이션도 아닌 제3의 영화 형태를 만든 모션 캡처 기술이 계속되는 헐리우드의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지, 또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원동력이 될 지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이 글은 와의 협의에 따라 전재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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